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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1년 되는날..

이혼녀 |2003.04.02 11:04
조회 3,244 |추천 0

하염없는 눈물만 끝도 없이 줄줄 흘러내린다.

난 미사여구를 동원한 수려한 글을 쓸줄 모른다...

가입인사시 올린 글조차도 사실 몇번이나 삭제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

내가 누구에게 드러나는것도 싫고.

이글을 써서 무얼 바라는지 내자신도 모르겠지만...지금은 무슨 말이라도 해보고싶다.

 

공연스리 너무 서러워서...가슴이 바윗돌 막힌듯 아프다.

깊은 곳에서 자꾸만 뭉클거리며 올라오는 서러운 울음....맘껏 소리내어 통곡하고 싶지만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을 수 밖에 없는 나의 현실....

나에게 더이상 남은 눈물은 없으리라,,,생각했는데/

왠만한거 보고 들어도 바싹 말라버린 나의 가슴은 아무런 감흥도 미동도 없었는데/

 

능력이 없으므로 해서 친정에 얹혀 살고 있으며...몸은 편하다...한가한 백조생활 1달째다...

머리속은 불투명한 나의 미래로 인해 터질것만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모래바람과 뜨거운 태양에 노출된 사막 한가운데 홀로 서있는 느낌...

 

난 기본적으로 남자를 믿지 않는다..여자의 진실을, 약점으로 이용하는...그래서...

멜을 열어보게 되었다.

습관적으로 삭제시키는 넘치는 광고들 속에

낯선 편지1통....

그편지가 나를 울렸다....내가슴 저깊은 밑바닥에서 온갖 서러움덩어리를 다 끌어올려

온통 휘저어놓았다.

 

둘러만 볼뿐 좀체로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이사모....

다른이들 틈에 끼어 가입인사에 달아놓은 단1줄의 꼬리글....에서 나를 보았다고...

그분이 나에 대해 뭘 아는게 있을래나?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여러명에게 보낸 편지중의 1통일뿐...이라 짐작한다..

그편지가 이글을 쓰도록 내맘을 요동시켰다.

 

사는게 허무하고, 인터넷으로 접하는 봄꽃과 봄풍경도 시리도록 서럽고...

너무나 눈부시도록 아름답건만, 나랑은 상관이 없으므로...

이사모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글을보면

어쩜 저렇게도 당당하고 즐겁고 밝은지...존경스러울 뿐...나만 이토록 못나다니...

 

내가 과연 잘못한 선택일까?

내인생은 왜 이토록 꼬이는 걸까?

결혼생활동안은 엄두도 안냈던 술도 이젠 제법 잘하고,

노래방 가면 뭘부를지 곡선택하는것이 진땀나서

책장만 내도록 넘기고 앉았던 내가, 서서 부르라면 왜 그토록이나 무서웠던 내가..

맥주의 힘을 빌어 노래도 제법 한다...

 

지옥같았던 나의 삶....애들만 없었다면 내가 그렇게 목숨부지하고 살았을까...

막바지까지 몰렸을때 그나마 내목숨 없으면 애들도 없다 라는 각오로,,

회사까지 찾아와선 그리도 찍으라던(미친~무식한~)

이혼서류에 용감하게 찍어주었다...그담날 법원으로 당장 오라는 회사로의 전화~!

1분도 안걸리는 판결....우하하하~~~!!!

정말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법적으로 남된지...1년반 넘었구나...세월도...ㅎㅎ 우습다.

 

난 내새끼없음 못살줄 알았는데...이리도 잘살고 있다...

친구랑 술마시고 밥먹고...노래방 가면 신명나게 노래도 한다....

모임에 가면 보통가정주부인냥 너스레떨구 푼수떨며 웃고 먹고 그러고 다닌다...

새끼없이도 사는 내가 뻔뻔하다...

매주 보러 갔지만 .. 새로 재미붙인 취미로 안가본지 1달이 다되간다...잘하고 있다 아주.

 

난 바보다...그사람 덜고생스럽게 애 거의 다키우고,-(왠만한거 지들스스로 해결한다..)

죽자살자 애껴살림하고,,(누구든 당연히그렇게 살지만..)

십원1장 없이 몸만 나와주었다...(벗어나기만 해도 오감했으니까.'-말도 꺼내기싫었다.)

십몇년을 말로다 할수 없는 온갖 풍파 겪으면서 그래도 내목숨은 살아있었다...찔긴게 목숨이라고

IMF때 굶어가며....별희한한 법적인일과 그때까지도 덜 드러났던 또다른 그의 모습 에 허덕이고

그러면서 아파트 입주 1년남겨놓고...다 살도록 해놓고 나왔다...이런...

