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나이가 서른이 넘었습니다.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엄마와 헤어진 아버지,그리고 다른 살림을 차린 아버지.
늘 저를 이뻐 하셨던 아버진 저를 새엄마란 여자에게서 데려가 키우셨었죠.
하지만 5,6살이라 엄마라고 부르라던 그여자에게 엄마란 소리가 나온진 않더군요.
그냥 엄마란 소리없이 뭐뭐좀 주세요,해주세요라고만 했었지요.
늘 저만을 감싸시던 아빠가 있어 든든 했지만 늘 말없고 조용하고 있는듯 없는듯 지내던 아이였어요.
하지만 그새엄마는 아버지만 출근하시면 낮에 졸린데 잠시 잠깐 잠도 재우지 않았고,
늘 때리고 욕하고 저를 엄청 싫어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아버지가 출근하시는게 두려웠습니다.
옛날 문풍지발라 쓰는 여닫는 문인데 전 아버지가 출근하시려고 옷만 입으시면
방밖으로 나가 방문을 기대고 앉았었습니다.
아버지가 나오지 못하도록 죽을 힘을 쓰며 방문을 등짝으로 밀어 부치고 있었죠.
당연히 5,6살 여자 아이 힘으론 막을 힘이 었었죠.
그리고 밀고 나오시면 아빠 출근하지마,가지마를 반복하며 울어 댔었죠.
아무리 달래도 안되도 나를 뒤로한채 아빠가 저녁에 맛있는거 사올께라며 언제나 출근을 하셨고
저는 맨발로 앞마당에 양쪽 달리를 쭉폈다오므리다를 반복하며 발뒷꿈치가 피가 나도록
멀어져가는 아버지를 보고 울었습니다.매일 생활의 일상이였죠.
정말 그여자가 무서웠습니다.
그여잔 집에 있는 날은 나에게 구박과 매질을 해댔죠.
그렇지 않으면 술좋아하는 여자라 술먹으로 나가면 어두워져야 집에 들어더군요.
저는 혼자 집에 있다 날이 저물면 천장 높이 달려 있는 전등 스위치를 못키고 불빛하나없는(엄청 시골이라) 집에 홀로 이불도 없이 웅글트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잠자다 막무가내 내머리채를 잡고 온갖 욕설을 퍼붇는 소리를 들으며 머리칼을 잡힌채 잠이 깨고
매질이 이어지더군요.
그런날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아버지한테 그여자가 두려워 사실을 말할수도 없었지요.
오줌도 유난히 일찍 가려서 친엄마가 이뻐하셨는데 그집에 살면서 허구헌날 그러고 살다보니
밤마다 이불에 오줌을 싸고 아침이면 키쓰고 바가지 들고 이웃집에 소금 얻으러 가는
날이 많았습니다.(요즘분들은 모르시죠^^.)
안그래도 미운 아이인데 그래서 더많이 맞아야 했었지요.
아버지 있을땐 천사의 얼굴을 하다가 아버지가 없을신 정말 악마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진 전혀 모르셨구요.
그러다 언제 한번은 또 술먹고 자고있는 제머리를 잡고 흔들며 욕하는 그여자모습을 아버지가
보시고 눈이 뒤집히셔서 때리셨는데 그여잔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온몸을 말도 못할정도로 때리셨었죠.
그래서 아버진 저를 저의 친엄마에게 보낼 결심을 하시고 그여자와 이별을 고했지만
그여잔 아버지와의 이별이 두려워 저를 데리고 몸을 숨기는 등 저를 친엄마에게 보내려 하지 않더군요.
그러고도 한참을 그집서 더 살았는데 그여잔 그전보다 더 노련하게 저를 학대하더군요.
또,씻기지도 않고 옷도 안갈아 입혀 언제나 지져분하고 머리와 몸에 이가 들끓었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맞았고 배고팠고,늘 잠을 못자 앉아서 졸다가 얻어맞던 기억.
항상 아무것도 모르시던 아버진 잠자면서도 늘 경기를 일으키던 저를 몸이 약하다고
안타까워만 하셨고 이유를 아시지 못하셨죠.
아니 아실려고 하지 않으셨을것도 같고,고의적으로 아시기를 외면했는지도 모르죠.
전 늘 저를 원하셨던 엄마(아버지를 되찾으려는 의도)와 저를 빼기지 않으려는(새엄마의 아버지 지키기작전)새엄마의 줄다리기 한가운데 놓여있었답니다.
그후 저만 친엄마에게 돌아와 자랐지만 친엄마 밑에서도 행복하지 않았죠.
아버지를 증오하는 그늘에서 저역시 감정이입 대상이였으니까요.
하지만 오래도록 가슴깊이 품고 살았던건
언젠가는 그여자를 찾아가 나에게 했던 욕설을 똑같이 퍼부으리라,잠자고 있던 내머리채를
흔들었듯 똑 같이 머리카락을 뽑아 놓으리라.그여자가 내게 가했던 행동을 또같이 해주리라.
그리고 종내는 칼로 찔러 죽이리라는 섬뜩한 감정을 20대 초반까지 칼을 갈듯 지내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여잔 오래 못살고 죽었고,전 복수를 할수없었습니다.
지금이야 모르죠,그여자가 죽었으니 별생각없지만 용서는 아직도 안됩니다.
지금도 살아있었다면 어떨지 장담은 못합니다.용서가 안되니깐요.
내가 행하는 오늘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비수가 되어 꽂힐지 장답못합니다.
아이는 언젠가 성인이 됩니다.마냥 나약한 존재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늘의 어리섞음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죠.
내밑으로 아버지와 그여자 사이에 낳았던 배다른 동생을 저주합니다.
그아이는 죄가 없을지언정 그엄마가 죄가 너무도 많기때문에죠.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아직고 이생각을 하고 화를 못삭히는 내가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때가 있지만
나무도 상처가 깊었습니다.
새엄마 되시는분들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어주는 존재인지는 깊이 생각하고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자식 기르는게 쉽지야 않지만 감히 함부로 해서는 절대 안되는 존재로 인식하고
노력하며 살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