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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최악의 선생님들과 최고의 선생님들

 

학교에서 공익 생활을 하고 있는 21살 학생입니다.

 

오늘 학교에 장학협의회가 있어서 아침부터 아이들이 청소를 하고 있더군요.

 

그걸 보면서 이 추운 날씨에 쟤네가 무슨 잘못이 있길레 선생님께 혼이 나면서 까지 청소를 하는건지 참 안되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인생에도 여러 선생님들이 스쳐 지나간거 같더군요.

 

정말 별의 별 선생님들이 다 있었던거 같습니다.

 

일단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는 어떤분이 담임이였고, 심지어는 제가 몇반이였는지 조차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생을 발로 밟으면서 체벌을 했거든요.(물론 신발은 벗었습니다)

 

잘못한 학생은 무릎 꿇게 하고는 머리를 발로 밀면서 설교하셨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는 제 담임 여선생님이 학교내에서도 무섭기로 소문이 나셨습니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걸렸다 하면 뺨을 맞았고 어떤 학생은 수업시간보다 밖에서 청소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한번은 선생님께서 휴지 좀 달라는걸 제가 무려 3장! 3장이나 뽑았다고 물건 아낄줄 모른다고 뺨을 몇대 맞고는 그날 하루종일 중앙계단 청소를 시키더군요.

 

점심 밥도 청소를 하고 있던 친구랑 중앙 계단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반성문도 엄청썼었는데 반성문 쓰고 있으면 자세가 불량하다고 또 반성문쓰고, 다쓰고 나면 청소가 불량하다던지 하는 이유로 또 반성문을 쓰고 하는식으로 한번 걸리면 3~4장은 기본으로 썼어야 했습니다.

반성문 쓴다고 저녁 10시에, 초등학교 6학년짜리가, 학교를 나오곤 했습니다.

 

부모님 한테는 차마 반성문쓰고 온다고 늦었다고는 못하고 그냥 학원갔다 왔다는 식으로 말하곤했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울었던게 초등학교 6학년때 였습니다. 담임선생님때문에...

 

여담으로 그 선생님께서는 몇년뒤에 학생한명을 심하게 때렸다가 학부모들 반발이 심해서 교직을 그만두셨습니다.

 

제가 고1이 되었을때는 집안 사정이 어려웠습니다.

 

아버지께서 IMF 타격으로 직장을 그만두시고 어머니 혼자서 밥벌이를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울산에 일자리가 있어서 울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과 전학때문에 상담을 했었는데, 그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 성적으로는 딴 지역에 가도 안될텐데..." 라는 차가운 말뿐이였습니다.

 

자기 제자가 집안 문제로 이사가는데, 그런줄도 모르고 학군이 약한곳으로 이사가는구나 라는 식으로만 생각하시더군요.

 

그때 제가 연극동아리에 빠져서 공부를 소홀히 했었거든요.

 

그말을 듣고 오신 어머니께서는 제 앞에서 엉엉 우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 그 선생님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지만 어쩌겠습니까?

 

선생님 눈에는 공부 못하는 학생으로 보인 제 잘못도 있는거 같더군요.

 

그래도 대학교 교수님들은 다를줄 알았습니다

 

교수님 하면 권위있고 다들 교양있는줄 알았거든요.

 

대학교 1학년때 젊은 교수님이 한분 계셨는데 학교 내에서도 힘 있다고 학생들 사이에 소문이 났습니다.

 

그래서 여러 친구들과 그 교수님 밑으로 들어갔는데 처음 연구소를 딱 들어갔는데 선배들이 다들 무릎꿇고 있더라구요.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 교수님이 한다는 소리가 다들 나한테 복종한다고, 복종하면 다들 잘 될꺼라고 하면서 저희보고도 무릎 꿇어라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취직을 위해서, 정말 과 생활 잘하고 싶어서, 교수님 앞에서 무릎 꿇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또 웃긴건 일할때도 교수님이 오시면 무릎꿇고 일합니다.

 

참...여기까지 쓰다 보니 여러 선생님들이 계셨구나 하는걸 느낍니다.

 

그렇다고 모든 선생님들이 이렇다는건 아닙니다.

 

중3때 선생님께서는 제자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해주셨고,

 

또 고1때 울산으로 전학갔을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제가 따른 학생들과 잘 지내지 못할까봐 많이 챙겨주시고 걱정해 주셨습니다.

 

고3때 선생님께서도 대학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저희들을 잘 이해해주시고 상담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런 성격때문이신지 아직도 많은 제자들이 졸업후에도 많이 찾아 오더군요.

 

저도 학교친구들과 몇번 찾아가서 인사드렸는데 아직도 제자들 이름을 기억하시는거 보고는 깜짝 놀랬습니다.

 

요즘 인터넷이나 티비를 보면 학생때렸다고 선생님을 신고했다는 뉴스가 많이 들리더군요.

 

몇년전만 해도 그정도는 기본으로 맞고(?) 그랬었는데,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 학생이 성인이 되고 그 선생님을 한번쯤 만나로 갈지, 그럼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 주실지,

 

저도 사실 고2때랑 고3때 많이 맞았거든요^^

 

그래도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각 지역에서 대학다니는 친구들이 모여서 선생님을 찾아뵙고 합니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자가 바른길을 걷도록 도와주신 그 선생님"의 존재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헌혈의 집에 갔었습니다. 그러지 말아주세요

추천수2
반대수0
베플이상타|2006.11.18 08:28
안좋은 선생들이야기는 길게~,좋은 선생들 이야기는 한줄끝~..
베플난!!|2006.11.18 09:55
고3때..추석연휴 전날 선생이란 뇬이 나랑 또 한명 부르더니 넌 엄마 없으니까 떡값하라고 만원씩 주더라... 그것도 애들 청소하는 교실에서..ㅋㅋ 싫다니까 계속 받으라 그러더라..나 그돈 받아서 버려버렸다.. 지 착하다는거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나부지.. 조용히 불러 아무도 모르게 줬음 감사했겠지만.. 엄마 없는거 아는 애들 별로 없었는데.. 엄마 없다고 소문 다 났다..ㅋㅋㅋㅋ 엄마 없는게 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땐 큰 상처를 입었지...ㅜㅜ
베플말은끝까지...|2006.11.18 09:12
그래서,,,, 자기한테 무릎꿇으면 취직잘된다고 했던 그 교수가 취직은 잘 시켜줬나요? ㅋㅋㅋㅋㅋ 난 왜 이게 궁금하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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