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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64)

새끼손가락 |2003.04.08 17:32
조회 645 |추천 0

그날에 촬영을 마친 세 사람은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 있었다.

 

"승희야. 나 요기.. 요기가 좀 간지럽거든. 거기 좀 긁어 주라..."

 

"어디요?... 여기?"

 

"어. 아니 조금 아래... 어. 어. 그래 거기... 아 시원하다..."

 

"에게.. 손이 닿는 곳이면서..."

 

"손이 닿아도 뒤로 꼬아야 되니깐 힘들잖아. 네 손이 옆에서 놀고 있는데 왜 힘을 들이냐?"

 

"핏.."

 

피식피식 웃으며 동민의 등을 긁어 주고 있는 승희였다. 그 일이 있고 삼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동석보다 더 가까워져 있었다. 그 일이 있은 그 다음날 동민은 자꾸

 

나오는 웃음 때문에 잘 내지도 않는 엔지를 무지하게 냈었다. 그러면서도 조금의 민망함

 

없이 계속해서 승희를 보며 웃었고 참다 참다 못 참은 승희는 그에게 한마디를 던졌었다.

 

"그만해요. 이제...!"

 

그리고 그때 동민의 대답은

 

"풋 흐흐 미안.. 나도.. 나도 웃기 싫은데.. 정말 웃기 싫은데.. 웃음이 나온다. 풋.."

 

남들이 보든 뭐하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고 있는 동민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먼 산보며 웃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웃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보아도 자

 

신 때문에 웃는 거라는 것을 알게 할 만큼 동민은 그렇게 낄낄거렸었다. 이어지는 그 웃음

 

때문에 두 사람은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실랑이를 벌였었고 나중엔 두 사람 다 얼

 

굴을 마주보며 웃어버렸었다.

 

"그만 좀 웃어요. 뭐가 그렇게 웃겨요?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풋 야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까지 눈이 부었던 적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도

 

아직 보지 못 했었고.. 미안한 말이지만 그날의 모습은 정말 쇼킹 그 자체였어... 푸하하하"

 

'우이시.. 저걸 그냥 확..! ...'

 

잠시 분에 못 이겨 쏘아보던 승희의 눈이 한순간 흔들렸었다. 그리고

 

"어?! 승희야 화났어? 미안해 그건 농담이었어. 쇼킹은 무슨... 그냥, 그냥 쪼..끔 웃겼어. 그

 

러니깐 그렇게까지 화내면서 얼굴 붉히지 마라. 무섭다."

 

'.....'

 

"칫 무섭긴... 오빠 말이 맞아요. 내가 봐도 쇼킹했어요. 안 웃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풋.. 그치 네가 봐도 좀 그랬지? 풋 흐흐흐"

 

"훗.. 네."

 

두 사람은 그렇게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었다. 사실 그때 승희의 얼굴이 빨개진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자신의 민망함 따위는 아랑곳없다는 듯 계속해서 웃는 동민의 입을 막고 싶다

 

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떠오른 발상이 있었다. '우이시.. 저걸 그냥 확..! 더 이상 웃지 못하

 

게 입으로 막아 버릴까보다...' 참.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이지 낯 뜨거운 발상이었지... 그  일

 

이후로 동민의 행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침에도 아무런 표정 없이 "어. 왔어?!" 이런 말

 

이 다였는데 "승희 왔네. 좋은 아침이야." 이렇게 웃으면서 맞아 주고 스텝들이 가져다 주는

 

음료수나 커피가 있으면 자신에게 먼저 주고 그러다 양이 모자라 자신에게까지 오지 않으면

 

"나 쫌만 줘." 하면서 한 모금 마신다음에 다시 주고 그런데 감정은 못 속이는 것인가 보다 아

 

무 사이도 아닌데다 남자인 동민이 마시고 주는 음료수가 싫지가 않았다. "에이 드러버.." 라

 

든지 아니면 "안 먹어요. 댁이나 많이 드셔요." 라든지 그런 한마디쯤은 뱉어야 정상일 텐데

 

"줬으면 그만이지 그걸 또 뺏어 먹남?! 치사하게?!" 이것이 전부였고 "야! 치사한 건 너다. 그

 

거 내가 안 줬으면 넌 못 마셨어. 근데 거기서 한 모금도 못 주냐?! 이리 줘 다시 물려. 내가

 

다 마실거야." 하면서 억울하다는 듯 아이 같은 억지를 부리며 다시 뺏으려는 동민이었다.

