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150일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평가하면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나 지인들이 한 얘기들을 적자면
착하다, 예의바르다, 성실하다, 부지런하다, 섬세하다, 매너좋다, 스탈 깔끔하다, 검소하다
부자다, 자상하다, 귀엽다, 능력좋다, 의리있다.. 등등 (장점만 말하자면 이렇구요.. 단점은 생략^^;)
남자친구 자랑을 하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처음에 그 사람 만났을 때, 그냥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그 사람은 감사하게도 부족한 저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군요.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오는 그 사람의 진심이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상처를 받은 후로
남자를 싫어해서 기피증도 있었고, 남자라면 잘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달 쯤을 거리를 두고 만났는데
갈수록 커지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더라구요.
결국 예쁘게 만나기로 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애인이, 생긴거죠.
서로 힘든 점도 있고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해주고 더 아껴주는 그 사람이 곁에 있어서
저는 너무 든든하고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습니다.
요즘은 그 사람, 매일같이 결혼 얘기를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너무너무 잘하고, 능력 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한데도 돈 천원 백원을 아끼구요, 명품 이름 하나도 모릅니다.
성실해서 그런지 어린 나이에도 이미 자리를 잡은 터라
빨리 결혼해서 제가 내조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랑 결혼하면 온 집안이 화목해 질 것 같다고 하구요
관계를 갖는 것도 결혼하면 하겠다고.. 결혼해서 사랑 많이 하자고 합니다.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모두들 결혼하기를 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집안 형편입니다.
그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부유했고, 현재도 물론 아주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집이 80평 정도 되구요, 집안 식구들 마다 좋은 차가 있고, 아버지는 회사 오너입니다.
그 사람도 직원들이 30여명 정도 되는 본인 회사가 있는데 꾸준히 크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고, 현재도 물론 아주 궁핍하게 살고 있습니다.
집이 14평 정도 되구요, 아빠 엄마는 작은 가게를 하나 하고 계시는데 갈수록 힘듭니다.
저는 대학 나와서 직장은 좋은 곳에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힘들게 번 돈은 고스란히 부모님 생활비로 드리고 있구요, 용돈은 거의 없습니다.
휴.. 우리는 이렇게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한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던데
정말 서로 많이 사랑하는데.. 사랑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 사람, 저희 집에 항상 오고 싶어 하는데 절대 보여줄 수 없습니다.
만나면서 어느 정도 얘기는 해서 대충 저희 집이 어렵다는건 그 사람도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저희 집을 본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분명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겠지만.. 그냥 제가 부끄럽습니다.
조금만 정말 조금만 넓은 집에 살았어도, 거실이라도 있었어도, 초대하겠는데.. 속상합니다.
그 사람에게 부자 여자친구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합니다.
남들이 천생연분이라고 할 정도로 예쁘게 잘 만나고 있는데
이런 걸림돌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남자친구가 부자면 좋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물론 좋은 점이 더 많지만 지금 저에겐 참 힘든 고민입니다.
이런 고민 있으셨던 분들, 이런 고민 하고 계신 분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리플들을 보고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12월에 서로 집안 부모님과 가족들께 인사 드리기로 했습니다.
저도 아직은 얼마 안 만났기 때문에 결혼 얘기 나오는거 무척 예민한데
그 사람은 자꾸 밀어 부쳐서 머리가 더 아픕니다.
내일이면 12월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그 사람 부모님, 아직 뵙지는 못 했지만
제가 하는 행동이 너무 예쁘다고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늘 말씀하신대요
그냥 이런 것도 행복한 고민이겠죠?
그 사람.. 눈 온다고 회사 앞으로 데리러 온다고 연락 왔어요.
리플들 참고해서 잘 해보겠습니다.
악플 달아주신 분들! 제가 청첩장 꼭 보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