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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도데체 뭘하자는 걸까요?

헷갈리는 나 |2007.02.14 23:23
조회 670 |추천 0

2년 정도 사귀고 3개월 전 쯤에 헤어진 여자가 있습니다.

 

서로 심하게 싸우고 그냥 자연스럽게 헤어졌죠.

그런데 간간히 연락이 왔습니다.

서로 크게 잘못한 게 있어 헤어진 것도 아니고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하기도 해서

나도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2번 정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같이 밥먹는 내내 아무말도 않고 그냥 일상적인 말만 묻고 답하고 그렇게 헤어졌죠.

2번다...

 

첨엔 솔직히 다시 시작하는 뜻인가 싶어 조금 설레이기도 했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아 정말 끝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자가 오더 군여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내가 맘속에 걸려서 그 사람 맘을

받지를 못하겠다고, 날 잊기위해 다른 사람만나는데도 계속 내가 생각난다고...

 

그땐 저도 새로 누군가랑 잘 되려하던 찰나였죠...

바보같이 제가 또 우유부단하게 흔들려 버렸습니다.

하지만 또 그것 뿐이었죠...

덕분에 날 좋다하던 사람에게 상처만 주고

나는 나데로 또 상처만 받았죠...

 

친구들은 저보고 바보, 쪼다, 병신... 이라고 온갖 욕 다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접자 접자 생각하고 맘을 모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2주전에 그녀가 많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녀 언니가 제게 연락하더 군요...

큰 수술을 했다고 그냥 제게 알리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고민 고민하다 바보같이 또 갔습니다.

 

처음 병문안 간날은 많이 어색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가만히 옆에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녀도 말없이 옆에 앉은날 보기만 하더군요.

또 시작되는 어색함이 정말 싫었지만 그보다 아픈 그녀가

더 걱정이되서 억지로 웃으며 괜찮을 거라고 빨리 나을거라고 위로해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웬지 아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심란한 맘에

멍하게 시간만 보내며 있는데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내일 낮에 올 수 있냐고 내일은 낮에 옆에 있을 사람이 없어서

그런다고...

 

바보같이 그말이 무지하게 고맙더군요

날 필요로해준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그냥 고맙더군요

마침 토요일이라 회사도 쉬는 날이니까 잘 됐다 싶어 가기로 했습니다.

1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볼일이 있어 조금 늦게 갔습니다.

맘이 조급했습니다. 막히는 도로가 짜증이 났습니다.

빨리 그녀를 보고싶은 맘에 서둘다 사고도 날뻔했습니다.

어쨌든 급히 그녀가 있는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웬지 모를 설레임과 걱정이 교차하더 군요.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데 복도 의자에

눈에 낮익은 사람 한 명과 첨보는 사람 한명이

다정히 있는게 보이더 군요...

한 명은 그녀고 한명은 누군지 모를 남자 이더군요...

그냥 돌아서서 가려 하는데 그녀가 불렀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도 제게 인사했습니다.

누군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그녀 병실로 갔습니다.

 

혼자 앉아있는 내 모습이 너무 우습더군요

그렇게 걱정과 설레임 가득히 뛰어온 내 모습이 너무 우습더군요

그냥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냥 갈까 하는 맘이 무엇보다 컸지만 못갔습니다.

 

담배만 계속 피웠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그 남자는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연락도 없습니다. 어디냐고 묻지도 않네요.

아픈 사람 병문안 와서 속좁은 질투심 때문에

이러고 있는 내가 정말 웃깁니다.

 

그 남자가 돌아가기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병실로 돌아 왔습니다.

아무 말 없이 누워 있는 그녀가 웬지 미워졌고

쓸데없는 질투심과 자존심에 어짜피 연인도 아닌 사람한테 안좋은 마음 가지는

제 자신도 부끄럽고 싫었고 미웠습니다.

 

많이 아픈지 아니면 그냥 내가 싫은 지 하루종일 내는 그녀의 짜증을 다 받아주고

집으로 다시 왔습니다. 웬지 슬프더군요.

계속 그렇게 있는 내 자신이 비참해보여 마음을 다시잡았습니다.

