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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현식 여행법 5탄 : 해남의 얼굴마담 대흥사(길어도 재미있어요..끝까지 읽어 주세요... 여행포인트는 젤 마지막에 있음)

나동이 |2003.03.30 16:25
조회 703 |추천 0

류미현식 여행법 남도 여행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

작년 5월 해인사 여행하면서 본 청보리가 너무...너무...너어무 예뻐서 그 뒤로 난 바람에 날리는 청보리가 젤 이쁜 식물이라 생각했다. 남도에서 본 한뺨자란 새끼보리도 참 이쁘다.
찐한 청색의 보리싹은 남도의 붉은 흙색과 대비되어 참 야릇한 어울림을 자아낸다.
앞으로 보리를 부지런히 먹어야 겠다. 그래서 절대 보리가 밀처럼 자취를 감추는 일이 없게 해야지....

여러분도 동참해 주시길...
벚꽃에도 비할 수 없고 복숭아꽃에도 비할 수 없는 봄의 여왕 중에 여왕인 매화를 원 없이 보고 난 후 난 부랴부랴 대흥사로 향했다.
보해매실농원이 있는 산이면 예정리에서 다시 해남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한 20분 정도 들어가면 해남 하면 떠오르는 명소 중 명소인 대흥사에 닿게 된다.
해남버스터미널에서 대흥사로 들어가는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있으며 가는 도중에 녹우당 입구에서 내릴 수도 있다.
기사님께 또 여쭈어 봤다.
"아저씨 저 여기 첨 이거든요. 대흥사 갈려면 어디서 내려야 해요??"
"기둘려(기다려) 내가 내리라고 말해 줄띵게."
"예... 고맙습니다."
내 두 번째 코스인 대흥사에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식당들 따라 좀 올라가다 보면 대흥사로 가는 진입로(아스팔트길) 가 크게있고 그 옆에 작게 오솔길이 나 있는데 원래 이 길이 옛날부터 대흥사로 가는 진짜 길이다.
나무판으로 산책로라는 표시가 있고 그 길로 가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말 그대로 산책 삼아 한 3.5km 걸어가면 대흥사가 눈에 들어온다.
3.5km라면 꽤 먼 거리인데도 하도 길이 재밌고, 편해서 그다지 멀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옆에 흐르는 깨끗한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대흥사로 올라가시려면 일주문으로 바로 올라가지 말고 옆에 있는 산책로로 가야  그 기분을 낼 수 있다.
조그만 산책로로 발길을 옮겼다. 아무리 평일이고 오후지만 그리 늦은 시각도 아닌 듯한데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이쯤 되면 한적하다 못해 좀 심심하다. 심심하다 못해 무서운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다.
난 동백나무가 이렇게 큰 나무인지 첨 알았다. 피어 있는 모습보다도 진 모습이 더 아름답다는 그 꽃... 다른 꽃들은 질 때 분분히 흩날리던가 아님 그냥 시드는데 동백은 아름다운 그 한창때 모습 그대로 고개를 떨구지...흠흠... 누군 붉은 피가 흐른다고 표현했지...
쫌 잔인하군.... 어쨌든 이 남도 땅에는 온난한 기온 때문에 동백나무가 참 많다고 한다.
물론 동백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난 개량 안한 그냥 빨간색에 노란색 술이 있는 그 오리지날 동백이 젤 이쁘다. 사실 난 동백이 이렇게 애처롭고 처연한 꽃이란 것도 오늘에야 눈으로 확인했다. 산책로 따라 함께 흐르는 것을 계곡이라 해야하나, 그러기엔 너무 완만하고...개울이라하기엔 너무 크고... 하천이라 하기에 좀 작고... 어쨌든 맑은 여울따라 꼬박 걸어가야 하는데 흐른는 물 위로 동백이 떨어져서 동백꽃도 함께 여행을 한다.
참 멋지다. 이럴 때 아무도 없이 혼자 걷는 다는 것이 더욱 운치 있다. 가다보면 흔들다리가 두 개 나오고... 벤치도 나오고 그렇게 그렇게 걷다가 대흥사에 다 왔다.

