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글을 올렸지만 마음은 여전히 답답해 글을 또 올리네요.
전 반수생이었습니다. 달랑 반년 다닌 학교 동아리에서 그녀를 보고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됐죠.
한살 연상이었던 그녀의 상냥한 성격에 어느새 반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제 마음을 깨닫게 된 것은 6월이었고, 전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수능 공부에 매달려야
했죠. 그녀가 제 마음을 받아준다고 해도 그녀에게 잘해줄 자신이 없었던 탓에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수능이 끝난 후에 고백해보자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죠.
그 전에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바보짓이었습니다. 이미 다른 남자가 그녀의 마음을 가져가 버렸더군요.
이는 갈렸지만 누굴 탓하겠습니까. 내가 멍청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정리하려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한결같이 상냥한 그녀의 태도도 괴롭기만 합니다. 그녀와 저는 특별한
사이가 아닌 그저 친한 선후배 관계가 되어버렸다는 건 저도 알지만 말입니다.
친구들은 세상에 그 여자만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지나간 일은 잊고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고 하고,
저도 그게 최선임은 옛날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슴 한쪽이 시린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냥 그녀에게 말이라도 해볼걸 하고 후회가 막심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녀에게 목을 매달고 있는
제가 참 바보같습니다.
언젠가는 그래도 괜찮아질 날이 있겠죠. 다만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