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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1

"야~ 늦었어!! 얼른 일어나!! 어머 얘 눈좀봐.. 너 또 밤새 운거야?? 벌써 며칠째냐.. 이젠 눈물 마를때도 되지 않았어?? 에휴.. 말해봤자 내입만 아프지.. 학교 안갈꺼야?? 얼른 일어나서 씻어~!!"

눈을 뜨려 했다.. 하지만.. 눈이 많이 부은 탓인지 뜨는게 쉽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뜨기 싫은걸지도 모른다.. 생각할수록.. 눈물만 나오니까..

나는 등을 돌리고 벽을향해 누웠다..

"학교 안갈꺼야?? 나 먼저 갈테니까.. 일어나는대루 나와.. 알았지?? 너 자꾸 이러면.. 나중에 주원이한테 다 이를꺼야.. 알아서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다..
유리가 나가자마자.. 난 다시 돌아 누웠다..

"휴.."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마치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그런 깊고 긴 한숨이..
또다시 일주일전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주원이.. 고주원.. 내.. 남자친구..
내손을 잡은 주원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작은 떨림..
"나.. 갔다올께.."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주원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무리속으로 사라져갔다..
아마도.. 내 눈물을 보지 않기 위함이었을것이다.. 아니..
내게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함이었을것이다..
나는 보이지도 않는 주원이의 모습을 찾으며 마냥 눈물을 흘렸다..
2년 2개월.. 주원이와 나는 그렇게 잠시 이별을 해야만 했다..

벌서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마치 좀전 일처럼 생생한 기억들..
난 또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띠리릭 띠리릭~
전화가 울렸다.. 이젠 전화 올데두 없는데..
전화는 받지 않고 쓸데 없는 생각에 또다시 눈물이 떨어졌다..
쉬지 않고 울리는 전화..

"여보세요.."
"야! 너 자꾸 이럴래?? 누가 이렇게 수업 맨날 빼먹으랬어!! 지금 집앞으루 델러 갈테니까 당장 나와!"

광일오빠였다..
내가 대꾸할 틈도 주지 않은채.. 광일오빤 전활 끊어버렸다..
내입에서 나올 얘기가 너무도 뻔하니까..

쿵!쿵! "야~ 너 안에 있는거 다 아니까 얼른 나와!!"
어느새 우리집앞으로 온 광일오빠는 내게 나오라고 재촉을 하고 있었다..
광일오빠의 고집을 알기에.. 난.. 무거운 몸을 일으켜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수정아.. 너 얼굴이 그게 뭐냐..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 같잖아.. 귀신이 친구하자고 하겠다.. 어쨌든 늦었으니까 얼른 가자"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면서 광일오빠가 얼른 타라고 했다..

"꼭 붙잡아.. 늦어서 좀 빨리 달릴테니까.."

광일오빤 정말 빠른 속력으로 달렸다..
우리집에서 강의실까지 걸어서 30분 거리인데.. 오토바이로 단 5분만에 도착했으니..

강의실에 들어가니 출석을 부르고 계셨다..
광일오빠가 앞장을 서서 자리를 찾아갔다.. 앞쪽에 앉은 유리가 뒤를 돌아보더니 쥐어박는 시늉을 한다..
아마도.. 유리가 광일오빠를 보낸 거겠지..
다행히도 막 우리 출석을 부를 차례였다.. 전부터 와있었다는 듯이..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광일오빠..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교수님이 다시한번 내이름을 불렀다..
"임수정 학생 안왔나??" "수정이 여기 왔는데요!!" 나대신 광일오빠가 대답을 했다..
이렇게 수업은 시작되었다..
난.. 아무생각도 하지 않은채.. 그저.. 멍.. 하니 창밖만 보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감사합니다"
"야! 야! 수정아! 뭔생각을 그렇게해.. 수업 끝났잖아.."

그제서야 난 수업이 끝나 강의실을 나서는 학생들이 보였다..

"가자.. 이 오라버니께서 맛있는거 사줄께.."
"나 생각 없는데.."
"그러니까 더더욱 맛난걸 사준다는거 아니겠냐.. 이 오라비가 입맛 돌게 해줄테니 가자~!!"
"모야? 우리만 쏙빼놓고 둘이 밥먹으러 가기야? 그건 안되쥐~ 오빠 광일오빠가 쏜대. 오늘 우리 여기 붙어서 밥먹자."

어느새 나타난 유리가 광일오빠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가방을 두개나 맨 수영오빠가 투덜대면서 나타났다..

"유리야.. 오늘은 뭐들고 와서 가방이 이렇게 무거워.."
"오늘 레포트쓸게 있어서 그렇징~~ 오빠~오빠가 내꺼까지 써줄꺼징?? 아잉~~"
유리가 수영오빠를 붙잡고 애교를 떨자 궁시렁 거리던 수영오빤 이내 피식 웃고만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다 쏠테니까 가자.. 수정이랑 둘만 먹었단 유리한테 맞아 죽겠다.. 얼른 가자 배고프다.."

어느새 내옆으로 다가온 유리가 내 팔장을 끼고 광일오빠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난.. 거의.. 유리에게 끌려가다시피 가고있었다..

"모야~ 맛있는게 이거였어?? 점심에 곱창전골이 왠말이냐고.. 이게 밥이랑 먹을거나고.. 술안주지.. 아줌마 여기 소주한병~!!"
"미쳤어미쳤어.. 여자가 어디 대낮부터.. 아줌마 됐어요~~ 그리구 이게 밥이랑 먹어도 얼마나 맛있는데그래.. 얻어먹는 주제에 잔말이 많다!"

궁시렁거리는 유리는 아랑곳 하지 않은채.. 오빠들은 밥을 먹었다..

밥을 조금 떠서 들긴 했지만.. 도저히 입으로 들어가지질 않았다..
그런 내 숟가락 위에 오빠가 곱창을 하나 얹어줬다..

"먹어봐.. 맛있어.. 얼릉 먹어야지 안그러면 수영이 뚱땡이가 다 먹어치울껄??"
"수영오빠가 왜 뚱땡이야~~!! 그러는 오빠는 빼빼가 머 자랑이라구!!"
"내가 마른것에 보태준거 있어? 언제부터 니가 그렇게 수영이 편들었는데!! 니가 수영이 마누라라도 돼?"

광일오빠의 마지막 말에.. 펄펄 뛰던 유리인.. 말을 잇지 못하고 그냥 앉아버린다..
수영오빤.. 그저 묵묵히 밥만 먹고 있다..
분명.. 둘 사이에 이상한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리는..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다.. 얼마전 헤어졌다..
그 이유가 기다림이 힘들어서라고는 하지만..
수영오빠가 어느정도는 원인이 되었을꺼라고.. 그저 나혼자의 추측일 뿐이다..

순간 적막이 흐르고..
분위기가 영 어색했던지..
수영오빤 서둘러 밥그릇을 비우고 일어섰다..

"나 레포트 써야할게 많아서.. 내가 전산실가서 자리잡고 있을께.. 천천히 먹고와.. "

여전히.. 오빠 등에는 가방이 두개였다.. 오빠꺼.. 유리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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