절 입구에 유선여관이 자리잡고 있다. 서편제를 촬영했었고, 진돌이(진돗개) 누렁이가 등산객들 가이드 해준다는 그 명물 여관이 있다. 다른 여관들은 관광지 개선한다고 절 일주문 밖으로 철거 됬는데 이 여관만은 살아 남았다고 한다. 들여다 보니 나름데로 운치는 있어 보인다. (가족끼리 오면 여길 예약해서 사용해도 괜찮을 듯...)
대흥사 뒤로 멋진 바위산인 두륜산이 떡 하니 폼잡고 있다.
원래 우리나라 이름은 대둔산인데 일제 시대 쪽바리들이 먼저 그 산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우리나라 이름을 말살하기 위해 두륜산이란 이름으로 개칭했는데 백두산에서 두와 중국의 곤륜산(소림사가 있는 산)의 륜을 한자씩 따와서 지었단다.

그 이름이 지금껏 이어져 내려 오고있는데 산은 참 멋있고 그다지 힘들이 않고 6-7살 된 아이들 데리고도 등산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꼭 등산도 하시길...)

난 좀 늦게 대흥사에 도착했고, 이상하게 몸 컨디션이 쫌 빠져서 등산까지 못하고 경내를 돌아보며 사진 몇 장찍고 절 한번하고 이번에는 그냥 큰 길로 걸어 내려 왔다.

물론 대흥사 바로 앞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긴 하지만 그걸 굳이 이용해서 대흥사에 간다는 것은 바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싶다.
대흥사로 가는 길은 작은 산책로를 이용하고 내려올 때는 일주문을 따라 포장된 길을 내려 왔는데  그 포장도로는 별 볼일 없기에 산책로로만 다녀옴이 더 멋지다.
난 혹시나 해서 내려 올 때는 일주문으로 해서 내려왔는데 여느 절하고 별 반 다를 것이 없는 길이었다. 절이라 해서 한마디하겠는데 일본 스님이나 중국스님 들 즉 외국스님들은 우리나라 절을 찾고는 참 놀란다고 한다. 어찌 이리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냐고...
꼭 불자가 아니라고 해도 초보 여행자들은 우리나라 절만 찾아 다녀도 멋진 곳을 볼 수 있다.

멋진 곳에 절이 있는지 아님 절이 있어 멋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아마도 전자겠지...)
난 절만 찾아 다녀도 여지껏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평균 기상시간 오전 10시 이후인 이 몸이 갑자기 새벽5시(다른 사람들에게는 새벽이지만 난 한밤중이다)에 일어나 6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10km를 넘게 돌아 당겨서 인지 영 몸이 안 좋다.

그래도 여행다닐 때는 아무리 고생해도 쌩쌩했는데...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른 것일까..?? 겨울여행으로 설악산이고 어디고 댕길 때는 안그랬는데...
걱정이 되었다. 몸살 난 걸까?? 럴수 럴수 이럴수... 하여튼 컨디션이 영 빠졌다.
대흥사 일주문(절이 시작하는 문) 입구에서 오늘 내가 묵을 곳인 유스호스텔까지는 물론 걸어도 되는 거리지만 엄청난 비탈길에 그래도 쫌 먼데...
하여튼 걷기로 했다. 걸어라.. 걸어라... 역시 몸이 불편하니깐 사람이 쫌 나약해 진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려고 이 고생일까... 가난한 학생주제에 호랑이 어금니 같은 돈을 써가며 까지... 집 떠나면 고생이라던데... 이건 한 살 더 먹어 몸이 쇠약해 진 것이 아니라 나이 먹으니 괜히 맘이 약해진다. 아이고 참... 대흥사 관광단지 (식당 및 민박집이 밀집되어 있음)의 큰 주차장에 무슨 대학에서 MT 를 왔는지 일렬로 줄을 서서 뭐라 뭐라 소리치고  있다. 그 중에서는 선배도 있도 리더도 있겠지...

보아하니 일렬로 줄슨 애들은 신입생이고 양 옆에서 팔짱기고 폼잡고 있는 애들은 선배일테고...

그래도 우리 막내 동생뻘 밖에 되지 안아 보이구먼... 그중에 대빵인듯한 애는 해병대 추리닝을 아주 자랑스럽게 입고 빨간 모자까지 쓰며 갖은 폼(부산 사투리로 '때기'라고도 한다.)을 다 잡고 있다.

같잖아서...

