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6살 총각입니다.
요새 고민거리가 있는데요. 제가 연예인이랑 사귀고 있거든요... 조심스러워서 친구들한테도
못알리고 있습니다. 괜히 여자친구 한테 해가 될까봐요. 만나게된 계기는
동네 포장마차에서 친구 셋이랑 같이 소주한잔하고 있었습니다. 다 같이 다녀온 녀석들이라
군대얘기하면서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술도 많이 먹었구요.
그러다가 여자얘기를 하게됐거든요(언제나 처럼--;). 누가 자기 이상형이네, 누가 이쁘네,
누가 섹시하네 머 이런 저런얘기 했습니다. 티비를 잘 안보는 터라 아는 연예인이 별로 없어서,
그냥 유명한 여자영화배우 몇몇 들먹이면서 얘기에 꼈습니다. 한참 그렇게 술을 먹다가 두녀석은 가고
저, 그리고 친구 이렇게 둘이서 먹게 됐죠. 이런저런 얘기하고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아가씨 세분이서 같이 합석해도 되겠냐고 하드라고요. 살다보니 이런일도 다있네 하면서 좋아했었습니다. 여기까진 기억이 제대로인대 그 뒤로는 필름이 끊겼습니다. 초저녁부터 마셨으니 완전히 맛이 간거죠--;
제 방 침대위인걸 확인하고나서야 무사히 집에 왔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도 잘 들어갔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단지 아쉬운건 합석한 아가씨들이 전혀 기억이 안난다는 거였습니다.
모자쓴건 기억나는데...지나간 일이니 그만 생각하고 해장할겸 라면 끓이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폰을 보니 여자이름이 뜨더라구요. 제 폰에 여자라곤 여동생 2이랑 어머니 번호밖에 없는데 모르는 여자 이름이 뜨길래 잠깐 누군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끊기더라구요.
라면 다 끓인 다음에 전화해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전화가 또 왔습니다. 받았더니 다짜고짜 왜 전화 안하냐고 왜 약속안지키냐면서 막 뭐라 뭐라 하는거예요. 누구시냐고 그랬더니 기억도 못하냐고 더 난리치더라구요 --;;; 하도 화를 내길래 설설기었죠. 죄송하다고....
맛있는거 사주면 용서해준다길래 전날갔던 포장마차에서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또 모자쓰고 나왔드라고요 많이 추웠던지 목도리도 칭칭감고 나오고. 앉자마자 연락안했다고 또 머라고 하드라고요--;;
그러더니 자기 모르냐고 하길래 어제만난분이라고 했더니. 또 자기 진짜 모르냐고 묻드라고요.
모른다고했더니. 막 웃더라고요.;;;; 그 뒤부터 오늘까지 쭉 만나고 있습니다. 3번째 만났을때 자기
싸이주소알려주길래 들어가봤더니 today가 10000 이 넘어가드라고요.
뭐하는 사람인가, 디게 유명한가보다 해서 이름검색해보니 연예인이드라고요--;;
얼굴이 굉장히 이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연예인인줄은 몰랐거든요.
헌데 그때부터 만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왠지 재수없게 모르는사람한테 사진찍힐 것 같고, 남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할 것 같고,
제가 봐도 제가 잘난것도 없고, 그래서 만나서 연락 안하는게 서로 좋겠다고 얘기할려고 했는데, 정식으로 사귀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덩치도 작고 얼굴도 사람 반만한게 면전에다대고 눈 반짝거리면서 말하는데 이제껏 생각했던말은 다 사라지고 대뜸 좋다고 얘기해버렸습니다. 이게 어저께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왠지 나쁜짓하는것 같은 느낌이고, 혹시나 곧 인터넷에서 내 얼굴 돌아댕기는거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도 들고, 남들한테 욕먹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한편으로는 내 주제에 또 언제 이런 일이 있겠나 그냥 지르고 보자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오늘은 운동하는데 케이블에서 여자친구 나오더군요. 기분이 묘한게.....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