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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 알바 ㅎㅎ 절대 하지 마세요

이하정 |2007.01.04 00:51
조회 962 |추천 0

 

 

전 시골 조그만 마을에서 피씨방 알바를 하고 있는 고3 여학생입니다.

이 곳은 시골이라 시급이 2000원.

거의 안습 수준이죠.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근처에 피씨방이 적어서 이 곳에 몰리기 때문에

거의 매일 매일 70대가 풀로 돌아갑니다.

손님 오면 음료수 가져다 주고 헤드셋주고 커피 주고 재떨이주고

또 씻고 닦고 걸레 빨아야 하는데

그게 70석이니 한시간에 한분씩 손님이 들어오면 한시간에 70번을

그런 행동을 해야합니다.

손도 부르트고 다리붓고

정말 1분도 쉴 틈이 없더군요

하루 14시간 일하면서 라면 한끼 먹구요.

알바하다가 쓰러진 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은 견딜 수 있어도

손님들도 질 나쁜 거 상대하기는 너무 스트레스 더군요

예로 어떤 어떤 아저씨가 카운터에 핸드폰 충전 맡겨 놨는데

벨 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손님들이

" 저기요! 벨소리좀 줄여주세요 " 하길래

" 손님 죄송한데 벨 좀 진동으로 바꿔주시겠어요? " 하니까

" 어디서 진동으로 바꾸라 마라야! 이 싸가지 없는 새꺄~

사장 불러? 확 엎어블라 "

 

.... 이런 식이죠.

 

 

리니지 안된다길래 자리 옮겨드린다해도

다 필요 없고 이자리에서 할 테니까 해결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외상 안 깍아 드린다고 성질 내시구

정말 힘든 일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저기 시달려도,

돈 한푼 두푼 모아가는 재미도 재미지만

( 어차피 돈 벌려고 한 건 아니었으지만요 )

사회 생활이다 생각하고 견디자는 생각을 버텼습니다

물론 손님들하고 친해지는 것도 재밌었거든요.

가끔 같은 나이 고등학생들이 알바 끝나고 나면 스타 붙자고 해서

한판 씩 붙어서 이기면 과자도 얻어먹고

손님들이 여자애가 고생한다고 과자도 사주시고

그 기쁨에 14시간 그 힘든 일을 견뎠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떤 학생이

" 야 알바야, 여기 음료수 갖다줘 "

하는 것이었습니다.-_-^

회원 정보 보니 미성년자....

 

" 저기요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 왜? "

" 보아하니 저보다 어리신 거 같은데 존대말 써주실래요? "

" 나 니 보다 나이 많이 쳐먹었는데 왜? "

" 고딩 같은데 민증 까보실래요? "

" 민증? 집에 쳐 박아놨는데? "

" 저 그 쪽 보다 나이 많거든요? "

" 아 그래? 나이 많이 쳐먹어서 좋겠다 "

 

 

옆에 그 놈 친구들 킥킥킥 ㅡ ㅡ

 

 

그 순간 정말 빡 돌더군요

안 그래도 막 끓어 오르던 참에

어린 애들이 그러니까 이성이 마비 되더군요.

 

 

" 야 나가. "

 

제가 그랬죠 ㅡ ㅡ;;.

 

" 어디서 알바생이 나가라 마라냐? 짤리고 싶냐? "

" 아 신발아, 니가 짤리나 내가 짤리나 보자. 존 말 할 때 당장 나가라 "

" 싫은데? "

 ㅡ ㅡ 하면서 싸움이 붙어버렸죠.

 

 

결국 컴터를 내가 꺼버리고는

" 사과해라. 사과할래 나갈래? "

했더니

" 싫은데? 왜? 지랄하네 "

그러더군요. 화가 나서 욕 러쉬를 날렸습니다..

" 야 이 xx 새끼야 너 몇살 처먹었어 죽을래? xxxx "

 

 

걔 얼굴 빨개지고 옆에 킥킥 거리던 애들 조용~

 

" 나가던가 사과해. "

 

이랬더니 눈 빨개지면서 아무 말도 안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친구들 있는데 사과하거나 나가긴 쪽팔리고

때리자니 내가 더 나이 많아서 겁나고

말로 싸우자니 지가 잘못해서 할 말이 없는 듯 했습니다.

 

결국 나가더군요.

그거 까진 괜찮았습니다.

 

한참 알바하고 있는데 10시쯤 화장 떡칠한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 저기요. "

" 네? "

" 여기 알바생 누구예요? "

" 예 전데요 "

" 야, "

" 예? "

" 니가 얘 게임하는 데 컴퓨터 끄면서 나가라고 했냐? "

 

...... 그 여자가 나한테 소리 지르는데

옆에서 아까 그 놈이 문을 빼꼼 열고 고개를 내밀더군요...

낮에 개긴 그 놈이었습니다. ㅡ ㅡ

 

 

" 너 알바생 주제에 니가 뭔데 얘를 나가라 마라야? 어? "

 

.......

24~5 살 쯤 먹은 화장 떡칠 괴물..

난 설마 얘기를 다 알고 온건가?

동생이 지 유리한데로 말하고 사실대로 말 안해서 모르고 왔으니까 저런 거겠지.

알면 내 입장 이해해주겠지.

라며 차근 차근 자초 지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 曰

" 장난하냐? 손님이 음료수 갖다 달라는데 그럼 당연히 줘야지.

