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총기 분실 사고!

윤상병 |2007.02.02 22:52
조회 489 |추천 0

군대 이야기 입니다.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백 스페이스 누르시면 됩니다. ㅡ.ㅡ

긴 이야기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백 스페이스 누르시면 됩니다. ㅡ.ㅡ

나름 버금가는 실수 있으셨던 분들은 리플 다시면 됩니다. ^^;

 

95년 봄쯤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상병 5호봉쯤되었을때 조만간 작계를 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 작전과여서 훈련의 일정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었죠.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머무는지 기타등등...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훈련을 나가면 취사반에서 밥을 해주지만 그래도 약간의 취사는 간부들이 허용해줘서 라면을 끓여먹는다던가 계란후라이정도 부쳐먹곤 했죠.

훈련나가면 병장들은 알아서 짱박혀서 쉬고 놀고 사진찍고 상병이 라면끓이고, 뒤치닥거리 다하고 일병은 x뺑이 어리버리한 이등병은 열나 뛰기만 하곤 했는데...

저역시 상병이어서 그때 취사를 담당하게 되었죠.

미리선임하사에게 부탁한 캐첩으로 훈련을 나가면 쏘야(쏘세지 야채볶음)를 해먹겠다고 PX에서 쏘세지랑 햄이랑 사고 취사반에서 각종 야채를 얻어와서 훈련을 나갔습니다.

훈련지에 나가서 텐트치고 간부들 뒤치닥거리 다 한뒤에... 드뎌 요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애들아 오늘 저녁은 기대해도 좋다! 내가 획기적인걸 해주마. 우리도 라면좀 그만 먹자'

'정말이지 말입니다. 윤상병님 기대하겠습니다.' 

그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쫄다구들의 눈망울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ㅋㅋㅋ

자 총은 어께에메고 한손에는 부르스타, 다른 한손에는 후라이팬, 방독면 주머니에는 각종 쏘세지와 야채, 캐첩등을 들고 숲속으로 숨었슴다. 

숲속에 숨어서 쏘야 실컷 만들었습니다. 군대가기전 호프집에만 가면 시켜먹던 쏘야 훈련지에서 만들고보니 어쩜 그리도 맛있게 보이는지... 나름 므흣하여...

다시 한손에는 요리 다된 쏘야가 담겨있는 뜨거운 후라이팬을 한손에는 부르스타를 들고 잽싸게 동료들이 있는곳으로 왔습니다.

예상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훈련지에서 이런거 먹을줄 몰랐다느니, 사제보다 더 맛있다느니, 정말 대단하다느니... 나름 뿌듯해서 그동안 어리버리했던 군생활 커버 되는줄 알았습니다. ㅡ.ㅡ

자 다들 맛있게 먹고 치우고 훈련지를 떠나서 다음 훈련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차는 슬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무거운 화이바 벗고 방독면 벗고 군장 풀르고 잠깐 쉬고 있었습니다. (전 작전병이어서 박스카를 타고 다녔습니다. 밖에서 보면 안보이니까 잠시나마 편하게 이동합니다.) 

훈련지를 떠날때마다 하는것... 총기갯수 확인, 방독면 확인 기타등등...

'애들아 총기랑 방독면 갯수확인해라'

잠시후...

'총이 한자루 없는데 말입니다'

'에이 ㅅ ㅍ ㄱ ㅅ 야... 총이 왜 비어... 다시 세어봐'

'계속 없는데 말입니다.'

'그럼 누구꺼 없는지 확인해봐'

그쵸... 총기엔 항상 명찰이 붙어 있습니다. ㅡ.ㅡ

'윤상병님... 윤상병님 K1 없지 말입니다.'

머리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납디다... 어딨지? 잃어버리면 영창?

네 그렇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쏘야 만들겠다고 숲속에 숨어들어가서 쏘야만 가지고 나온거죠... ㅡ.ㅡ 나름 분신이라는... 애인이라는... 총을 숲속에 놔둔거죠. 쏘야랑 바꾼거죠 ㅋㅋㅋ

 

'차세워!!!!!!'

 

자 이때부터 제가 화이바 다시 쓰고 군장착용하고 박스카에서 뛰어내려 이미 벗어나버린 훈련지를 뛰어가는데... 욜라 뛰었습니다. 저 달리는거 정말 못하는데...

그때는 정말 죽을듯이 뛰었습니다. ㅡ.ㅡ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쫄다구들이 그렇게 빨리뛰는 사람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ㅋㅋ

결국 숲속에서 총은 찼았구요 돌아와서는 선임하사 보좌관 고참들이 다음 훈련지에서 보자고 벼루더군요. 헐~

뭐 그래도  나름 짬밥좀 먹었다고 잔소리만 잔뜩 들었구요... 제대하는 그날까지 애인 꼭 챙기면서 다녔습니다. ㅋㅋㅋ

첨에 글쓰기 시작할때는 잘 쓸줄 알았는데 사족이 많아지고 필력이 떨어지네요 ㅋㅋㅋ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