이윽고 기차시간이 다 되었고
나와 하늘이는 기차에 올랐다.
"33번..33번.. 아! 여기다"
우린 기차에 앉았다.
곧 기차가 대구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아.. 다행이다~ 너랑 같이 내려 가서"
나랑 같이 내려가서 다행이라고..?
무슨 의미일까...?
"대구 내려갈 때 혼자 내려가면 심심할까봐 걱정했는데"
역시.. 또 나의 착각이였어=_=
"그래. 나도 심심할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
"혼자 기차타니까 멀미 나더라"
"흐흐, 맞아"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하늘이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럼 넌 6월 달에 전학 온거야?""
"응"
"일찍 왔으니 애들이랑 많이 친하겠네"
"딱히 그렇진 않아. 내가 워낙 사교성이 없어서~"
"에이 거짓말!!! 애들이 먼저 말 걸지 않아?"
"그런 애들도 있구~"
내 말이 사실일 것이다.
이쁜 여자애가 전학오면
말 걸고 싶은게 본성이니까
"하영이랑 같은 반인거야?"
"응.하영이랑 제일 친해"
"왜 너가 하영이 같은 여자애랑~이 아니라..
하영이랑 어쩌다 친해진거야?"
"처음 전학 왔을 때.
우리 반 여자애 들이 나 엄청 싫어했거든
그래서 여자애들이랑은 거의 대화를 안 했는데
하영이가 점심시간에 나한테 와서
밥 같이 먹자 라고 해서.. 그 뒤로 친해졌어"
하영이라면 충분히 그럴 것 같았다.
다른 여자애들이 머라고 하면 그냥 때리면 되니까..=_=
나는 전에 남자애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하영이가 남자애들이랑 별로 안 친해?"
"응. 남자애들이 남자로 안 느껴 진대"
그럼......... 난 남자로 느껴지는 건가?
"근데 넌 동생처럼 느껴져서 좋대"
"동생...=_= 외모는 누나야 진짜~"
"맞아. 나도 가끔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
이건 비밀이야~ 하영이 알면 나 때릴지도 몰라ㅠㅠ"
하늘이의 모습이 귀여웠지만
한편으론 저렇게 귀여운 하늘이가 하영이한테 맞는 모습을 상상하니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나도 꽤나 맞았봤기에 하영이의 파워를 알고 있었다.
"하영이 한테 맞으면 꽤나 아플텐데?"
"응. 근데 난 제대로 안 때리고 살살 때려~근데 너 안 아파?"
"응.어디가 아파?"
"너 맞은 거"
아.. 맞다.. 나 다쳐 있었지...
얼굴에 조그만한 상처가 남아 있었지만
크게 아프지 않았다.
"응 괜찮아"
"고마웠어. 그 때 이 말 못해줘서 해줄라고"
"고맙긴. 당연한 걸 가지구"
"근데 왠만하면 싸움하지마. 너무 많이 맞더라 크크"
"내가 사실 싸움을.. 좀 못해.. =_="
"다음에 은혜 꼭 갚을께"
"은혜는 무슨~ 신경 안 써도 돼.크크"
그 순간
"전화 받으세요~ "
하늘이 핸드폰에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오늘 연습 끝났어?
한 9시에 도착할 것 같은데? 응. 응. 알았어~끊어"
".. 남자친구야?"
"응.."
"어제 돌아왔겠네"
"응 돌아왔대"
"남자친구랑은 어떻게 사귀게 된거야?"
"하영이가 소개 시켜줘서. 자주 보다 보니까"
마음이.. 아프다..
난 애써 내 마음을 감추려
"너.. 한진이 많이 좋아하나 보다?"하자
"그래 보여?헤헤"
확인 사살이다......
하늘이의 말투에서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뒤로 하늘이와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리고 곧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아~ 도착했다"
"하늘아"
"응?"
"나... 아무래도 너 좋아하는 것 같다"
"어?"놀라는 하늘이
그 때, 뒤에서
"한돌!!!"
이라 부르며 오고있는 하영이가 보인다.
그 옆에는 한진이도 있고...
하영이는 나한테 오자마자
뒷통수를 빡~ 갈기는 것이었다.
"왜 때려!!"
"어제 온다며!"
"표가 없는걸 어떡해!"
"어쨋든! 니 땜에 내 혼자 점심 먹었잖아!"
"내가 너랑 맨날 점심 같이 먹어주는 사람이냐?"
"어. 그니까 닌 맨날 내 옆에서 점심을 먹여야 된다 알았나!"
"=_="
하영이를 보자 대구에 돌아온 게 실감난다.
한진이와 하늘이도 지네 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안 나와도 된다니까 왜 나왔어?"
"어떻게 안 나오노?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저 녀석.. 저런 느끼한 말투를 웃으면서 말하다니..
"한돌!! 저녁 묵었나?"
"아니..."
"그럼 밥 먹으러 가자. 한진아,하늘아 같이 먹으러 가자"
우리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는 재미있었나?"
"어? 어.. 재미있었지"
"어!!! 니 얼굴에 이 상처 머고!!! 어떤 놈이 때린기가?"
"아니야. 그냥 술 먹고 가다 넘어졌어"
"뭐라고! 술?"
퍽~
"왜 때려?"
"고딩이 술은 무슨 술이고. 그리고 술을 묵을라면 곱게 무야지"
씨이.. 알지도 못하면서...ㅠㅠ
"잠은 어디서 잤는데?"
"하루는 친구네 집, 하루는 찜질방.."
"찜질방?"
아.. 하늘이랑 같이 있었단 걸 말하면 안되는 건가?
"아... 친구랑 찜질방에 가서 잤다구"
"아..."
우린 밥을 먹고 나왔다.
"우린 데이트 좀 하다 들어갈낀데 니넨 우얄래?"한진이가 말했다.
"우얄래?"하영이가 물었다
그 순간 하늘이와 눈이 마주쳤다.
"우린 그냥 집에 가자"
"그래 . 우린 그냥 집에 갈란다"
"그래. 그럼 담에 보자"
"그래 담에 보자~"
나와 하영이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하늘이한테 말한 걸 후회하고 있었다.
나는 하늘이 생각에 버스에서 말을 안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하영이도 집에 가는 내내 말이 없었다.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했고
우린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곧 우리 집앞에 다다랐다.
"한돌.."
"어?"
"니... 혹시.. 하늘이 좋아하나?"
"아니.. 근데 갑자기 그건 왜?"
"솔직히 말해봐라"
"...솔직히.. 좋아하는 것 같다"
"것 같다? 그럼 확실하진 않나"
"아니. 좋아한다"
"니 하늘이 남자친구 있는 거 알고 있재?"
"어"
"그럼 둘이 서로 많이 좋아한다는 거도?"
"...어"
"그래도 하늘이가 좋나?"
"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