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철없던 고딩때부터 만나서... 다행히 대학도 둘다 서울로 왔고
대학가서 딴남자 딴여자 한눈 안팔고.. 참 오래도 만났네요.
제 남친이 세상에서 젤 멋져보였고, 젤 착해보였고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남친과 만난지 1년이 좀 넘었을때, 남친은 군대를 갔습니다.
2년.... 정말 오랜 시간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저도 나빴지만, 남친이 상병 달고 좀 있다가 제가 딴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남자랑 사귄건 아니었구요, 그 남자가 좋아진거죠..
그 남자 또한 저에게 몇번 대쉬했지만, 도저히 군대 간 남친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친이 알게 되었고... 전 진심으로 잘못했다며
그 남자와 모든걸 깨끗이 정리하고 남친을 기다렸고... 남친은 제대했습니다.
제대 후 남자들은 여자보는 눈이 바뀐다.. 머 이런말도 있던데
제 남친, 누구보다도 저한테 잘했습니다. 입대 전하고 다른게 없었어요.
하지만 제대 후 반년정도 있다가 남친은 외국나간다는 소식을 전하더군요.
복학하기 전에 3개월 정도만 가는거라고...
군대 2년도 버텼는데 3개월 아무것도 아니라고.. 전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남친은 필리핀으로 갔고
필리핀이랑 여기는 시차가 별로 없거든요... 전화도 꽤 자주 했고,
메일도 쓰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3개월 뒤 돌아온 남친은, 복학을 안하고 또 유학가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1년정도 계획이라고....
솔직히... 2년 군대, 몇달 필리핀, 또 1년 유학이라니
기다림에 지친 저는 안가면 안되냐고 했지만..
남친 앞길 막기 싫어 결국 웃으며 보냈습니다. 기다리겠다며.
남친 상병때 저도 잘못한 것이 있기에
정말 끈기있게 기다렸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대단하다 했어요.
캐나다로 떠났는데,,,,, 한국이랑 캐나다는 시차가 크더군요,
전화도 제대로 못하고 (전화비도 비싸서..)
가끔 메신저로 대화하고, 방명록으로 서로 안부묻는 정도...
자랑 아니지만, 남친 군대가고, 유학가고 하는 동안
저에게도 몇명의 남자들이 고백해 왔더랬죠.
그래도 내 남자는 이 남자 아니면 없다... 싶은 마음에
유학 간 동안도 정말 꿋꿋이 기다렸습니다.
크리스마스? 기념일? 이런거 포기한지 오래였습니다..
그러던 중.... 남친 ㅁㅣ니홈피에 가끔 사진이 올라오는데
올라오는 사진들마다.... 어떤 여자랑 같이 있더라구요,
물론 둘만 있는건 아니고... 여러명 어울려 다니는거 같은데
그 여자가 유독 눈에 띄여서.. 누구냐고 그랬더니
그냥 친구다... 같은 스쿨 다니는 친구다..... 이러더군요.
그러려니 했죠.
하지만 남친은 그때쯤부터 점점 전화도 뜸해지고,
툭하면 피곤하다며 메신저도 안하고 자고
이상했죠....
저희는 비밀번호 공유 안합니다..
하지만 너무 의심스러워서... 예전에 남친이 고딩때 쓰던 메일 비밀번호를 쳐봤습니다.
아직도 그 비밀번호 쓰더라구요. (다른 메신저인데도..)
차라리 보지 말껄 그랬나봅니다.
비밀이야로 수도없이 남겨진 방명록들...
"우린 한국가면 서로 모르는 사이자너ㅋ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구...
그치만 그게 참 아쉽다. 요즘은.
너랑 있었던 추억들이 잊혀질지 모르겠어"
이런 글도 있었고
"엔조이?ㅋ 그게 우리한테 맞는 단어인가?
근데 난 그게 싫다. 요즘들어 점점... 첨에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ㅋ"
이런것도 있고
정말 머리가 띵하고 뒷통수 얻어맞은거 같았습니다..
거의 일주일 정도를 참고참고....
결국 남친에게 말했습니다. 뭐냐고... 다 봤다고.
그랬더니 남친.... 한마디 변명도 없이
"그여자 안좋아해. 엔조이야 말그대로.. 여기서 서로 외로워서
그냥 여기서만 애인하기로했어ㅋ 걔도 한국가면 남자친구 있어"
차라리... 바람폈다고, 미안하다 하면 욕하고 용서를 하든 헤어지든 할터인데
그는 정말 너무 뻔뻔합니다.
말만 애인일 뿐이라고... 정말 아무 일도 없었고
그냥 외로운 사람끼리 서로 챙겨주고 이러는거라고.
기가 찼지요.
한달 좀 더 있으면 그사람 귀국합니다.
저보고 조금만 더 참으랍니다. 한국 가면 절대 없었던 일로 쳐달랍니다.
함께 한 시간이 얼마이고... 기다린 시간이 얼마인데
막판에 이렇게 뒷통수를 맞네요.
그 여자 남자친구도 정말 불쌍합니다.
그 여자 홈피 들어가보니까 남친 사진 메인에 띄워놓고 보고싶다 난리던데
그 남친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죠?
아.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헤어지자니 너무 억울합니다.. 제가 기다려왔던 그 모든 시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