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맞벌이 부부 이야기에서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에 대해 고민을 했던 새댁입니다...
리플 주신 고마우신 분들의 이야기에...내가 어떻게 하면 현명해질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실..친구에게 털어놓는거 보다..여기에서 같은 입장(?)의 여러분들에게 받는 위로가
더 크다는 사실이..새삼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담주 수욜이 저희 시어머니 생신입니다. 저 아직 음식도 잘 못하고 서툴러서..(부끄럽게도..)
목욜 저녁 퇴근하고 시장 가서 나물 거리 잔뜩 사들고 버스 두번 갈아타고
(늦게 마쳐서 회사 근처 시장 갔거든요..저희 집 근처는 시장이 없어서요)
집으로 갔습니다. 8시 조금 넘었더군요..
고사리랑 콩나물, 시금치 나물하고 밥 하고...집 대충 치우고 빨래 하니 12시더군요..
피곤해서 일찍 잤습니다...
금욜 저녁 퇴근하고 또 시장 가서 민어조기라고 하죠? 생선 사고..멱국 거리 사고..
또 잔뜩 들고..집으로 와서는 생선은 내일 구울려고 말리고..멱국 끓이고 일미 무치고..
냉장고 정리 또 했습니다.
토요일 ..저 4시 퇴근해서 부랴부랴 집으로 갔습니다...
배 나갔던 저희 시아버지..딱 들어오셨습니다..어쩌다 시기가 맞았죠...또 집에 가기가
싫어지더군요..갑갑해지고...그래도 어쩝니까? 거기가 시어른들 집인것을요...
혼자서 부랴부랴 집 청소하고..저녁에 먹을 반찬거리 꺼내서 접시에 담아놓고 멱국 한번 더
데우고...시아버지가 복어 잡았다며 멱국 있다는데도 굳이 복국 드셔야 겠다해서 커다란
시루 꺼내다가 복국 정말 한 솥 (떡 찌는 시루 있자나요.큰거 제가 들지도 못합니다.무거워서)
가득 끓이셨습니다. (물론 본인이 직접 하셨습니다..전 그냥 옆에서 필요한거 갖다만 드리고요)
전 옆에서 깨작깨작 반찬 준비 하고요..베란다에 나가서 생선 꿉고요..
7시 되니..평일날 저녁에 모이면 편히 못 논다는 동서의 주장에 토욜 저녁에 다들 모였습니다.
시어머니는 일이 9시 반에 마치기 때문에..동서네랑 저, 저희 시아버지..먼저 모였습니다.
신랑도 늦게 오구요...먼저 과일좀 꺼내놓고..먹다가 다들 배고파 해서 상 차렸습니다.
밥 다 먹고..치웠습니다..좀있다 신랑 와서 밥 챙겨 줬습니다...
그런데.....
저희 동서 저희보다 결혼 빨리 한데다가..속도 위반이어서 지금 돌 지난 17개월 짜리 딸이
있습니다..
저희 결혼 전부터 형님 아기 빨리 가지세요..같이 키움 좋자나요..너무 터울 나도 안 좋다며..
그런 이야기 하도 들어서 저두 정말 결혼한지 6개월밖에 안됐는데 제가 한 6년정도 된듯한
느낌이 듭니다만..저두 아기를 워낙에 좋아하고 원하는지라..(저랑 신랑 나이도 있고)
많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 동서 왈 : 형님 아직 아기 소식 없어요?
저 : 응..왜 동서 애기 가졌어?
동서 : 네~
얼마전..동서가 꿈을 꿨는데..시아버지가 산삼을 저랑 동서에게 줬대요..
근데 전 비위 상한다며 안먹고 동서는 아주 맛있게 먹는 꿈을 꿨는데...그거 아들 낳는 꿈 아니냐며
시어른들 앞에서 제 복장을 한번 긁은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감이 안좋더니....한 두어달 전부터 계속 딸 낳았으니 아들 낳고 싶다며 노력해야겠다며..
형님도 분발 하라고 그렇게 옆에서 노랠 부르더니..애기 들어섰다는 겁니다.
순간 분위기가...전 양끗 미소 지으며 추카한다고...잘 됐다고..원하더니 정말 잘됐네...그랬습니다.
신랑 밥 먹고 조금 더 기다리자 10시쯤 시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술상 차리고 케잌에 불 붙혀서 축하 해드리고...서방님과 즐겁게 화기 애매하게 소주 한잔씩들 하구
앞으로의 인생 설계에 대해 이야기들 열씨미 하다가 1시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 정리하고 치우고..샤워하고 나오니 2시쯤..
신랑 저 기다리가다 자고 있더군요..
요즘 일이 너무 많아져 피곤에 쩔은 신랑..저 기다린다고 바로 눕지도 못하고 삐스듬이 누워
엎드려 자는거 보니 너무 안돼 보이고...
부부 사이에 좋은 일 생겼는데 마음껏 추카 해줘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한 마음이 드는
소심하고 편협한 제 자신에게 화가나서..거실로 나가 새벽에 한껏 울었습니다.
조용히..어른들 깨실까봐...
제가 잘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삼일 동안 혼자서 발 동동 구르며 시장 가서 준비하고...
다들 모이면 혼자 상차리고 혼자 치우고...혼자 시중들고..
물론 며느리 이기에...더군다나 큰 며느리 이기에...당연히 해야하는 건줄 알면서도..
형님 혼자 준비 하셨어요? 고생 하셨겠어요..
한마디 안하는 동서가..너무너무 얄미운 주말이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속 좁은 저 자신..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