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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일본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세요.

한국사람 |2007.01.15 23:15
조회 2,13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의 예비역 3년차이며 대학생, 한국청년입니다.

 

제목을 보고 들어오신 분들은 (대부분이시겠지만)

 

일단 분노부터 하시겠죠,

 

너 친일파냐, 미쳤나 etc..... 저는 공공의 적이 되겠죠.

 

그런 비방이 당연합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는 그랬으니까요.

 

그렇지만 잠시 저의 짧은 글을 읽어주세요.

 

아, 우선 밝힐것은 저는 기독교인 입니다.

 

장로교회구요, 통합교단입니다.

 

역시나 개x교니 뭐니 하는 비방 하시는분도 있겠지만.

 

제가 이것을 미리 언급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럼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때는 작년, 2006년 7월 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보통의 교회 청년부에서는 청년학생들이 방학을 하는 이 시즌을 틈타서

 

'해외단기선교'라는 명목으로 선교 여행을 가곤 합니다.

 

이것 자체에 비방하실분도 있겠습니다만, 저도 반박을 하진 않겠습니다.

 

분명 비방을 하고자 하면 못할것도 없겠지요. 공감합니다.

 

돈이 썩어나느냐, 말만 선교여행이지 그냥 놀러가는거 아니냐. 등등..

 

그런 부정적 측면, 인정합니다. 가는 사람마다 다르지요

 

그래서 pass하겠습니다.

 

어쨌든,

 

일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인원은 약 17명. (교회가 크지 않습니다)

 

평소에 일본을 싫어하던 저는, 과감히 여행가방안에

 

"월드컵 호주 국가대표팀 유니폼" 을 챙겨넣었습니다.

 

왜냐구요? 그 당시 2006 월드컵때 일본이 호주에게 치욕패를 당했기에,

 

그것을 상기시켜 주려는 짖궂은 의도였죠^^

 

그리고 사실 일본을 워낙 싫어했기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과거에 우리에게 치욕스러운 상처를 준 저 나쁜 xxxx 일본인들은 구원받을 가치가 없다,

 

자기들의 잘못을 전 세계가 알고 있는데도 뻔뻔히 아니라 우기는 저 인간들은

 

하나님도 구원할수 없다."

 

예, 한국사람이라면, 심지어 '선교'에 목숨거는 기독교 인이라도

 

한국인이라면 이런생각은 당연할지 모릅니다.

 

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말만 선교지 그냥 일주일 일본 놀러 갔다 온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간지 2일째 되는날 저녁예배가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정말 놀라운 일을 경험했습니다.

 

일본인이면서 독일에 거주하시고,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으로 잠시 오신

 

어느 여성분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요약하자면,

 

"나는 어린시절을 일본에서 보냈고 한국과의 일은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에 가서 살게 된 이후 모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이 한국에게 저지른 만행을 알고있었습니다.

 

나도 그들과 대화를 하고,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마침내 모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 나는 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러웠고,

 

왜 일본정부는 한국에 대한 사과를 하려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항상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내가 일본을 대표할수는 없지만, 일본인으로서 정말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라고 말을 하면서 우리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로 사과하였습니다.

 

동시에 같이 예배를 온 10여명의 일본인들도 같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사과 하였습니다.

 

한국인 목사님의 통역은 이러했습니다

 

"우리도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이것은 짜여진 각본이 아닙니다.

 

앞의 여성분과 이 교회에 다른 10여명의 일본인들은 이 날 처음 만난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두 곳의 교회를 더 방문 했는데,

 

역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는 약 8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나는 전쟁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나는 여성이고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일본인으로서, 여러분 정말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이 잘못을 어떻게 용서받을수 있을지 항상 괴로워했습니다."

 


이렇게 가는 교회마다 우리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바라는 일본인들을 만났습니다.


잘못을 하고 용서를 빈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를 한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 합니다.

 

저는 20대의 청년이고 일제시대의 직접 피해자가 아닙니다.

 

한국인의 대표도 아닌 주제에 감히 '용서'라는 말을 꺼낸다는게

 

특히나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께 죄송스럽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가족을 살인하고 나중에 와서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라고 말한다면.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솔직히 저는 용서를 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용서를 구한다고 해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용서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일단

 

죄지은 사람이 용서를 비는 것이 우선 순위입니다. 그렇죠?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약 40여명의 일본인들은 1억의 일본인구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사람수이고,

 

사실 많은 일본인들은 이 40여명의 일본인처럼 생각을 하지 않을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말도 하죠, '한사람으로서의 일본인과 나라로서의 일본은 다르다'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40여명의 사람은 우리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로 용서를 빌었지만,

 

국가로서의 일본은 미동도 하지 않고 역사왜곡에만 급급합니다.

 

정말 저주스럽게도

 

한마디 사과의 말 '우리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본을 증오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한가지 입니다.

 

 

그러나, 제가 감히 일본을 너무 미워하지 말자는 글의 제목을 쓴 의도는,


일개 국민 주제에 감히 일본을 용서하자 말자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눈물로 용서를 구하는 소수의 일본인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PS- 여행경비는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약 50만원 가량을 냈구요. 숙식은 일본교회에서 해결했습니다.

 

쌀, 반찬등등의 음식은 모두 한국에서 싸가지고 갔습니다. 좀 궁핍한 일정이었죠 하하.

 

신주쿠거리, 일본황거, 도쿄타워 한번 나가본것 말고는 다른 구경은 못해서 아쉽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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