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부산에 출장을 갔다가 너무 감동스러운 택시기사님을 만났습니다.
꼭 다시 인사를 드리고싶은데 제가 경황이 없어 택시번호판 등 아무런 정보를 못봤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부산서 그 아저씨를 아시면 제 마음이나마 꼭 전해주세요
며칠전 부산에 출장이 있어서 내려가서 해운대 근처 숙소서 하루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부산대 근처 장전동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리를 전혀 모르는지라 택시를 타서 뽑아놓은 약도를 보여드렸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기사님은 서울 촌*인 저에게 여기가 유명한 곳이고 저기는 뭐가 맛있는 곳이고...등등 관광 가이드처럼 재밌게 안내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죠
장전동까지 가서 약도가 부실한지 기사님이 좀 많이 헤맸습니다.
길에 세워놓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목적지 쪽 근처에 전화도 여기저기 해보시고.....
전 일찍 출발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던지라 오히려 느긋했는데 (택시비도 회사에 어차피 청구할거구) 기사님이 도리어 굉장히 당황하시더라구요.
암튼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빙빙 돌아 도착했고 기사님은 요금을 다 받을 수 없다며 극구 사양하시는 것을 어차피 영업하시는 분인지라 시간이 돈일지라 그냥 다 드렸습니다. 영수증을 부탁하니 지금 없다며 목적지에 있었던 경비실에 맡겨놓을테니 일보고 찾아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그곳에서 업무를 다 마치고 몇시간 뒤 나왔는데 절 내려준 곳에 그 택시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경비실에 사람이 없어서 기다렸다면서 쇼핑백 하나를 후딱 주고는 부랴부랴 가버리셨는데 전 그때 외국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있느라 경황이 없어 뭐라 얘기도 못나누고 택시 번호판도 한번 못보고 기사님은 그냥 가버리셨습니다.
쇼핑백 안에는 곱게 포장한 찹쌀떡과 영수증, 손으로 쓰신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택시한지가 몇일되지 않아서 이런 실수를 하게되었습니다. 타지서 오신 분 같은데 저로 인해 부산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쳐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이해해주셨음 고맙겠습니다. 박동열 드림"
영수증을 통해 추적을 하고싶어도 그냥 간이영수증이어서 택시회사 정보가 없더라구요.
요즘 이상한 택시기사님들도 많던데 이렇게 본인의 시간과 돈까지 투자해가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신 부산의 택시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든 성의를 보이고싶은데 아는 것이라고는 마지막 이름 '박동열'밖에 없네요. 부산에 사시는분들 중 이 기사님을 아시는 분은 제 마음 전해주시고 그 택시 많이 애용해주세요.
부산에서 택시하시는 박동열 기사님, 덕분에 부산에 대한 이미지 100배는 좋아졌고 매우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돈 많이많이 버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