 

지금도 가면 내살림 내물건 모두 고대로다...손수 밤새워 수놓았던 여러가지 소품과 액자들...

아끼고 골라가며

마련한 아기자기한 접시며.커피잔.냄비세트....혼수때 해간거 버리고

새로마련해서 윤기나게 닦고 정리하던 모든 가구들..

아껴쓰던 각종화장품 쌤플들...애지중지  잎사귀닦으며 공들여 키우던 화초들은

말라비틀어진채 화분들만 덩그러니...

모든거 그대로다,,,그자리에 나란 존재만 없을뿐~~~

심지어 크고 작은 액자에 그대로인 가족사진까지도....

 

나만 다시 들어가면 모든 상황은 끝인가.??.........아니다 ,, 그럴순 없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산송장이었다....끝없이 빠져만 드는 절망의 늪....

피를 말리는...안먹어도 배고프지 않고...몸은 땅속으로 꺼져만 드는듯...심장은 숨막히도록 뛰고...

간은 콩알만하게 조리고 살던..

너무나 숨이막혀 문이라고 생긴 것은 다,,열어 놓고 살았던...세월..

그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고통스럽게 치룬 댓가들...

지금 생각해봐도 여전히 더더욱 끔찍하다....그렇게 산다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함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이혼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조용히 지내면서 가만 있을수는 없어서,

남들에게는 시시하나마, 나에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소소한 몇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뿌듯하였다...나도 뭔가 할수 있다는 것이...그렇게 4개월을 지낸후

사표냈던 그회사 업종과는 전혀 다른 업종에 취직을 하여 1년 4개월을 정말 정신없이

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내었다...

...이른새벽출근...퇴근후학원...귀가10시...취침1시...휴~~~

느닷없이 몰려오는 이 허망함은 무엇인가.

 

나자신에게도 실망, 사람에게도 실망, 내가 내아이 뒷바라지안하고, 남의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니...

모든것이 무의미해졌다.

손까딱 하기싫다...

내가 해야할 살림은 정녕 따로 있는데...라는 맘이 언뜻언뜻 스며들고...간절해지고...

나를 엄습해 사로잡은  절망..무기력...허무....

어쩌다 헛웃음을 흘리고 나면 왜 그리 가슴이 휑해지는지..

빨리 다시 정신을 차려야만 하는데...난 어떻게 언제 일어설레나..

 

다시 합치려고 2월말부로 직장을 정리하였었다...

내가 직접 확답은 안주었지만 그쪽도 그렇게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한달째 백조생활이다...(하지만 아무것도 정리된 건 없다....)

오로지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맘으로 , 다른방법은 휴~없으므로

하지만 막상 그러기로 맘을 먹고 보니...그게 장난이 아니었다...

그사람은 집안에 여자의 자리와 애들엄마의 자리가 필요할뿐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었다...아무것도.

 

되려 그때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이 올수도 잇는 가능성....을 여러가지 안고 있다...

그사람 한사람만이라면  내아이들을 바라보고 나죽었소 하며 목숨내놓고 살겠다...

정작 내용은 아무것도 모르면서...너무나 무지하게 나를 대하는 그사람의 수많은

식구들과 친척들이...정말 끔찍하다...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

내가 예전으로 돌아간다해도 결과는 분명히 다시 마찬가지일거다..

 

컴도 다룰줄 모르는 컴맹이...기껏해야 게시판글이나 멜확인...문서작성정도인..

밤이 깊도록 이렇게 컴잡고 앉아서...내가 보낸 쪽지도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는 어리버리가...

네이트온하나조차도 다운받을 줄 모르는 내가..

 

새끼가 없으니 사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살아도 살아있는거 같지가 않다..

내가 혹여 조금이라도 즐거우면 그건. 새끼의 즐거움을 딛고 올라선 즐거움이고.

내가 누리는 사는  행복이 언뜻 느껴질때면 그건. 역시 내새끼의 행복을 딛고선

행복이라 가슴을 후벼파고드니..

 

나를 짓누르는 죄책감에 , 나같은 큰죄인은 없다는 생각에... 죽을 맛이다...

웃어도 웃는거 같지않고, 먹어도 먹는거 같지않고, 숨을 쉬어도  살아 있는거 같지않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살아내어야만 하나......

나에게 판단력이란 사고력은 아예 존재하질 않나보다....

나의 현실, 미래, 모든 것이 감당키어려운 미로일뿐...

 

 

이사모(이혼,사별한분들의모임) : http://club.nate.com/n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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