지랄떠네 "

 

.... ㅡ_ㅡ ....

 

 

" 저기요, 지금 얘가 저한테 반말 쓰면서 어 그래 나이 많이 쳐먹어서 좋겠다.

이러고 욕했다니까요? 근데 음료수를 어떻게 웃으면서 갖다줘요 "

" 쟤? 어디다 대고 쟤래?

난 알바하는데서 뺨 맞고 어린 새끼들이 반말 찍찍 까면서 시비걸어도

다 갖다줘. 그래서 알바 아냐? 알바생 주제에 어디서 손님 더러 나가라 마라야?

너 그럴라고 돈 받으면서 일하냐? "

 

 

옆에 있던 우리 소심한 사장님

가만히 계시더군요

( 여기 부터 슬슬 열받았음 )

 

" 저기요, 어디서 일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손님이 손님 다워야 대접을 해드리죠

사과하라고 해도 반말 찍찍 까면서 안한다는데

그럼 나가라고 하지 뭐라고해요 "

 

이랬더니

 

" 어디서 눈 똑바로 뜨고 씨부려? 너 몇살 처먹었어? "

" 보세요, 전 존댓말 쓰면서 좋게 얘기해도 열받으시죠?

어린 애가 반말 까면서 그러면 얼마나 열받겠어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

" 손님이 어리든 말든 당연히 손님이 알바생 한테 반말 쓰는거고

알바생은 가져다 주는거지. 너 같은 알바 살다 살다 처음본다 "

" 저도 그쪽 같은 손님 처음 보네요 "

" 아우 이 신발년을. 내가 이 피씨방 안 오고 말지 "

" 예. 그럼 안녕히 가세요 "

 

그 순간.

우리 소심한 사장님

그 여자 없을 떄에는 그 학생 욕하면서 싸가지 없는 것 대가리 한대 쳐버려야지 어쩌고 하시더니

그 여자 오니까 한 마디도 안하고 있다가

 

" 둘 다 잘못 한 거 같은데 같이 사과 하고 끝내죠 "

 

 

ㅡ ㅡ .... 사장님...

 

 

" 아니오 사장님 전 사과 못하겠는데요? 제가 잘못한 게 있어야 하죠 "

" 아우 신발 나도 사과 안 해 "

" 아 그러세요? 그럼 여긴 왜 오셨어요? "

" 신발 따지러 왔다 됐냐? "

 

 

..... ㅡ ㅡ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장님

" 매장에서 이러면 시끄러우니까 나가서 해결하고 와라  "

 

ㅡ ㅡ 사장님도 참...

.

.

.

.

 

나갔습니다.

옆에 있던 야간 알바 친구도 따라나오고

손님 한분도 같이 따라나오더군요

 

 

" 야 신발 너 나와봐 "

 

 

그 여자가 날 화장실 벽에 밀치고 욕을 했습니다.

 

 

" 야 신발아 너 몇살 처먹었는데 눈 똑바로 뜨고 씨부려? "

" 그럼 당신 같으면 너보다 나이 많이 쳐먹어서 좋겠다 이런 소리 들으면

가만 있겠어요? "

" 어 그래 나 나이 많이 쳐먹어서 좋다 왜 "

<- 논점을 파악 못한 듯 ㅡ ㅡ;;

" 예 좋으시겠네요. 친동생이시죠? "

" 그래. 왜? "

" 왜 남매인지 알 것 같네요. 똑같으셔서 좋겠어요

죄송한데 동생 도덕 공부좀 시키셔야 겠어요

저 같으면 동생이 그런 일 했다고 와서 이르면

동생 다리를 부러놨어요 "

 

 

그러자 이어지는 역 러쉬 ㅡ ㅡ

쌍욕을 하면서 이년을 죽이네 살리네.

그 때 따라나오신 옆에서 보던 손님

술집 여자에게

 

" 아우 미친년아 나가. 니가 잘한 것도 없구만

별 x같은 년을 다 보겠네 "

 

ㅠ_ㅠ 아저씨 고마워요

 

" 넌 왜 껴? 넌 빠져 "

" 그럼 너도 빠져. 애들일에 뭘 잘했다고 껴들어

딱 보니까 머리 빈 꼴통년이. "

" 내 맘이거든? 넌 꺼지라고 "

" 그럼 나도 내 맘이다 신발아. 별 술집 년 같은게 "

 

 

.... ㅡ ㅡ결국 그 여자랑 둘이 싸우다 여자가 나가고

마지막으로 하는 말

 

 

" 너 이대로 안 끝날 줄 알아. 조심해 "

 

 

헐....

살다 살다 별 인간을 다 보겠습니다.

손님도 손님이지만 모른 척하는 사장님도 서럽더군요.

딱 돌아서서 들어오는데 그 순간 부터 눈물이 쏟아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구요,

같이 알바하는 애가

더러운 개에 물렸다 생각하고 참으라고 토닥 거리는데

눈물이 안 멈추더라구요.

너무 서럽더군요

그래도 부모님 다 계시고, 저도 대접 받는 귀한 딸인데

이런 소리나 들으면서 산다는게요.

정말 인생 경험이란 거 이렇게 힘든 건가 봅니다.

결국 사장님께 죄송합니다. 내일부터 안 나오겠습니다

문자 보내놓고 집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휴, 정말 경험자로써 드리는 말씀인데요

여러분 피씨방 알바는 절대 하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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