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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이 너무 빨랐나? 우아~~~

골룸 |2003.04.17 13:45
조회 38,289 |추천 0

평소에 조용한 편인 우리 두 사람이 그런 사고를 저지를줄은 몰랐죠.

 

우리는 같은 회사에 근무했습니다.

저는 근무한지 오래됐지만 그녀는 얼마 안된 신입이었죠.

사무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아~ 참 괜찮다..."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상사병에 걸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지켜보는것 뿐이었고

사적으로 친해진다거나 그런 기대를 한적도 없었습니다.

사적 만남을 갖는다거나 같이 식사를 한적도 없고 얘기해본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둥~! 엄청난 효과음~~~)

 

그날은 회사 회식이었습니다.(실로 회식은 종종 엄청난 해프닝들을 몰고오곤 하죠)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고 2차로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거나하게 마셨습니다.

그리곤 한사람 두사람 집으로 가기 시작했고 술자리엔 몇 명 안남았습니다.

저랑 그녀랑 그리고 또 몇몇의 엑스트라들 ^^V

점점 얘기가 사적인 얘기들로 화기애애해지려는 찰나, 그녀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얘기인즉슨 고향(지방임)에 좋은 자리가 생겨서 그만두고 내려갈거라더군요.

문득 그때 영화 <8월의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의 대사가 떠오르더군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려한다는...

 

아무튼 저는 그때 문득 깨달은겁니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걸요.

1주일 후면 내려간다고 하니 시간이 얼마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식자리가 끝나고 나서 적당히 눈치를 봐서 그녀 뒤를 따랐습니다.

그녀가 눈치를 채고 돌아보면서 집이 이쪽이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할말이 없어서 밤이 깊었으니 집까지 바래다준다고 했죠(술의 위력!)

이상한 놈으로 생각할줄 알았는데 그녀는 좀 생각하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집으로 둘이 터벅터벅 걷는데...아~ 참 뭔가는 해야겠는데 뭘 해야할지는

생각이 안나고 머릿속이 엄청 뒤죽박죽 난리였습니다

나름대로는 작전을 짜보겠다고 머리를 굴리는데... 그러다 덜컥 그녀의 집앞에

도착하고 만 것입니다. 아무 작전도 못짰는데 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어가라고 그만 가보겠다고 했지요

그때 잠깐 그녀가 저를 마주봤습니다. 인사를 하려고 그랬겠지요

그런데 인사를 하기도 전에 제가 말했습니다

"저, 무슨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놀라지 마세요. 놀라심 안돼요. 알았죠?"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서 뭔소리냐고 쳐다보더군요

그래서 그녀를 그냥 꽉 껴안아버렸습니다  -_-;;;;;

막 밀치려다가 가만히 있더군요. 그래서 내친김에 뽀뽀도 했습니다 -_-;;;

그리곤 집에 내려갈때 내가 짐을 실어다주겠다고 했지요

그녀는 좋다 싫다 대답도 없이 얼이 반쯤 나가 있더군요

저는 뭔가 긍정의 대답을 들은것도 아닌데 "아침까지 변하면 안돼요..."

라고 말하고는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처럼 갑자기 창피함이 엄습하여

뒤돌아 뛰어서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다음주말이 되어 약속대로 그녀의 집에 갔더니 이삿짐차를 안불렀더군요

아...모든건 이루어졌구나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가자마자 박스 하나를 내려놓으며 힘차게 인사하고

부모님께 넙죽 절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장녀였고 그전까지 남자를 데려와본적이 없기에 당황하신 부모님께선

절을 받으신 후 술까지 내오시더군요

 

그로부터 한 달 후에 상견례를 하고 다시 한 달 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게 작년이구요, 이제 두 달 있으면 애기도 태어납니다

술의 힘도 좀 빌려서 평소에 꿈도 못꿀 황당한 행동을 한 것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결과가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그렇지만 이렇다할 프로포즈나 고백도 없이 덮쳐버린 지금의 아내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때도 있답니다

아내는 가끔 말하더군요. 결혼까지 오는데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 같았다구요.

 

사진을 올리기는 좀 그렇고...여기 그녀의 아바타나 올려봅니다.

 

 

혹시나 남자분들 이분 온라인에서 보시면 유부녀니까 작업걸지 마시고 -_-;;;

채팅이나 이런거 하고 있으면 잘 타일러서 가정으로 돌려보내주세여 -_-

그럼 행복한 하루 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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