걷다 보니 유스호스텔(여행자를 위한 숙소, 저렴하고, 시설 좋고, 여러 친구까지 사귈 수 있다.) 까지 다 왔다.
'횡'하다. 남자 직원분 2분이 날 반갑게 맞아 주신다. 지금 이 건물에 온 손님은 나 밖에 없고 오늘 이 큰 건물에 남자직원 2분과 나 이렇게만 밤을 보내야 한단다.
남자 2명과 나 이렇게... 이렇게...  (...기쁠 수가...)
어쨌든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2층 침대가 6개 즉 12명이 써야 하는 방에 나 혼자 남겨 졌다. 곧 보일러가 들어오고... 난 나의 만병통치약인 아스피린 두 알과 삼각김밥 2개 먹고 바로 씻지도 않고 누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밤 10시 아스피린 2알의 위력은 대단하여 영 몸이 개운하고, 보일러가 빵빵해서 이젠 기운을 좀 차렸다.
이제야 씻고 정리좀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 텔레비전을 켰다. 
갑자기 생각났다. 이 건물은 나와 남자직원 2명밖에 없다는 것을... 사실 안 무서웠다면 거짓말이고 쫌 무서웠다. 귀신 나타나면 어쩌지??? 아마도 귀신도 날 보고 놀랄 것 같다.
어쨌든 난 이불속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수첩에다 적고 친구들에게 엽서랑 편지 쓰고..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유스호스텔 직원들이랑 쫌 놀다가 잘껄 그랬나...?? 그 총각들도 심심해 보였는데...흐흐

그럼 총각직원들은 날 무서워했겠지....흐흐
오늘 하루동안 난 아침7시에 버스를 타고 해남에 도착하여 산이면으로 다시 가서 봄을 여는 여왕인 매화 틈에서 깐죽거리다가 다시 대흥사 오솔길을 온 몸 다바쳐 걷다가 이렇게 우리나라 유스호스텔 중에서 젤 저렴한 해남 유스호스텔(가격은 싸지만 그 가격에 비해 직원 무지 친절... 보일러 빵빵...시설 깨끗)에 누워있다.
우리나라에서 젤 먼저 봄이 온다는 남도 땅에서 난 이젠 더 이상 겨울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그래도 오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화사하고 우아한 매화도 있었고, 붉은 흙과. 진푸른 애기보리들...뭐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흥사에서 봤던 울트라 초 캡숑 꽃 미남 스님들이었다. 난 그들에게 묻고 싶다. 아니 이렇게 잘 생겼으면서 왜 스님이 됐냐고... 속세에 꽃미남이 없는 이유는 다 절로 갔기 때문일까?? 슬픈지고...허허
류미현식 여행법 5탄 끝....
다음편에는 류미현식 여행법 6탄 아름다운 강진(해남과 강진 버스로 20분거리)만과 다산초당편이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체크 포인트*****
해남 버스터미널에서 대흥사로 가는 버스는 30분마다 한 대 씩있고 대흥사에서 해남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매 시간 15분과 45분에 한 대씩 있습니다.
난 시간 관계상 녹우당은 못 보고 왔지만 여러분은 꼭 들러 보고 오셨으면 합니다.

(대흥사 가는 길에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녹우당까지 한 1km(1km가 1.5km인가... )남 짓 되는데 그냥 평지고 논 밭 사이로 시멘트 포장된 작은 길이 참 한적합니다. 함 걸어 보시길...
본문에서도 말했듯이 대흥사로 올라가실 때는 절대 셔틀버스 이용하지 마시고 산책로를 이용하세요... 먼 길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곧 대흥사 옆에 우리나라 왕 벚꽃(벚꽃의 할아버지쯤 됨)자생지가 있는데 곧 만개한다고(4월 초순) 하니 그 시가 맞춰 가시면 붉은 동백과 분홍 왕벚꽃을 함께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 왕벚꽃 잎이 떨어지면 눈처럼 쌓인다고 하더군요.
대흥사(061)534-5502
그리고 제가 묵었던 해남유스호스텔은 대흥사 관광단지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는데 저 멀리서 보면 보입니다. 하룻밤 자는데 저 같은 비회원은 본인이 자는 침대 한칸에 6,000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직원들도 무지 친절합니다. 하지만 가시기 전에 꼭 전화해서 예약 잊지 않으시길... 지금은 비수기라 방이 남아돌아 12인용 방을 저 혼자 사용했지만, 성수기는 이야기가 좀 다르겠죠??
해남 유스호스텔 (061) 533-0170

 

*****류미현식 여행법 5탄의 경비*****
해남버스터미널에서 대흥사까지 왕복교통비 1,500원(편도 750원)
대흥사 입장료 2,000원
유스호스텔이용료 6,000원
삼각김밥 2개 1,400
※진통제 및 소화제 류의 비상약은 미리 준비하면 요긴하게 쓰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잘 체해서 아예 소독된 바늘을 지갑에 가져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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