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24살 여자입니다.
가끔씩 톡을 즐겨보는 도중, 제 문제를 한번 털어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네이트의 톡에서 누군가의 문제에 리플을 달아주실 때 단순한 악플도 많지만, 많은 경우에서 핵심을 찌르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시길래 혹 저도 좋은 조언을 들을까하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고민을 올리기전에 잠깐 저란 사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남자를 사귀기 전까지는 다른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제 외모는 머 딱히 서구적 미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많이 여성스럽고, 참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좀 여성스럽고 얌전한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는 그런 남성분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입니다. 또한 전, 사랑도 중요하지만,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변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는 쪽에 의견을 두는 사람이고, 좀 이성적인 면이 강해서 무조건 남자를 만나기 보다는 여러모로 조건을 보기 때문에 눈이 높다는 소리를 듣는 편입니다.
키도 어느정도 크고, 능력도 어느정도 되고, 머 기왕이면 외모도 좀 되고, 저를 많이 아껴줄수 있는 그런남자..머 그런 남자가 흔치않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전 함부로 아무나 사귀지 않고, 솔로로 잘 지내왔습니다.
사실 그 동안 저도 공부하느라 시간도 없었고, 가끔 몇번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기도 했지만, 딱히 그렇게 눈에 차는 남자들이 아니어서 전 솔로를 고수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개념없는 된장녀같은 사람은 아닙니다. 단지, 전 가볍에 잠깐 만나는 사랑보다는 오랜시간을 진실로 나눌수 있는 반쪽을 찾기위해 함부로 남자를 만나지 않고, 고르고 또 골랐을 뿐입니다.
물론 이렇게 눈이 높은 제가 저 자신은 별것 없는 사람이면서 눈만 높은 그런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해서, 모 약대에 입학하여 현재는 약대 졸업반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남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남자에 관해서 말씀드릴까합니다.
그 남자..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머 조건을 보자면 그만하기도 어렵습니다.
25세인데 키는 180cm정도 되고, 의대생 졸업반입니다. 대학 성적도 상위권이라 항상 장학금을 받고 다녔고요.. 얼굴도 의대생치고는 잘생긴 편이어서, 친구들 말로는 같은 학교 간호학과나 여후배들한테 인기도 많이 있었다는군요..제가 봐도,,의대생치고는 꽤나 준수합니다. 꽃미남은 아니지만, 뭐랄까 의대생다운 샤프하고 지적인 모습이 담긴 외모입니다. 또 공부보다 운동을 더 좋아해서 축구나 농구같은 것두 잘해서 대표로 나가기도 하고, 시도 좀 쓰고해서 백일장에서 상도 받고..
쓰고 나니까 사실 이만한 남자 왠만해서 만나기 어려운 그런 좋은 남자네요..
제가 담배피는 남자 아주 싫어하는데 담배도 안피고, 성실한 사람이구요..
어떤 우연한 자리에서 처음 이 사람과 만나게 됐는데, 이 사람. 저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몇번 연락을 하고, 저도 호감이 있어서 같이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데이트도 하면서, 이 남자, 제게 고백을 했고, 제 생에 첫 애인, 첫 사랑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만한 남자 없는 것 같이 일부로 튕기고 그런거 없이,(전 그런 된장녀아닙니다. 다만 눈이 높았을 뿐) 감사히 그 마음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남자!! 사귀고 나니 더 좋습니다.!
다정한 면이 있어서 저에게 엄청 잘해주더군요.
시를 잘 써서 그런지 로맨틱한 면도 있고..
여기에 글로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을 만큼 모든 면에서 절 위해주고 잘해줍니다.
한마디로 제가 바란 이상형에 거의 근접한 남자였습니다. 그동안 고르고 고른 보람이 있었는지.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 잘 사귀고 있었는데, 절 아끼시는 저희 부모님과 잘 아시는 어느 한 분이 제게 그 남자와 헤어지라고 하더군요..
그 분은 저도 잘 알고, 그 남자도 잘 알던 분이었는데, 그 남자의 집안이 별로라고 하더군요..
말씀드리자면,,,저희 집안이 약간 좋은 편입니다. 저도 내년이면 약사가 되고, 제 외모도 괜찮은 편이고, 제 집안도 좋고,,속된말로 제 스펙이 좋은 편입니다. (전 기왕 털어놓는 글이니 겸손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말씀하시길, 제가 내년에 약사자격증을 따면 더 좋은 집안의 남자에게 선을 보게 소개시켜주시겠다고..사실 저도 결혼할때 까지 맘에 드는 남자 없으면 선봐서 결혼할 생각이었거든요..하지만, 제게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진심이 보이게 절 사랑해주고, 이정도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있는데..그 남자 집안이 별로 안좋다는건 몰랐었지만, 그래도 이만한 남자 없을 것 같은데..하지만 전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결혼은 하기 싫습니다.
지금은 그냥 부모님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만나보라고는 하시지만,
막상 혼사문제가 되면 이 남자 집안도 보고 그럴텐데, 그 때도 승낙하실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저 이 남자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나중에 선보면 더 괜찮은 집안의 더 괜찮은 조건의 남자를 만날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남자처럼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줄지는 모를일인데..
어떻게 해야하죠? 그냥 집안이 좋네 안좋네 같은 말은 모른 척 하고, 전 이남자를 계속 사랑해도 되겠죠? 집안은 평범하지만, 이 남자 능력정도면 미래를 믿을 수 있을 것 같은데..집안 빵빵해서 돈으로 좋은 대학 들어가고, 돈으로 유학하고, 부모님 돈으로 좋은 차 끌고 다니는 사람보다 차없이 버스타고 다녀고, 자상하고, 성실하고, 능력있는 지금 제 남자친구의 미래를 믿고 그냥 지금처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남자..놓지않고 잡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