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댄, 행복에 살텐데....

그대..잘가요. |2003.04.11 18:04
조회 418 |추천 0

6년동안 만난 그와 헤어졌다.

올 10월 3일에 결혼을 약속하고.......

 

그동안...다른 사람들의 파혼소식은, 내겐 너무 식상했었고, 더 좋은 사람 만나면되지, 뭘 저리 질질거리나 했다. 정말....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줄은... 한번도 상상해본적이 없었다.

 

이런 나의 교만함에... 지금 나는,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

 

3년전 그가 취업을 하면서, 나는 1년뒤 학사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때... 그는 회사생활을 하느라 바빴지만, 나도 나름대로 욕심이 많아 열씨미 살았다.

(물론,그와 멀리 떨어져있었지만, 자주 만나면 된다고 생각했을뿐...)

 

그러다, 자연스레  그의 회사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그땐 나도 현재의 나의 모습에 넘치는 교만한 자신감으로(^^;;) 그들에겐, 좀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더 이뻐보이고, 멋있어보이고 싶은....

이런 나를 아니꼽게 보는 그의 회사 여동료를 나또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쏘아 보았다.

 

그녀는 회사의 다른 동료와 교제중이었고, 자신은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며,내가 그와 언제결혼할건지를 물어왔다. 시종일관 나를 아래위로 훓어 보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얼마후 그녀가 교제하던 동료가 다른 이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난 무척이나 통쾌했다. "봐라...이년아. 그리 재수없게 굴더니...삐리리~~"등등

 

그후로 1년 반정도의 시간이 지난후.

내 남자친구와 결혼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오가면서, 무언가 달라진 그를 느꼈다.

 

기독교를 혐오하는 그와, 정통적인 기독교 집안인 우리집....그리고 나.

그는 종교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여러차례해왔다.

 

하지만, 난 인정할수가 없었다.

종교때문에 고민했다면, 그것도,....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했다면, 어떻게 나를 6년이나 만나고....

 

그중에 3년을 ..... 어떻게 때마다 우리집에 들락거릴수가 있었을까.

그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역시나.... 얼마후 그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왔다.

너무나도 신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별을 다시생각해 보라는 말따위는 할 수 없었다.

이미 그는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고 내린 결정이기 떄문에 ...

 

그리고...나는 바꿀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가 고한 이별의 이유는 .... 그동안 속썩이던 종교문제가 아니였다.

그..... 여동료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녀의 파혼을 쌈통이라고 여기며, 그녀를 주는것 없이, 받는것 없이 미워했는데....

 

그녀가 그를 가져가 버리다니.

6년간의 사랑이 이렇게 무너져 버리다니...

 

난 지금 벌을 받고 있나보다.

 

그와 오래 만났지만, 성관계는 없었다. 물론..... 서로 많이 좋아하는데, 참는것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결혼할껀데,,,,, 내 몸과 마음은 당신껀데.... 조금만 참자...했는데.....

 

 내눈치와 기분을 살피시며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그사람에 대한 기다림과, 사랑이 미움과 원망이 되어가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댄 행복에 살텐데......그녀와 한 회사에서 ....

나와의 추억을 돌이킬 겨를도 없이, 매일 그녀의 얼굴을 보며, 그는 행복할텐데....

 

추억과 사랑이 변해버린 미움과 원망만 남은 .... 검게 타버린 나는 이제....어떻게 해야되는건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