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친과 대판(?) 싸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요렇습죠
화이트데이 두어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남친과 제가 인터넷으로 어떤 가방을 보며
"자갸 나 저거 넘 갖구 시포 화또데이 선물로 사주셔요~~~초콜렛 주지 말구 꼭 저거 주셔요~"
라며 제가 말했죠
울 남친 " 엉..저것두 사주구 초콜릿두 사줄께"
그래서 제가 또 "아냐아냐 초콜렛은 일본인들의 상술이야 절대 사주지마 가방만 줘~~"
초콜렛 받으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뭐..제가 이제껏 못 받아본것도 아니고(흐 사귀면서 받았죠 태어나서첨 받았을때의 그 감동 아흑 T_T) 예전에 한번 받았으니 저 그걸로 소원풀이 다 했거든요
그래서 안받아도 상관없다는 마음과....아직 백수인 울 남친, 지갑 사정 뻔히 아는데 가방(5만원 상당)
살 돈도 빠듯할거 같아서 그렇게 말했던거죠
그리곤 머릿속으로 열심히 주판알 굴렸어요
그래...아무리 지금 백수라도 집에서 용돈 받아서 겜방 가구 만화방 가구 택시타구 댕기고 하는거
보면 아주 없지는 않을거다..하루에 2천원씩만 모아두..담배 덜 피구 겜방 덜 가두(집에 컴터 있음-_-;)
두 달 남았으니 가방 살 돈은 충분히 모을거다....
머리와 가슴속에 희망이 넘실거렸어요
사람들에게 "이거 남친이 사준거~~~다" 라고 자랑할 생각에 자다가도 웃었다니깐요 -_-;
드디어 화이트데이 전야...
왠지....불길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기대했다가 실망하기 넘 싫었던 당시의 저는(남친이 남자라는 무관심을 앞세우고 여러번 절 물먹였죠)
전화로 물었어요..
"자갸 솔직히 말해...가방 샀어 안샀어?"
남친 말씀이...자긴 무통장 입금하고 그런거 넘 귀찮다구...백화점 안에 있는 매장에서 사주겠다더군요
세상에...전에 그 매장 갔을때 그 가방 없었는데...제가 글케 화또데이날 받고 싶다구 말했건만!!
이날 싸웠습니다
남친은 이러는 제가 이해 안되었나봐요
여러분도 이해가 안가시나요?
제가 돈 모을 시간도 충분히 주고 뭐 받고 싶은지도 얘기하고 어디서 구할수 있는지도 알려줬는데
안 사준다는건 성의부족이라고 생각했죠
전 자기 선물 살때 돈 모자라서 한푼이라도 아끼구 놀러도 안다니구 함서 허리띠 졸라매 사줬는데
지는 돈 있으면 다 쓰구 그러다 남으면 사주구..이게 뭡니까? T_T
여튼 넘 섭섭해서 막 싸우다...결국..그놈의 사랑이 뭔지...에혀..화해를 했어요
화또데이날 그 매장에 가서 주문했는데 며칠뒤 남친 전화와서 왈,
"그거 품절이래..인터넷으로 사야겠다" -_-;;; 진작 사지 -_-;;;
그리고 며칠 뒤 제가 물었죠
"자기 주문했어??"
"..엉..."
왠지 말꼬리가 흐려지는게 미덥지 않더군요
그래도 주문했다길래...희망을 갖구요...지난 일욜날 만났습니다
당연히 가방 줄 줄 알았죠
안주대요 -_-
제가 물어봤더니 주문은 했는데 그동안 돈이 없어서(헉..그럼 영화는 어케 보고 겜방은 어케 가고 만화방은 어케 가고 택시는 어케 탔지?) 입금 못했다구...토욜날 입금했다구 하네요
문제의 어제!
제가 그 사이트에 남친 아뒤로 접속해서 보니
주문은 4월 초에 했는데 입금은 아직 미입금으로 나오더라구요
토욜날 넣었다해도 월욜 지나고 화욜 새벽이었는데 아직까지 미입금이라니!!
남친이 거짓말하나? 란 생각에 넘 속상하고(생리 우울증까지 겹쳐서)...
그래서 남친이랑 한바탕 했어요
남친은...자기가 뭘 잘못했냐구 말해요
저 그말 들으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나대요
남친의 죄목을 굳이 말하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소홀하게 대한 죄!
제가 울 남친 배려한다구 선물 살 돈 모을 시간까지 주고 무려 3개월 넘게 기다려줬건만
그동안 선물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먼저 한 적 없고 자주 말하면 자존심 상할까 염려하는 제가
어쩌다 몇 번 얘기 꺼낼때 되어서야 엉 주문할께...주문했어..입금 했어..이런 식이니
제가 그 가방 받아도 처음처럼 그렇게 기쁠까요?
물론 애인(?) 싸움은 칼로 물배기라고...오늘 화해를 했어요
남친은 형의 이름으로 보내서 처리가 아직 안된거였다구 하네요(남친은 신용카드도 없고 통장도 형이
자기 이름으로 만들어준거 하나 갖구 있어요)
그래서 제가 "나같으면 너 선물 사줄때 제대로 오나 안오나 넘 궁금하고 걱정되서 그 사이트 몇 번은
들락거렸겠다 글구 형의 이름으로 되어있으면 애초에 안되는건데 그것두 몰라?"
그러자 남친 말씀이 자긴 남자라 여자인 나처럼 그렇게 꼼꼼하지 못하다구 하네요-_-;
남친 만나면서 이런 문제로 제가 속을 많이 태웁니다
전 남친이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제가 자꾸 옆구리 찌르니까 마지못해 주는 식이라는 생각이 드니 제가 구질구질해지는것 같구 넘 비참하더라구요
딴 커플들은 안 그렇던데 왜 나만 이런지 T_T
(참고로 데이트하면 거의 다 제가 돈을 냅니다...둘 다 학생일때도 마찬가지였구요...
우쒸..나중에 다 벗겨먹을거야!!-_-;)
근데요..참 이상하죠?
여지껏 사귀어오면서 돈 문제..저런 문제 등등으로 제가 많이 아파했었거든요
남친 말로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던데...행동 하는거 보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으니깐요
그런데도 화 막 내구...분노 가라앉히고 나면
남친과 나의 사랑에 대한 표현방식이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남친은 남친 방식대로, 전 제 방식대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그런게 바로 믿음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남친 땜에 속상해서 여기저기 막 하소연하면 십중팔구 헤어지라구 그러더군요
그건 다분히 제 입장에서만 써서 그럴거에요
제 기분이 업셋한데 상대방 입장이나 기분까지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겠죠
오늘은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 화해를 청했습니다
자기가 뭐 잘못했냐는 남친에게 날 구질구질하게 만들고 약속도 안 지키고 너무 무성의하다...라는 말에 덧붙여서 "그래두 뭐 자기가 나 사랑하는거 내가 아니까...내가 바라는대로 자기가 해주지 않아서 섭섭한거니 서로 안 맞는 부분은 고쳐나가면 되지 뭐"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남친에게서 받은 이메일 홀랑 다 지우고 남친과 저만의 비번도 다 바꿔버렸는데
다시 생글거리게 되네요^^
남친이 또 제 속을 새까맣게 태운다면 전 또다시 바가지를 긁을 겁니다
그렇게 서로를 맞춰가고 조율해가는 거 아닐까요?
아~~얼른 남친이 단 한번이라도 제 시간에 딱 맞춰서...자기가 정말 해주고 싶었다는 거 표시 팍팍
내면서..제가 옆구리 콕콕 안찔러도 선물 안겨주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곱절은 더 예뻐해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