어차피 지금 그녀와 난 아무사이도 아니다 그냥 아는 사람 하루 병문안 갔을 뿐이다.

낮에 본 남자가 그녀의 새 사람이든 그냥 회사동료든 아무 상관없다.

 

참... 그 남자는 같이 일하는 오빠라고 하더군요...

나한테 직접얘기한건 아니고 전화 통화하는 걸 들었습니다.

 

어째든 그냥 모든 걸 있고, 그녀가 퇴원할 때 까지만 간간히 가보고

그녀가 다 나으면 연락 끊자.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괜히 아픈사람 잡고 이것저것 따질 수도 없고 그냥 그러자 하고

맘을 정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어쩌다 일찍 퇴근하게 됐습니다.

그녀한테 가보기로 하고 먹고 싶은 걸 물어서

사가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거리에는 발렌타인데이라고 선물들고 걸어가는 연인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그냥 외로워 졌습니다. 그녀한테 받았던 초콜렛도 생각나고

웬지 내가 우유부단하게 행동해서 잘 안됐던 나의 새로운 연인이 될 수도 있었던

그 사람도 생각이 났습니다.

 

이리저리 마음이 어지러운데 오늘은 그녀가 반갑게 맞이해주고

많이 웃어줍니다. 이제 많이 아프지 않은지 아니면 내가 좋아진 건지...

또 사람 헷갈리게 합니다.

새로 산 내 핸드폰보며 통화목록에 있는 여자이름 보며 누구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장난처럼 질투난 척도 합니다. 식사시간에 나온 밥먹으며 자꾸 내입에도 떠 넣어줍니다.

 

헷갈렸고, 또 헷갈렸습니다. 나에게 관심가지는 그녀가 또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설레임이 계속 듭니다.

 

그런데 저녁에...

내 앞에서 그녀가 받은 전화한통이 절 완전 비참하게 만들더군요...

너무나 반갑게 받는 전화.

환하게 웃으며 애교떠는 목소리...

오빠라고 하더군요

이제 퇴근했냐고... 많이 춥겠다고 어쩌냐고 걱정하는 목소리...

이것저것 걱정해주는 목소리...

절대 그냥 아는 오빠한테 전화받는 목소리가 아니더 군요...

누구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있었습니다.

 

때마침 얼마전에 만났던 그 사람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발렌타인데이라 나한테 줄게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비참해질데로 비참해진 나인데...

이런 바보같은 나인데... 또 한번 이 사람은 나한테 기회를 주는 것

같아서 고맙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전화봤는 모습을 본 옛여친이 누구냐고 물어봅니다.

웃깁니다.

머하자는 짓인지...

나도 웃긴 건 사실대로 말 못하고 회사에 가야 한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날기다리는 사람에게로 갔습니다.

반가워하며 환하게 웃어주는 이 사람이 너무 이뻐 보입니다.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이 너무 커보입니다.

미안해서 자꾸 자꾸 눈물이 나고 또 웬지 슬퍼집니다.

 

이 사람...

자꾸 병신같이 구는 날 위해 친구가 소개해준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많이 좋아지던 어느 날

나한텐 자존심 세우기 싫다며 나한테 먼저 고백하던 어느 날

헤어진 사람 연락 한 통 때문에 제가 거절했던 그 사람입니다.

나에 비해서 못난 것도 하나 없고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착하고 이쁜 여자입니다.

그녀를 바래다주는 집앞에서 쪽팔리게 눈물이 흐릅니다.

가만히 내 눈물을 닦아주는 이 사람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괜찮다고 웃어주는 그녀가 너무 고맙습니다.

다짐했습니다.  이제 이 사람만 생각하기로...

 

그러고 돌아왔는데...

다시 옛날 여친에게 문자가 옵니다.

진짜 회사갔냐고...

거짓말인거 느꼈나봅니다.

아무 대답 안했더니, 전화가 옵니다.

안 받았습니다. 1번... 2번... 3번...

계속 안 받습니다. 지금도 머라고 문자가 오고 계속 전화가 옵니다...

 

또 이 여자가 어지럽게 합니다.

도데체 이 여자 저랑 지금 뭘하자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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