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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예비역을 아십니까..?

말년 병장님 |2006.12.28 11:48
조회 666 |추천 0

2년가량을 눈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저도 몇자 끄적여 봅니다...

2005년 1월 11일...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간다는 군대를 가게됐습니다...ㅠ_ㅠ

근데 건장한 청년이가는 내무생활을 하는 현역이 아닌...

다름아닌 상근예비역... ㄷㄷ

훈련소에서 5주만 훈련을 받으면 바로 사회로 나오는지라

무척이나 좋았드랍니다...

5주간의 훈련소를 다녀온뒤, 경기도에 위치한 모모 동사무소에 전입을 명받았고

지금 이렇게 인터넷에 끄적대고 있습니다... 나름 말년이라...--v

상근예비역의 주요 업무는 예비군들의 훈련에 있죠....

훈련을 시키려면 통지서도 돌리고...

이런저런 생활... 그렇습니다~ 최전방이고 후방이고

내무실생활하시는 선배 후배님들보다야 참 편한 생활이지요...

제 친구들 다 전방 나왔드랩니다.. 에효;;

맨날 만나면 너도 군인이냐는둥... 너도 훈련뛰냐는둥... 힘든게 몬지 아냐는둥..

모릅니다.. 최전방에서 무슨짓을 하는지 모릅니다

다들 그러지 않습니까~ 자기가 배치 받은 군대가 제일 힘들다는거...

저도 나름 그런거 느끼고.. 720일가량 군생활 했습니다...

저 이등병때 일입니다... 길을 가는데 귀엽장한 초등학생 남자애 2명이서

저랑 크로스하려는 찰라에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군인아저씨, 안녕하세요~"

참.. 귀엽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어~ 그래^^ "

저한테 묻습니다..

"아저씨 군인 맞으세요? 와 이등별이시다~" 이러는 겁니다

이등별 ㅡㅡ... 놀리는건가?

"웅 그래~ 군인마쟈 ㅎㅎㅎ;;"

그렇게 크로스 하며 지나가는데... 얼핏 제 귀에 들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꼬마애들이 귓속말로 하는말이...

"군인이래 씨X "

이게 상근입니다 ㅠ_- 어딜가나 욕먹습니다...

이거 원 서러워서.. 때릴수도 없고 욕한바가지 할수도 없고...

요즘애들 참 무섭습니다...

사무실로 출근을 하려면 참.. 버스를 타는데 아침마다 만원 버스가 되버립니다

항상 아침마다 타는 버스에 둘이 앉을수 있는 자리에 주로 앉습니다(편해서요;)

중학생..고등학생..아주머니 할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초등학생.,..

다타는데.. 항상 제 옆에 앉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차라리 서서 가자는 거죠 -_-

그래서 전 후임들에겐 버스에선 절대 앉지말고 서서 가라고.. 하곤 합니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여기저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하구요...

누구를 만나든지 다 걸립니다.. 군인이라는걸

여차여차 해서 소개팅을 받곤 하면... 상근이에요~ 설명을 차근차근합니다..

출퇴근 어쩌구... 어쩌구... 하면 모합니까

아 방위시구나..

털썩;

이젠 설명도 안합니다.. 말해봐야 방위거든요..  ㅠㅠ

저희도 병장 제대가 되는데 말이죠...

이렇게이렇게 군생활을 거진 마무리를 하고 있답니다...

버스를 타고 아침에 출근을 하시거나 길거리에서 자주 마주치는

군인이 있을껍니다.. 그사람이 상근예비역입니다..

참불쌍합니다.. 하루 밥값3000원 줍니다... 버스비 1400원 나옵니다(왕복)

이걸로 한달 밥먹고 버스타고 하면 적자납니다.. 3000원밥먹으라면

매일 짜장면 먹어야 합니다 ㅠ_-

상근예비역 집에 돈많으면 편합니다... 걱정 없거든요...

근데 돈없는 사람은 아르바이트를 해야하지요... 근데 언제 비상사태 발령 날지 모르는거라

아르바이트도 힘듭니다...

가끔 전화옵니다.. "오빠 내 남자친구 상근이래"

그럴때마다 말해줍니다.. "니가 먹여 살릴꺼아님 연기하라 해라 ㅡㅡ"

그렇습니다... ㅡㅡ 가난합니다 군인...

동사무소 공익들 생활하는거 보면 부럽습니다..

머리 기르지... 밥도 잘먹지... 따뜻하지...

이거 세금 내는거 다 어디로 가는지.. 왜항상 국방부는

가난한건지... 요 몇일전에 동사무소 재건축을 했드랩니다...

저희도 같이 딸려 들어가는거죠... 우리동대장님? 군무원 5급이십니다..

동사무소 동장님? 지금 동장님 6급입니다...

이거 급수부터 틀립니다.. 근데 우리 동대장님 머리 조아립니다...

참 불쌍합니다...

A4가져다 쓰려면 가진 눈초리와 설교를 들어야 하나 가져옵니다...

참드럽습니다.. 같은 나랏일 하는건데요...

이렇게 서럽고 힘들고 비참하게 군생활 다 햇드랩니다...

13일 남았네요... 나가면 모든지 할수 있다는 생각 하나였는데..

요즘은 참.. 마니 답답합니다...

자신감을 잃어가나봅니다...

내무생활하는 선배 후배님들... 전역하시면 상근예비역.. 꼭 보게 됩니다..

참 불쌍한 사람들이에요... 무시하세요.. 대신 대놓곤 하지 마세요

참 가슴 아파합니다... 편의 봐드립니다.. 친해지시면... 많이 도움도 드리구요

그렇다고 모 사주고 하란소리 아닙니다..

전화하시고 전화끊으실때...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세요...

이거 한마디면 됩니다...;

휴; 쓴다 쓴다 하고 이제 써봅니다...

우리 육,해,공군 장병 선후배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수고하십시오...

많은거 배우시고 많은거 얻어 가십시오~

저도 많은거 배우고 많은거 얻어 갑니다...^^

끝까지 봐주신분들 감사하구요...

상근예비역들.. 너무 무서워들 하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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