 

끝내는 "그건 안 되지...?! 한 모금도 어딘데 이걸 그냥 넘기남?!" 하면서 원샷으로 마셔버린

 

그녀였다. 그 일로 또 티격태격 실랑이를 벌였었지만 둘 다 싫지 않은 표정으로 벌였던 실

 

랑이였다. 그때의 일을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승희였다. 그때 동민의 표정

 

은 정말이지 허무하다 못해 '내가 너무 심했나?' 할 정도의 생각이 들만큼 불쌍하게 보일 정

 

도였다.

 

"야 날씨도 춥고 우리 어디 가서 따끈한 것 좀 먹고 가자."

 

동민이었다. 웬만해선 먼저 뭘 먹자고 말하는 사람이 아닌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가 먼저

 

먹자는 제의를 했다.

 

"음.. 콩나물 해장국. 어때? 그때 먹어 보니깐 그 집 정말 맛있던데.. 승희 너도 콩나물 해

 

장국 좋아하잖아. 우리..."

 

그가 말하다 말고 나를 보며 눈만 깜박거린다. 무엇인가 할 말이 있는 듯 싶은데 말이 없다.

 

"어.. 그러니깐 그때 먹는 모습을 보니깐. 좋아하는 것 같아서... 싫으면 말고..."

 

왠지 당황해 하는 모습에 동민이다. 뭘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리고 내가 콩나

 

물 해장국을 좋아한다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좀 의아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동민의

 

말대로 그때 맛있게 먹은 것은 사실이었고 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세 사람

 

은 할매 해장국집에서 밥을 먹고 집과 숙소로 향했다.

 

승희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다녀왔습니다."

 

"누나 기분이 좋아 보이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보지?"

 

"어! 너 언제 왔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동생인 승우가 거실에 있었는지 승우가 먼저 맞아 주었다.

 

"어 아까.. 아니 얼마 전에.."

 

"무슨 대답이 그러냐?"

 

"뭘 또 그런 걸 가지도 따지고 들려고 하남..?! 오랜만에 보믄서... 근데 누나 진짜 무슨 일..."

 

"나 피곤해.. 시간도 늦었는데 가서 자라.."

 

승희는 동민의 일로 승우의 일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왠지 자신의 표정으로 끈질

 

기게 물어볼 것 같아 웬만해선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승희의 마음도 모르고 쫄래쫄래

 

뒤를 따라오고 있는 승우였다.

 

"야 나 옷 갈아입을 거야. 따라 들어오면 알지?! 킥..!!"

 

방까지 따라 들어오려는 승우를 향해 죽음에 경고를 보여주고는 문을 닫았다. 손으로 목을 그

 

어 보이는 조금은 유치하면서도 살벌한 그 모션.

 

"누... 나...?!"

 

소름이 돋을 만큼의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승우가 방문을 열었다.

 

"야!! 넌 어떻게 된 사내자식이 갈수록 그렇게 느끼해 지냐?"

 

"헤.. 살고 싶은 마음에..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지."

 

"잘났다. 입만 살아가지고.."

 

"헤.. 당근이지 난 입 빼면 시체잖아. 노래도 입으로 불러 밥도 입으로 먹어 애교도 입으로

 

부려..."

 

"야 됐으니깐. 들어온 용건이나 빨랑 말하고 나가. 나 잘 거야."

 

"어.. 그냥 그날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으... 차 승우.. 너..!! 내가 인마 그날 생각하면 얼마나.. 휴... 아니다 나이 먹은 내가 참는다.

 

너 내가 그냥 참기고 했으니깐  살고 싶으면 그냥 빨리 나가는 것이 네 몸에 좋을 거야. 아니

 

네 하나뿐인 목숨에..."

