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결혼식이었습니다.
이태원 쪽에 있는 크라운호텔에서 결혼식을 했어요.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친구 남자친구분 한명과 함께 이태원으로 걸어가서
한 친구가 가보았다는 호프집에 들어갔어요.
이태원에 처음 가보았는데, 외국 사람 천지더군요-_-;
그 호프집에도 대부분이 외국인들이었어요.
분위기가 넘 시끄럽고 그래서 첨엔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냥 앉기로 했고.. 앉아서 맥주를 시켰어요.
근데 저는 술을 잘 못해서 그냥 레몬에이드를..-_-ㅋ
이런데도 있구나.. 하면서 참 신기하다.. 외국에 온것 같다..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이 당구 치는 걸 구경하고 계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 분께서 우리 테이블에 있는 남자분께 말을 걸었습니다.
자세히는 못들었지만,
You are Lucky.
이렇게 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저희 테이블이 남자 한분에 여자 4명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여자들을 가리키면서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보통 생각하시는 외국인의 싸나운 인상이 아니라,
웃으시면서 말하는게 참 착해보이셨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보더군요.
제 친구 한명이 그 외국인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넷 중에 누가 가장 예쁘냐구요..
그런데 갑자기 저를 가리키더니,
제가 젤 예쁘다고.. 당신보다 훨씬 예쁘다고 했다네요.
솔직히 저 예쁜 얼굴이 아닙니다.
일행중에서 예쁘다면 그 질문을 한 친구가 젤 예쁩니다.
그래서 저는 무지 당황스러웠죠;
그냥 하는 말이겠지.. 하며
"Thank you^^"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분 뒤에 그 외국인이 제 옆자리로 와서 앉더니
맥주 받침대에 연필로 무얼 쓴 준비를 하더니
저에게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자 한자 또박 또박 불러주었어요.
그 남자, 한글을 쓰더랍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왠만큼은 알아듣고 쓰더라구요.
그리고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보여주더군요.
우리 일행은 한글 잘 쓴다고 오~ 그러면서 칭찬해주었습니다.
그 사람, 계속 제 옆에 앉아서 앞에 앉은 친구 남자친구 분과 얘길 나누시더군요.
저는 그냥 들을 때도 있었고, 친구랑 얘기하기도 하고 그랬죠.
어디에서 왔냐고 하니까 미국 뉴욕에서 살았다네요.
태어나기는 영국에서 태어났다고 하셨구요.
병원에서 기계 다루는 일을 하신다고 했고, 우리나라에 온지 4년 됐대요.
제가 전라도가 고향이라고 하니까 광주 가봤다고 그러시고..
친구가 맥주를 더 시켰는데, 대신 계산도 해주시고...
암튼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그 사람이 저한테 싱글이냐고 물어보더군요.
자신은 솔로라고 얘기 했었구요..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나중에 식사 같이 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알았다고 그러니까 "Really?" 그러면서 "Can I call you?"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예스라고 했는데..
핸폰 꺼내셔서 제 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냥 찍어서 드렸고,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제 폰에도 저장이 되었죠.
다른 친구들도 번호를 저장했어요. 친구 남자친구분도 저장하시고..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시는데, 저한테 계속 "고마워요" 라고 하시고,
Very cute, Very nice, Very kind..
이런 말을 많이 하셨어요..
아.. 정말 민망하더군요.. 저는 그냥 웃고만 있고, 땡큐라고만 했죠;
갈 시간이 되어서 일어나는데 전화해도 되냐고 또 물어보시더군요.
예스라고 하니까 계속 고마워요 라고 하시구요..
암튼 그렇게 헤어지고 일행끼리 얘기하면서 갔죠..
친구들 왈, 외국인들한테는 니 얼굴이 먹히나 보다..-_-
그래서 저는 "그런가? 나 외국으로 나가야 되는거 아니야?"
그러면서 장난을 했죠.
그런데 그 외국인...
이제까지 젊은 사람을 상상하셨겠죠?ㅋ
근데 제가 보기엔 40대로 보였습니다.
그리 늙어보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요.
근데 친구 남친은 50대 같아 보인답니다.
솔직히 그정돈 아닌 것 같았는데..
암튼 그 분께 넘 칭찬을 받고 그래서 기분은 좋더군요^^
제가 그런 경험이 또 처음이라 그런지 더 좋았던 것 같네요.
그 분께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겠죠.
영어공부 하기에는 좋은 친구가 될 것 같긴 한데..^^ㅋ
첨으로 이태원 갔다가 색다른 경험하고 왔네요^^
근데 외국인보다는 한국인이 더 좋은데 말이죱..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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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되고 나서 수정합니다.
톡이 될줄은 몰랐는데...
먼저.. 친절하게 조언해주신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 사람한테 아무 감정없이 그냥 제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올린 것 뿐인데
악플들도 참 많으시네요..
사람을 글 하나만으로 나쁘게 판단한다는 것이 참 유감이네요..
그 외국인에게 번호 알려주었지만, 연락 오지 않았고 제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한번 봤던 것으로 끝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 외국인이라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 말을 들어서 기분이 잠시 좋았다는 것 뿐입니다.
앞으로 글 올리는게 조심스러워지겠네요..
자신이 한번 올린 악플로 얼마나 상대방이 맘 아파하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욕을 잘 하는 사람이 많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저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기를 기도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