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직장생활
가끔은 정말 시집이나 확 가버리고 싶은 생각이든다
이까짓 연봉에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하려고 돈버려가며 사립대학나온거냐?
정말 내자신이 너무 망신스럽기 그지없다
오늘 아침도 허둥지둥 준비하고 나와 택시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달도 여전히 쪼개가며 쓰겠다는 용돈을 다 택시기사에 퍼다주고 만다 휴...
"마장동이요"
치열한 눈치싸움을 통해 기선 제압을 하며 당당히 택시에 올라탄다
꺄 ~~ 오늘은 어제보다 10분이나 일찍 택시타기에 성공!
새치기란 단어가 오늘따라 참 영광스럽다!
흐흐~
이왕 이놈의 택시로 부르주아 된거 톡톡히 느껴보자
이 병 구 ?
크크 이름한번 맘에든다
이 벼엉~~~~~~구?
크크크크
'이기사! 차내 공기가 너무 후덥지근하지 않아? 에어콘좀 틀어보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 나의 우람한 덩치에 강도라고 오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상만하기로 한다
"아줌마! 아줌마!"
.
.
허걱 아줌마라니?
두눈에 힘을 부릅뜨며 기사를 쳐다보는데...
"다 왔다니깐요. 빨리 내리슈, 손님 기다리잖아요."
상상의 깊이가 너무 깊었나? 깊게 잠들어 버린 나를 짜증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차마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말!
'아줌마' 를 침까지 튀어대며 연신 되부르고 있다
나아쁜 쉐리
"아, 내리면 될거아냐? 이기사, 요즘 막나가는거 아냐? 확 잘라버릴까보다 "
"?"
"........"
".........?"
헛! 어라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하는건가?
어안 벙벙 하고 있는 기사에게 끝까지 도도하게 돈까지 휘릭 집어던지고 냅따 택시에서 내려 회사까지 뒤도 안보고 뛴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아흑..쪽 팔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미친듯이 시작되었다
정각! 9시 도착!
아싸 오늘도 칼출근!
당당하게 자판기 커피를 한손에 들고 여유롭게 출근한다
부장님은
'유미씨 좀더 일찍 나올수 없어? 맨날 칼출근 칼퇴근이야..에잉...쯔쯔'
라고 말하고 싶은듯 한 얼굴로 날 바라보지만
'미쳤냐? 그 월급에 일찍 나오게?'
라는 표정으로 내 답변을 대신해주었다
홀짝 홀짝 커피를 마시며 메일 확인을 하고 있는 나...
지금이 가장 기분좋은 시간!
커피마시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산더미 같은 일들때문에 난 점점 줄어드는 커피마저도
얄밉기만하다
근데..바로 그때~
"아줌마"
컥~ 이게 도대체 뭔소리야?
낯익은 목소리와 세상에서 젤 듣기 싫은 '아줌마'란 소리에 지레 놀라 쳐다보는 내 앞에는
"이......기...사?"
아 쪽팔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