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주의 종으로 살기로 한 나 ‘순결남’은
평생 여자 친구를 만든 적도 없고 만들 생각도 없고 여자에 대해 눈꼽만큼도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수영강습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인 그녀의
‘덜렁거리는 가슴’에 몸과 마음이 완전히 꽂히고 만다
그녀의 가슴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던 나는 그녀의 가슴을 ‘악마’로 정의하고
다신 가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으나...
하필 그녀의 도움으로 평형을 배우다가 그녀의 가슴을 정통으로 움켜 쥐고 말았으니-_-...
-----------------------------------------------------------------------------------
그녀 가슴에 손을 댄 이후로 난 며칠 동안 수영장에 갈 수 없었다.
아무리 실수하고 해도 그렇지 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슴을
다짜고짜 말도 없이 만져 버렸으니 그녀가 얼마나 놀랐었겠는가...
게다가 만졌으면 바로 손을 뗐어야 했는데 (아무리 너무 놀래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변태처럼 꽉 잡고 놓지를 않았으니 그녀가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_-...
솔직히 얼마나 놀랐는지 손에 어떤 감촉이 느껴졌는지 전혀 생각이 안 난다
(감촉이 전혀 생각이 안 나다니! 이건 더 미칠 노릇 아닌가-_-)
결국 며칠만에 스포츠센터에 나갔지만 수영장엔 감히 갈 엄두가 나지 않은 나는
헬스장에 있는 런싱머신에서 열심히 달리기하며 생각을 정리하였다.
‘그래! 내가 일부러 만진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실수로 만진 건데 말야!
까짓 거 그냥 수영하러 가는 거야! 가서 그냥 생까는 거야!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머!
내가 여자 가슴 만지려고 수영 가는 것도 아닌데 떳떳하지 못할 게 뭐가 있어!
왜 만졌냐구 뭐라 하면 감촉도 하나 생각 안 난다고 하는 거야! 그래도 억울하다면...
까짓거 내꺼 만지라고 하면 되지 머! 내가 꿀릴게 뭐가 있어! 암! 난 꿀릴 거 하나 없다구!’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었을 때였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세여?"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난 무심코 옆으로 눈을 돌렸다.
"허어어어억!"
암 생각 없이 쳐다본 옆에는 수영장에서 만난 그녀가 방긋 웃으며
내 옆 자리에서 런닝머신을 뛰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나 놀란 나는 런싱머신이 계속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달리던 발을 멈추고 말았다.
"쿠당탕!"
돌아가는 런닝머신에서 멍청하게 서 버린 나는 헬스클럽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쳐다볼 만큼 방정맞게 넘어지고 말았다.
"어머!"
"끼아악!"
넘어진 내 귀로 여자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얼마나 꼴깝스럽게 넘어졌길래
저 여자들이 교통사고를 목격한 것처럼 비명을 질러댔는지 아픈 것은 둘째치고
쪽 팔려서라도 죽은 듯이 쓰러져 있어야 했다.
"어머! 크게 다쳤나 봐여!"
"뇌진탕 일으킨 거 아냐?"
눈은 감고 있었지만 헬스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몰려 왔을 거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였다.
"숨을 안 쉬는 거 같은데..."
"인공호흡 해야 하는 거 아냐?"
허억...
내가 무슨 바다에 빠진 것도 아니고 인공호흡이 뭔 말이냐...
"이봐여! 정신 좀 차리세여!"
수영장의 그녀가 내 목을 잡고 졸라 세게 흔들었다.
어찌나 세게 흔들던지 하마터면 눈을 뜰 뻔했었다-_-;
'이봐여 언니...'
난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할 작은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얼른 고개를 내 얼굴 쪽에 갖다 댔다.
'나 멀쩡하거든요. 쪽팔리니까 나 빨리 데리고 나가세여'
'어머... 정말 괜찮으신 거예여?'
'그렇다니깐여. 빨랑 데리고 나가세여. 진짜 119 부르면 어케여...'
'알겠어여...'
다행히도 그녀는 영리한 여자였다.
딱 한 마디로 그 자리에 몰려 있던 모든 사람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냈다.
"다친 데는 없는데 쪽팔려서 못 일어나겠다고 하니까 하던 일 보세여"
그 뒤로는 다신 헬스장 쪽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ㅠ.ㅠ
"감사하고도 죄송합니다"
스포츠센터 1층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난 라이스버거로 그녀에게 감사보답을 했다
"다치신 데는 없으세여?"
"아... 머 괜찮습니다..."
나는 아직까지도 피가 나는 왼쪽 무릎을 만지면서 웃어 주었다.
"왜 수영장에 안 나오셨어여?"
"아... 그냥... 머..."
"그 일 때문이라면... 전 괜찮으니까 이젠 나오세여"
"......"
"아직 가르쳐 드려야 할 게 너무 많이 남았거든여"
"......"
난 할 말을 잊고 방긋 웃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 이 여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자였구나...
긴 생머리...
티 하나 없는 피부...
검은 눈동자의 진한 속눈썹...
웃을 때 왼쪽 뺨에 잡히는 보조개는 귀여움과 순결함이 교차되는 그런 모습이었다
오 하나님...
저렇게 귀엽고도 순결한 여인을 앞에 두고 오로지 가슴에만 집착한 저를 용서하소서...
앞으로는 착한 가슴보다 더 착한 그녀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시고
그녀를 내 여자친구로 만들 수 있도록 제가 무한한 힘을 주소서!
그리하여...
드디어 그녀와 나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니...
오늘도 지면이 다했으니 다음 편에서 만나도록 하자-_-
그럼 모두들 안령-_-/
작가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