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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

상담자 |2007.01.31 23:25
조회 153 |추천 0
‘산후 우울증’ 위태로운 여성들…증상 및 예방법 작은 수정란을 배속에서 열 달을 키워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고 세상과 한 생명을 만나게 하는 여성의 몸보다 경이로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과업을 달성한 여성에게 세상은 찬사대신 냉혹한 현실을 들이댄다. 아들이냐 딸이냐를 시작해 임신기간 동안 제멋대로 붙게 놔둔 살과의 전쟁, 육아와 두배로 가중된 경제적인 부담감 등은 어느 순간 여성의 목을 옧죄기 시작한다.

이처럼 출산 후 변해버린 몸에 대한 걱정과 부끄러움, 그로 인한 자신감 상실,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육아에 대한 부담감, 세상과 단절 된 듯한 소외감 때문에 출산 후 많은 여성들에게 우울증이 찾아온다. 이른바 ‘산후우울증’이 그것이다.

사실 산모의 85%가 어떤 형태로든 우울증을 경험한다. 그러나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이유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대부분 일시적이고 가벼운 우울증으로, 보통 출산 후 1주일 이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고 오래가도 2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출산 후 우울증(postpartum blues or baby blues)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대개는 특별한 치료없이 회복된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여성 10∼20%가 겪는 흔한 병으로, 보통 10명 중 4명 꼴로 발병하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그러나 산후우울증은 결코 가볍지 않다. ‘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라고도 불리는 산후우울증은 의욕이 없고 우울하며 식욕이 떨어지면서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를 겪으며, 이때 우울함, 슬픔, 무기력, 상실감 등이 2∼3주 정도 지속된다.

가수 변진섭 의 아내 이주영씨는 산후울울증을 겪은 대표적인 사례. 결혼 당시 유능한 수중발레 선수였던 이 씨는 결혼 후 둘째아이 출산 후 80kg까지 체중이 나갔다고 한다.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이씨는 한동안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해야 했고 심지어 대인기피증상까지 보였다고 한다. 이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2년간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한 결과 현재 정상체중을 되찾았고 우울증도 사라졌다.

한때 브룩실즈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첫딸 출산 이후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호소하며 자살충동에 시달렸던 것. 이후 정신과 약물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한 실즈는 이같은 산후우울증 경험 및 극복 경험을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에는 차분하고 똑 부러지는 진행 솜씨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MBC 김태희 아나운서의 죽음이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지만 그가 둘째 아이를 출산 한 뒤 심한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전언으로 그의 죽음이 우울증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8월에는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20대 주부가 경남 거제의 한 대교위에서 두 자녀와 함께 바다로 뛰어든 사건도 있었다. 3살과 3개월 남짓된 남매는 숨졌지만, 어머니 최 씨는 조류에 떠밀려 결국 자신만 목숨을 건지게 됐는데, 당시 재판부에서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심하면 환청, 자살충동까지 느껴=산부인과에서 보는 산후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 변화. 분만 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뇌신경전달물질 체계를 교란시키면서 우울증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 산후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산모들이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성격과 환경, 성장과정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 ▲아기를 돌본 경험이 없거나 적은 경우 ▲어릴 때 불안정하게 자란 경우 ▲원하지 않았던 임신인 경우 ▲임신 분만상의 장애를 겪은 경우 ▲남편의 애정이 결여된 경우 등이 산후우울증을 유발한다.

산후우울증은 일반적으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면서 불면증 혹은 지나치게 잠만 자고 싶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 또한 식욕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육체적인 고통과 불쾌감이 사라지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기억력이 쇠퇴하고 집중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는 결국 아기에게 무관심해지거나 또는 지나치게 관심과 집착을 보이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심하면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기도 한다. 멍한 상태가 지속되다가 간혹 ‘아이가 죽었다’ ‘남편이 죽은 것 같다’는 헛소리를 하는 등 불안한 상태를 보인다. 전체 산후우울증 환자의 50%에서 망상증상이 나타나며 약 25%가 환각을 경험한다.

