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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유는 봉급으로 적금 넣는 재미였죠...

20대초 |2007.01.04 22:25
조회 797 |추천 0

제목 그대로...

100만원 되는 돈 적금 넣어 하루하루 모아지는 액수보며 흐뭇해하고

목표가 생기고 확고한 꿈은 없더라도... 점점 불어나는 나의 결실을 보며 사는 것이

아무래도 낙이었나봅니다.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이 있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집구석 맞습니다.

집에 한푼도 손 안벌리는 전제하에 내가 번 돈은 내가 알아서 관리하겠다는 일념으로...

그렇게 1년 조금 넘은 직장생활로 곧 750만원이 모이게 됩니다.

저는 반지하에 삽니다.

20년 넘도록 전세집 하나 마련 못한 아버지... 원망도 많이 했죠.

그렇다고 놀음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직하시죠...

우리 딸 시집가려면 반지하말고 그래도 집같은 집으로 이사가야지 이사가야지..."

하시던 아버지죠.

사고가 나셔서 일용직을 나가십니다. 그래도 하루 일당이 저보다 배 이상 많지요.

이사를 가려면 3000만원이 모자릅니다.

거기에 제 세발의 피인 700만원돈 보태도 대출받아야 하지만...

전 죄송하지만,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 목표를 300이라하고 달성하면 그 다음500 달성하면 그 다음 700하다보니 모이네요.

욕심이 생깁니다. 이 돈으로 나 학원을 다녀도 되고...

시집을 가도 되겠구나. 정말로 집에다 한푼 안벌리고 나 홀로 모아야겠다...

어찌하였든, 내 힘으로 살아보겠다... 했는데, 아버지가 빌려달라 하십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사셨고, 얼마나 고생하신걸 아는데 알면서도... 전 쉽게 내드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갚겠다 하시는데 또 어떻게 받습니까......... 그저 그냥 드려야죠....

받아도 안된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헌데,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으로도 나 살아가는 길에 힘들면 장녀인 내게 손을 벌리는 것이 혹여 습관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세상 많은 장녀 장남들 보면 그렇잖습니까...

자기 앞가름도 하기도 전에 집에다가 몽땅 투자를 하여 남는 것은 뭐가 있는지...

난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수십번 다짐했었죠.

고작 700가지고 그런다고 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일년을 생활하면서... 방통대도 용기내어 도전했다 아니다 싶어 일년 다니다

자퇴하였고 일년 낸 돈 조금 합치면 800은 되었겠네요.

모든 시행착오에 젊은 나이에 돈 조금 허비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봅니다.

실행에 옮겨야죠... 언제까지 진전없는 월급을 받으며 모으기만 할 수 있겠나요.

저도 기술을 배우던가 해야겠죠... 딱히, 그 수많은 꿈들은 잃어버렸지만....

말씀드렸지만 점점 조금씩 불어나는 적금을 보고 행복했습니다.

근데 이번에 드리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그 생각이 저는 너무도 싫습니다.

반절 드리면 된다고요? 그까짓 반절... 실상 필요한 3000에 택도 없죠....

1000만원이 되면 내가 드릴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죠.

그렇다고 제가 낭비하는 것도 아니고... 꼬박꼬박 매달 저금을 하는 것이긴 한데....

이런 상황 어찌해야 할까요...?

가난을 답습하게 하는 부모님 원망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라지만, 지긋지긋하게 찌들어 살다보면....

적응도 곧 되는건 당연하지만 살인충동까지 일죠....

일절 손 벌리지도 않지만... 그러면 나 스스로 모을 수 있게 자립심이라도 기르도록....

헌데 바쳐야 한다는 생각에......................

내일 직장나가는 기분이 시원찮겠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렇게 나약하게 포기하면 안되는데.....

사기당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드리는건데.....

참....

힘드네요 사는게.................

내 또래 대학다니며 술이나 마시고 연애나 하며 겨울이면 보드타러 주구장창인

친구들이 죽이도록 밉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집에 태어나게 한 운명을, 신을 탓하면 뭐할까요?

벌만 받겠죠. 함부로 지껄인 죄....

원하지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나마 열심히 사는 내 모습에....

대쉬하는 친구들 또는 남자도 생기는군요.

내가 굳이 다가가 매달리지 않아도 사랑은 자꾸만 찾아옵니다.

난 가난에 찌들었는데 상대방들에게는 열심히 사는 밝은 아가씨로 보이나 봅니다...

사랑해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날 바라봐달라고 하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내게 다가와

열정이 사랑이 식으면 또 쉽게 떠나가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또 배워가는 것이 남자와 연애입니다. 상처로 절로 배워지는 것도 막을 수 없죠...

지금 다니는 직장에 상사분이 제가 좋다하십니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날 얼마나 쉽게 보셨으면 하는 맘에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를 말하자면 교제중입니다. 이제 막 교제 시작하였고요.

저희 집이 가난하고 또 제가 장녀로써 신경 쓸 일이 많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참, 무슨 불륜이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시기를...

직장과 바깥에서의 공과 사 정말로 뚜렷하시죠. 그러면서 저는 사회생활을 배워갑니다.

직장에서는 너무나 무서운 상사분이시고... 바깥에서는 다정다감하십니다.

내가 좋다는 이유가 어리고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도 물론 있겠죠.

첫번째로 고생하는 모습에 좀 도와주고 싶은 연민이 든 것 사실이고...

부모님을 굉장히 생각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언젠가 여자로 보였다고 고백을 솔직히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직원으로 상사님과의 평소 극한 어려움없이는 대화가 이뤄졌었기에 아는 일부분이고

이런 속속들이 아버지에게 아니 집에다가 돈을 바쳐야 한다는 등등 이런 얘기...

꺼내고 싶지 않습니다. 또래이고 남자친구이면 같이 머리라도 맞대어 내 얘기라도 들어달라

술이라도 한잔 사달라 하며 마음의 응어리라도 잠시 해소하겠지만...

직장 상사분과 사귀면서 그런 얘기... 나이차이도 그렇고 절대로 쉽지 않은...

더이상 동정 받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요. 저도 또래 피 끓는 20대 초 처자입니다... 예민하죠...

허나 정말 친한 단짝 여자친구 아니면 남자친구에게 얘길하지... 누구에게 얘길 하나요...

어떻게 직장까지 다 이렇게 얽히고 섥혔나 저도 참 신기합니다...

돈 드려야 하는건가... 다시 시작해야 하나... 후에 또 달라하시면 그때에는.......

이런게 인생인가....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두렵습니다...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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