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들은 참으로 대립적이다.
좌, 우를 나타내기도 하니 정말 만나서는 안될 웬수지간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이둘이 만나면 신비롭고 오묘한 보라빛을 띤다.
고상하기까지 한 빛이다.
가시광선의 스펙트럼상으로 보면 양끝단에 서서 도저히 만날수 없을것 처럼 보이지만 색이란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듯 절대적인 것이 없다.
원수도 친구도 다 한끚차인 것이다.
男과 女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원래 컬러의 개념으로 본다면 양의 색이 빨강이니 남자가 빨강 여자가 파랑이 맞다.
그러나 최근에 보면 여자의 색이 빨강으로 남자의 색이 파랑으로 쓰이고 있다.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분홍계열을 왕자의 의상에 파랑계열을 공주의 의상장식에 사용하였던 기록들이 있다.
동양의 음양오행으로 봐도 남주작의 빨강은 양의 색으로 남성을 나타내고, 좌청룡의 파랑은 음의 색으로서 여성을 나타내고 있다.
1차 세계대전 이전 붉은색이던 군복의 컬러가 1차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카키계열로 바뀌면서 여성의 컬러와 남성의 컬러가 바뀌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빨강의 성질을 보더라도 이놈이 남자의 색이 분명하다.
빨강은 아주 직선적이고 직설적이다.
장파장이므로 굴절되거나 왜곡되지 않으며 어디서건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리고 싶어한다.
대개의 경우 남성이 그러하며 특히 남성중에서도 단전 즉, 아랫배에 기가 몰려 있는 사람이 빨강과 흡사하다.
자신의 존재를 남에게 확인 시켜주려는 본능이 잠재해 있어 걸음걸이도 도전적이며,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시간의 개념으로 보면 현재를 중시함으로 과거를 곧잘 잊어버려 이점 때분에 이성과 심각한 갈등을 겪기도 한다.
실질적으로 빨강색은 아주 강렬하나 쉽게 바래 버리기도 한다.
파랑은 단파장이므로 심하게 굴절되고 왜곡된다.
따라서 이놈의 성질은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시간적인 개념으로 보아도 미래를 나타낸다.
미래는 언제나 불안하며, 불투명하여 늘 걱정 거리이기도 하다.
인간으로 보면 머리 부분에 기가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파랑이며, 여성에게 많다.
이런 경우 냉정하고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그래서 잘 따라주지 못하고 쉽게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생각지 못하는 빨강과 대립되고 싸우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고 행동적인 빨강과 이상적이며 현실적인 파랑이 만나서 결혼을 한다.
이 둘은 너무나 다르다.
그렇다고해서 서로가 틀리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융합이 되기만 하다면 신비롭고 환상적이며 고상한 보라빛을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