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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본 삼년전 그날.

엘프가 도... |2007.01.19 11:48
조회 359 |추천 0

 

 

『3년전 학교앞 그 호프집.

당시 신입생이였던 저와 제 친구는 잦은 동아리 모임으로 학교 앞 근처 거의 모든 호프집의

사장님들과 친분 관계를 쌓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그 중 한 호프집에서 일을 하게 됐죠.

그 호프집엔 알바생이 두명 있었는데 제 친구와 무용과 신입생 여자였습니다.

2~3개월 서로 같이 일을 하니깐 자연스레 친해졌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로 신입생들이고 하니깐

과 끼리 미팅이나 한번 하자고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흰 경영학과.그쪽은 무용과.

매일 같이 다니던 친구 4명과 그 호프집에서 저녁 8시에 만나기로 했죠.

사실 무용과라니까 미팅안할라다 했습니다.

하루 재밌게 웃고 떠들고 하다 가자 하는 식으로 그 자리에 나갔습니다.

저흰 7시50분까지 자리에 착석 완료했고

그 무용과 친구들은  8시 30분까지 안오더군요.

알바하는 제 친구와 무용과 알바생 친구는 뒤에서 계속 일을 하고있었는데

무용과 친구한테 물어보니깐 연습이 있어서 늦는거라고 했습니다.

끝나면 학교에서 바로 내려올꺼라고.

35분쯤에 두명이 들어왔습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남자 한줄 여자 한줄 앉는 포지션이였는데

전 맨 왼쪽이였고 방금 들어온 그 두사람이 제 앞에 앉았죠.

슬쩍 봤는데 예쁘고 인상 좋고 옷도 깔끔하고 그랬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 슬슬 얘기를 했죠.

무용하는 애들은 진짜 귀뒤까지 다리가 찢어지느냐.그럼 한번 찢어보라.

물론 장난식으로 말이죠.

맥주 소주 한데 어울려 슬쩍슬쩍 마시고 있는데 나머지 두명이 들어오더군요.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문쪽에 누가 들어오는 기척이 나길래 힐끔 봤습니다.

그리곤 얼어 붙었죠..

두명중 앞에 들어온 친구는 지금앉아서 얘기하고 있는 두명보다 개인적으로 예뻤습니다.

속으로 좀 놀랐죠.왜냐면 무용과라도 한분정도는 좀 아니신 분이 오실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뒤따라 들어오는 네번째 여자를 본 순간...

갑자기 주변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겁니다.

아무것도 안들리는 거였죠.

170cm의 키에 검은 긴 생머리 하얀 얼굴 유별나게 긴다리

전체적으로 이나영을 생각하시면 되실꺼예요.

깜딱 놀랐습니다.분명히 호프집 안에는 음악이 안나오고 있었는데

제 귓가엔 유리박스의 "사랑해도 될까요"가 흐르더군요.

무슨 몸에다가 반짝이 가루 뿌린줄 알았습니다.

주위가 온통 빛이 났거든요.

슬로우 비디오 처럼 흑발을 날리며 맨 끝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습니다.그녀와 나와의 자리배치는 최악.

맨 왼쪽 끝과 오른쪽 끝 좌우 대칭이였죠.

한시간 넘게 말 한마디 못붙혀봤습니다.

잠깐 화장실 갔다 오는 도중에 그녀 앞자리가 비어있는 걸 봤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있던 친구놈이 잠깐 자리를 비웠던거죠.

앉았습니다.바람처럼 앉았습니다.그러면서도 최대한 티 안나게

마치 잠깐 앉았다 갈 사람처럼 비스듬히 안자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죠.

그러고선 안볼때 살짝살짝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 드디어 그녀를 바로 보는 자세를 완성시켰죠.

가까이서 본 그녀는 살짝 젖은 머리를 하고는 오른손으로 과일을 먹고

왼손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연습끝나고 바로 온 그녀가 머리를 살짝 덜 말리고 온 모습이 더 예뻐보였죠.

그 자리가 불폈했던건지 친구가 많은건지 얘기는 거의 안하고 온종일 핸드폰만 만지더군요.

사실 그날 그녀의 연락처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 친구중 한놈이 마음에 든다고 먼저 저한테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쿨한척 하며 말했죠."그래 니가 잘해봐라.젤 낫더라."

속으론 '차여라 개놈아...'

다음날 학교 식당에서 저렴한 수제 돈까스를 먹으며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돈까스만 다먹고 샐러드만 남겨놓은 그 시점에 갑자기 또 주변이 멈추고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그녀가 등장한거죠.

친구 둘과 식당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무용과 애들만의 뒤로 묶은

동그란 공같은 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용과 애들은 거의 그런 머리를 하고 다니더군요.

가볍게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하루종일 그녀 생각에 수업을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중간고사를 안봤기때문에 들어가봤자 F인 과목이여서 안들어간건 절대로 아니였죠.

저녁에 근처 친구 자취방에서 2004년도 당시에 생겼던 싸이 월드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전 뭔지 잘 몰랐지만 친구가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서 5페이지를 죽으라고 찾더니 찾아냈습니다.

어제 저한테 마음에 든다고 말했던 그 친구죠.

그래서 전화번호도 알아내서 연락을 하게됐습니다.

그녀에게 첫 답장온날은 정말 너무 기뻐서 수업을 들어갈수가 없었죠.

물론 저번에 안들어간 그 과목이였어요.

태어나서 '이 여자 아니면 진짜 죽을수도 있겠다' 싶은 감정이 든건 그때가 처음이였어요.

한 2주 지났을까.

미팅을 같이 했던 친구중에 한놈이 그때 미팅했던 애들중에 젤 첨에 온애랑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볼땐 별로였는데.

뭐가 마음에 들였냐니깐 골뱅이 무침을 정성껏 무치는 모습에 반했다더군요.

어쨌든 이 친구와 집도 같은 안양인터라 학교도 맨날 같이 갔다 같이 오는데

미팅한 이후로 매일이 즐거웠죠.이 친구는 여자 친구생겨서,저는 여지껏 살아오면서

최고의 여자를 만나서.

 

앗 제길...

 

제가 사실 지금 근무중인데 좀 바쁘네요.

낼 다시 이어서 쓰겠습니다.

저도 다른분들 글 보기만 하다가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쓰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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