 

"헤... 누나...?! 아직도 화났어? 그날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나도 살고 누나도 살고 그 동

 

민이 형도 살고..."

 

"야! 말은 똑바로 해라. 어떻게 그 곰탱이가 네 형이냐? 그리고 뭐? 어쩔 수가 없어?! 그래서

 

인마 그런 식으로 하나밖에 없는 누나를 팔아 먹냐?! 뭐?! 꿈같은 얘기...?! 이렇게 말하지 않

 

으면 집에 가서 맞아 죽어요... 내가 그날 생각하면 인마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 이 자슥아."

 

"헤.. 그래도 앞으로까지는 불러내지 않았잖아."

 

"웃기고 있네. 송곳니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드라큘라 남매라고 다 떠들어 대놓고는.. 내가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웃고 있었다면 그 곳에 있던 사람들 거의가 알았을 거다. 내가

 

누나라는 것을."

 

"왜...?! 알면 어때서.. 난 누나가 자랑스러운데..."

 

"아우... 야! 주접떨지 말고 빨리 나가. 너 더 보고 있다가는 김치 한통을 다 먹어도 울렁거릴

 

것 같으니깐. 아우 느끼...!!"

 

"우이시.. 나 삐짐이야."

 

"삐지던지 말든지... 야! 나갈 때 문이나 꼭 닫고 나가라.. 바람 들어온다."

 

승희는 더 이상 말을 이었다가는 그때의 일과 지금의 일 그리고 자신의 감정까지 말하게 될

 

것 같아 얼른 승우를 방에서 내 쫓으려 했다. 그런데 정말 서운했는지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

 

대고는 힘 없이 뒤로 돌아 나가는 승우가 보였다.

 

"야! 우리 매니저 오빠가 그때 고마웠다고 언제 한번 보자고 하더라. 밥이나 한기 산다고."

 

그 말에 기분이 풀렸는지 금세 밝은 목소리로 바뀌는 승우였다.

 

"어! 정말? 음.. 좋았어. 비싼 거 사달라고 해야지.. 가재요리 뭐 그런 거.. 헤헤헤 알았어.

 

누나 잘 자. 아참! 나 누나한테 얘기 해 줄게 있었는데 깜빡 잊을 뻔 했다. 있지 그 동민이 형

 

아무래도 누나한테..."

 

"퍽!!" 

 

"야! 베개 이리 던지고 조용히 문 닫고 나가."

 

"우이시.. 저런 성질이라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야!!!"

 

승우는 승희의 소리에 베개도 던지지 않고 바로 문만 닫고 나갔다. 승희는 신경질 적으로

 

일어나 문 앞에 떨어진 승우의 얼굴을 정통으로 때려 맞힌 베개를 집어 들어서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누웠다.

 

"나쁜 놈.. 비까번쩍한 애인이 있다고 그렇게 얘기 했건만... 저 놈은 동생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 승희의 머릿속으로 어두운 주차장 입구에 서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지하면서도 부드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연인을 안고 있었던 동민의 표정.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대하는 아이처럼 천진스럽게 웃는 동민의 표정. 같은 사람이면서도 다른 느낌

 

이었다.

 

'그래... 느낌이 다르듯.. 갖고 있는 감정도 다른 거야... 다른 거야...'

 

승희는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눈을 감았다.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불안

 

한 마음도... 지금 자신을 대하는 동민의 모습. 그 모습으로 잡으려고 했던 자신의 감정이 걷

 

잡을 수 없을 만큼 깊어지고 커지게 될까봐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시련이란 고통 속에서 살

 

아 가게 될까봐 조금씩 두려워 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승희가 차에서 내리면 조수석으로 와서 앉는 동민이었다. 지금도 조수석에

 

앉아 가고 있었다. 승희가 내리고도 한 동안 말이 없는 동석과 동민이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났을까 침묵을 깨고 동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동민아... 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거.. 맞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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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셨는지요..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조금 늦었습니다. 없는 글 재주로 글을 쓰려니

조금은 힘이 드네요.. ^^ 아무쪼록 이번 글도 그냥 웃으면서 봐 주세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 전 또 이만 물러감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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