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탕에서 생긴 황당 사건 입니다...비웃지 말아주세요;;ㅋㅋ
.
.
.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참으로 빳빳했습니다..
애기때부터 다리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았고,
초등학교 2학년때엔 발차기를 해도 허리위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니 제 손으로 등을 긁는게 거의 힘들었죠...
등의 90%는 제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금지구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등을 밀을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목욕탕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죠...
그리고 21살...군대에서 처음으로 휴가를 나왔을 때였습니다...
휴가를 나왔다는 기쁨으로, 후다닥 샤워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 된다는 기쁨에 들떠있었죠..
샤워를 하려고 욕탕에 들어갔더니 칫솔이 없었습니다...
순간 ... 안습..ㅠㅠ결국 군복 벗지도 못하고 다시 주워 입고,
칫솔하나 사러 마을버스 타고 시내에 나갔다 왔습니다..
워낙 깡촌이라 버스도 한시간에 한대!!..칫솔 사오니까 3시간 걸리더군요;;ㅡ_ㅡ;;
그냥 나가면 될 것을 그 때는 몸에서 땀냄새가 난다는 압박감에 3시간을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갈때쯤 전 기쁜 마음으로 칫솔을 들고 들어가서 샤워를 시작했습니다..
온몸에 냉수를 뿌리고~샴푸로 룰루랄라 머리를 감는데...
갑자기 등이 간지러운 것이었습니다!!참아볼라고 했지만..너무 간지러워서..
손으로 긁어보려고 온갖 노력을 했죠...근데 손이 전혀 안 닫는 것이었습니다..
눈에는 샴푸가 들어가서 따끔 거리고...등은 점점 간지러워 오고...
순간 벽에다 등을 대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습니다...
근데 타일이 미끈미끈 하니 시원한 맛이 없는대다가..샴푸까지 묻어서 미끈 미끈..ㅡ_ㅡ;;
타일에 물을 뿌리고 다시 시도했지만..너무 간지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는 느낌이 오는데...순간 실눈을 떴을 때 보이는게...
그렇습니다..칫솔이었습니다..ㅡ_ㅡ;;
칫솔 포장을 뜯고...눈물을 머금고 브러쉬 부분으로 등을 긁기 시작했습니다...
와...이 시원함;;ㅡ_ㅡ;;순간 눈물이 나덥니다...
왜 진작 칫솔을 이용하지 못했을까 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탓하며...행복하게 긁었습니다..
시원하다 못해 쓰라린 느낌을 느끼자...동작그만;;ㅎㅎ
칫솔을 딱 봤을 때..전 당황했습니다...하얗던 칫솔이 빨간 물이 들은 것입니다..ㅡ_ㅡ;;
헛;;피가 터진 것이었습니다...ㅡ_ㅡ;;
물을 뿌리는데 쓰라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ㅠㅠ
일단 등을 수습한 뒤에...샤워를 계속하는데;;
아..양치질..ㅡ_ㅡ;;칫솔은 이미 등에게 당했는데;;그렇다고 찝찝하게 나갈 수도 없고;;;
눈에 세숫 비누가 보이더군요;;ㅡ_ㅡ;;칫솔..네..빨았습니다..
근데 냄새가 맘에 안 들더군요...그래서 다시 한번 케라시스로 더 빨았습니다...
칫솔모가 윤기가 좌르르 흐르더군요;;다시 그 치솔에 2080을 듬뿍 발라서 양치질을 했습니다;;
개운 하더군요;;그리고 나서 타올에 비누를 묻혀서 몸을 닦는데;;
헛;;ㅡ_ㅡ;;왜 타올로 등을 긁을 생각을 못했을까..ㅡㅡ^
난 바보였던 것일까?ㅡ_ㅡ;;샤워타올로 긁으면 되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ㅡ_ㅡ;;
순간 거울을 보면서 허탈하더군요;;
욕탕에서 나왔을 때 저는 패닉 상태였죠;;등은 까답다 못해 쓰라렸죠;;
어머니께 말해서 등에다 후시딘 바르고 외출했습니다..
어머니가 묻더군요;;;
"군생활이 많이 힘드니?뭘 하는데 등이 이렇게 까져..몸 좀 사려라.."
몸 좀 사려라..몸 좀 사려라.. 이 말이 귓가에서 윙윙..떠돌았습니다...
차마 칫솔로 등 긁었다는 말은 못하겠더군요;;ㅡ_ㅡ;;
친구들 하고 술 먹고 노래방에 가서 왁자지껄 난리 부르스 추니까...땀이 납니다..
등에서 끝없는 압박이..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 없는 사건 이었습니다..;;
군대 가면 단순해진다는(?) 사실을 몸소 느낀..사건 이었죠..ㅠㅠ
그 칫솔 15일간 쭉 쓰고 들어갔습니다...ㅋㅋㅋ
-----------------------------------------------------------------------
올라가는 조회수를 보면서...왜 그런가 했더니...
유머톡 제일 상단에 올라가 있더군요;;;ㅋㅋㅋ
솔직히 읽으시면서 많이 웃으시지 못할 것 같았는데...
다음엔..더 재미있는 글 올려드릴께요;;;
솔직히..제 글보다 리플이 더 웃긴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리플 많이 달아주세요^^;;
즐거운 12월 되시고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