갑자기 남편을 차갑게 대하기도 한다. 보통 우울증의 원인을 남편의 소홀함에서 찾기 때문에 남편을 적대시하거나 차갑게 대한다. 섹스 없이 몇달씩 지나는 경우도 흔한데 이는 곧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위기로 다가오고 급기야 가정 자체를 붕괴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둘째 아이를 낳은 후 산후우울증으로 입원한 산모들을 보면 대부분 첫째 아이 출산 후에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다. 이처럼 산후우울증은 재발병률이 높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산후우울증 자녀들 인지능력 떨어지고 공격적일 가능성 커=그러나 무엇보다도 산후우울증의 심각한 후유증은 자녀에게 그 영향이 적지않게 미친다는 것이다.

한양대대학원 교육학과 오의숙 (박사과정)는 대한소아과학지에서 “산후우울증을 앓는 어머니는 양육에 대한 중압감, 분노, 상실감, 죄의식, 비합리적 사고 등이 가득해 아이 돌보는 데 부주의하고 무관심하다”고 밝혔다. 무표정하고 기계처럼, 혹은 거칠게 아이를 다루며, 아파도 약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안전띠 매는 일도 소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항상 짜증나고 화난 표정을 지으며 울고 보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잠투정도 많고 달래기 힘들며, 사고와 질병도 증가한다. 눈 맞춤, 옹알이 등 귀여운 짓도 잘 안 하고 항상 풀 죽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오 교수는 인지능력과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강조했다. 수학능력은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은 기간이 길 경우, 사회 경제적 수준이 낮을 경우 떨어졌고, 언어능력(국어.외국어)은 어머니의 우울증 정도가 심할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는 아이에게 말을 걸지 않고, 어쩌다 말을 해도 아이의 감정과 무관한 말투로 매사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학습에 대한 관심도도 차이가 났다. 정상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림을 보여주면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어머니가 산후우울증일 땐 관심이 없거나 무심히 본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아이들이 8∼10세가 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청소년기엔 행동장애로 이행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 자존감이 없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산후우울증을 겪은 여성의 자녀는 나중에 공격적인 성격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카디프대 데일 헤이 박사팀은 출산 여성 120여명과 그 자녀를 대상으로 10여년간 조사한 결과 산후 우울증을 겪은 어머니의 아이들이 나중에 공격적인 성격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

산후우울증이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니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에게까지 2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병인 것이다.

이러한 산후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박상원  전문의는 “임신 중에 가벼운 운동과 여행을 하면 산후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누구보다도 남편이 지속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망가지는 몸과 외모에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우울증에 더 걸리기 쉬우므로 체중조절에 신경 써서 12㎏이상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친한 사람들과 수다 떨며 스트레스를 풀기, 가벼운 운동 정기적으로 하기, 목욕 하며 피로 풀기, 여간시간에 영화감상 하기 등도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나도 혹시 산후우울증? 요즘 나의 상태가 어떤지 다음의 문항에 대비해 생각해 본다.

□ 슬프다.

□ 앞날에 대해 비관적이다.

□ 스스로 실패자라는 생각이 든다.

□ 일상생활에서 만족하지 못한다.

□ 죄책감을 자주 느낀다.

□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 나 자신이 실망스럽다.

□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많이 운다.

□ 평소보다 화를 자주 낸다.

□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

□ 내 모습이 추하게 보인다.

□ 일할 의욕이 없다.

□ 평소처럼 잠을 자지 못한다.

□ 쉽게 피곤해진다.

□ 식욕이 떨어졌다.

□ 몸무게가 줄었다.

□ 건강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 성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 문항마다 거의 항상 그렇다(3점), 자주 그렇다(2점), 가끔 그렇다(1점), 아니다 또는 거의 그렇지 않다(0점)로 응답해 모두 더한 점수가 21점 이상이면 전문의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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