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 하고도 2개월째네요..
저희 와이프가 올린 글이 두개나 톡이 되었었는데..(잠꼬대. 내복)
오늘은 제가 와이프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울 와이프.
무남독녀 늦둥이 외동딸로 고이고이 자랐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끔찍히 생각하시죠..사실 이거땜에 결혼 허락 받을때 애좀 먹었습니다..
더있다 데려가면 안되겠냐고 부탁도 하시더라구요.ㅎ
왜 다들 외동딸이라 하면 얌전하고 극히 여성스러운 그런 느낌이 들지않습니까?
허나..어디까지나 그건 선입견이라는 것을 와이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울 와이프 참..잘 넘어집니다..
연애 초기에 한두번 넘어진건 실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날이 가면 갈수록.. 하루에 한번 꼴로 넘어 지더라구요..
첨엔 놀래기도 놀랬고. 가끔 재밌기도 재밌고 했지만.
갈수록 저러다 크게 넘어져 다칠까봐 걱정이 앞서다가 .. 나중엔 화 내게 되더라구요.
조심좀 하라고...그러다 크게 다치면 어떡할꺼냐고..
그럼 와이프는 어느새 눈물 글썽이며 저를 원망 합니다.
넘어진것도 아프고 억울한데 오빠까지 왜 그러냐며.....
어느 정도냐면요..오바 조금 해서..같이 잘 가고 있다가 옆을 보면 와이프가 없습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면 역시나 넘어져서 허우적 대고 있지요..
근데요..아무리 봐도..무엇에 넘어질 이유가 없는 길을 가다 넘어진다는겁니다.
무엇이 걸리는것도 없고..땅이 페인곳도 없고...그냥 매끈한 평지를 걷다가 갑자기 에쿠~이러면서
넘어 집니다..그것도 살살 넘어지면 다행이지요..힐 굽도 나간적 있고..한여름 짧은 치마 입고 넘어져
무릎팍 피 철철 나는것도 다반사고...
그러다가 결혼해서 같이 붙어있으면서 덤벙대는거 좀 고칠수 있겠구나 했는데..
이건...뭐..집이 더 위험합니다..
샤워부스에서 샤워하고 수건 집으려 나오다 비누거품 밟고 미끄러져 뇌진탕 걸려 큰일날뻔 한적도 있구요 ㅠㅠ 거실에서 주방에 머 가지러 가다 아무 이유없이 에쿵 하고 또 넘어집니다..ㅠㅠ
여름 장마철에 쪼리 미끄러우니 신고 나가지 말라고 한 제 말 안듣고 신고 나가다
결국 친구네 집 계단에서 내려오다..미끄러지더니...6계단을 비명을 지르며 쿵쿵궁쿵하고 엉덩이로 내려가더군요..그일로 꼬리뼈를 다쳤는데 지금도 가끔 쑤신다고 하더라구요..애낳을때 얼마나 고생할까요...
그리고 언제 한번은 목욕탕을 다녀 온뒤로 무릎이 시퍼렇게 멍이 든겁니다..
알고보니 그것도 또 목욕탕에서 넘어진것...
이것 뿐만이 아니에요..
제가 젤 싫어하는날이 눈오는 날입니다..
이유는 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눈오는 날은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지요....
얼마전 눈 많이 왔던날.
사진 찍으러 나가자고 같이 나갔는데 혼자 좋아서 방방대고 뛰고 러브스토리를 찍더니..
물 내려가는 길인 하수로에 빠졌답니다..ㅠㅠ
며칠전엔 퇴근하고 현관문 들어서니..집에서 신는다고 사다논 곰발바닥 신고 저한테
막 달려 오다가 넘어졌지요..그 곰발바닥에 물 묻어서..
그 넘어지는게 눈에 보이는데 얼마나 아찔한지..한쪽 발을 앞차기 하면서 동시에 몸이 붕 뜨고..
엉덩이로 착지 하더라구요..허리 안다친게 정말 다행이에요 ㅠㅠ
그렇다고 집안일을 못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주부로썬 1등급이에요 알뜰하고..절약 정신 강하고...음식 솜씨 좋고...살림 야무지고...
저희 부모님한테 지극정성이고 애교 많고..사랑스럽죠..
그런데..그놈의 덤벙거리는거 그거 하나에. 하루 종일..걱정만 하게 되네요.
벼랑끝에 놓아둔 어린애 마냥...
이렇게 걱정하다 제 명에 못 살듯 싶습니다..벌써부터 흰머리 생겼어요..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야단도 쳐보고 했지만..
그때마다 눈물 글썽이면서 조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지나고 나면 또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고...
24시간 옆에 따라 다닐수도 없고.. 이노릇을 어찌 해야 할지..
한쪽 멍이 가실만 하면 한쪽 멍들어오고..
울 와이프 조심성을 어떻게 길러주죠?
정말 하루라도 맘 편할 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