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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졸면서 기대는 사람들 특히! 2호선 그여자.

카와이. |2007.02.22 21:03
조회 1,039 |추천 0

오늘 아침..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출근길..

1호선 급행열차를 타고 2호선으로 갈아타 몇정거장 서서 가다가

제 앞에 자리가 나길래 기분좋게 앉아서 가고 있었어요.

근데 자리에 앉자마자 왼쪽어깨에 느껴지는 육중한 압박...

어떤 여자분께서 앉아 계셨는데 꾸벅꾸벅 졸면서 저한테 기대더라구요.

흔히들 저렇게 자면 춤춘다 하지요. ㅋㅋ 앞뒤옆으로 흔들흔들.

뭐...

저도 지하철에서 졸때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정말 피곤할때는 옆사람한테 기대서 갈때도 있어요.

제가 기댄다는걸 알면서도 잠은 쏟아지고 몸은 주체하기 힘들죠 ㅠ

근데 겪어본 사람만 알거예요.

옆사람이 졸면서 기대는 압박이 은근히 무겁고 짜증난다는걸..

너무 기댄다 싶으면 살짝 어깨로 미는데 옆사람은 그때만 정신차리지 계속 기대곤하죠.

그날 기분이 안 좋다던가 제 몸이 힘든날엔 평소보다 두배로 더 짜증날때가 있어요.

한번은 옆사람이 저한테 기댈때 제가 몸을 앞으로 빼는 바람에 옆사람이 제 뒤로 넘어지기도;;

웃기기도 했지만 쫌 죄송스러웠는데 등치큰 남자분들은 정말 무겁다구요!!

이렇게 당하는 사람은 몸도 마음도 굉장히 불편한걸 익히 잘 알고 있는지라

지하철에서 잘때는 매사에 조심조심 똑바로 자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리고 제가 좀 무리하게 기댄다 싶으면 옆사람도 툭 치거나 어깨로 밀더라구요.. 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안하기도 해서 얼른 정신차리고 그 사람 눈치보면서

잘 버티면서 타곤 했는데..

 

오늘 아침!!

제가 만난 그여자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네요.

자리에 앉자마자 졸면서 계속 기대는 그 여자.

대학교 갓 졸업하고 취직한지 일주일도 안된 상태라 항상 긴장의 연속이였고

자도자도 피곤한 그런 몸 상태였죠.

저도 피곤해서 자려고 하면 왼쪽어깨에 느껴지는 육중한 압박...

처음엔 기분 안 나쁘게 살짝 밀었어요.

자고 있는데 깨워서 '저기요. 기대지 마세요' 라고 말할순 없자나요.

그 여자 순간 정신차리는가 싶더니 또 다시 기대더라구요.

그렇게 은근슬쩍 밀어내고 밀어내고를 반복하다 신도림역에서 서초역까지 버티면서 왔어요.

참다참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이번엔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힘을 실어서 옆으로 밀었죠.

 

근데 그 여자.!

자기가 나한테 기댄걸 충분히 알고 있었을텐데

저를 째려보더니 아래위로 훑으면서 엄청 띠꺼운 표정을 짓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웠죠.!

뭐.. 그래요.

먼저 기댄건 그 여자지만 모르는 사람인 제가 그렇게 밀어서 순간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원인제공을 한건 자기였으면서 그렇게 째려보더니 고개를 훽 돌려주는 센스.

거기다 연타로 강하게 날려주는.

"재수없어. 신발!"

"재수없어 신발!"

"재수없어 신발!"

.......

............................

순간 얼굴이 쌔발게 지면서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아니 그럼 제가 가만히 있는데 밀쳤을까요??!!!

째려본것도 기분나빠 죽겠는데 거기다 대고 재수없이 신발이라니..!!!

입모양으로 욕한것도 아니고

저한테 다 들릴정도로 그렇게 욕을 하는거예요.

나원참 어이가 없어서.!!!

 

자기가 나한테 폐끼친건 생각도 못하고 밀었다는거 하나만으로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저도 지랄맞고 욱하는 성격이여서 누가 욕하면 절대 못참죠.

평소같았음 한판 했을겁니다. 근데 오늘은 그냥 참았네요... ㅜ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울화통이 치미네요 우뛰!!

"당신이 먼저 기대서 민건데 왜 욕하냐! 사과해라!"라는말이 목까지 넘어왔지만

먼저타고 왔던 콩나물 시루떡같은 1호선 급행열차에서 어떤아줌마랑 여자분이 큰소리로

'니가 밀었다 너가 밀었다'라며 욕을 섞어가며 티격태격 싸우는걸 들은지라

지하철에서 아무리 안좋은 일이 있어도 모든 사람이 들릴정도로 말싸움하는건

정말 듣기 싫더라구요.. 안그래도 사람많아서 짜증나 죽겠는데 옆에서 따다다다다 말싸움하는걸

들으면서 가니 짜증이 배로 나더라구요.

그래서 참았어요...

그 여자가 너무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거기다 대고 저까지 뭐라하면

정말 머리끄댕이 잡고 싸울게 뻔했거든요.

속으로 똥밟았다 생각하자 참자참자참자참자 제발 참자. 이소릴 몇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덕분에 그날 하루 정장치마에다 종이컵에 든  물을 두번이나 왕창쏟고 하얀거묻고

9500번 버스 네번이나 놓쳐서 길에서 1시간 허비했고

평소 택시타면 3000원이면 가는 거리를 4500원 내고 왔고요.

아주 그냥 제대로 머피의 법칙에 걸린 날이였네요. 

 

2월 22일!! 아침 9시경 2호선 서초역에서

나이는 25~30살로 추정.

전체적으론 정장스타일에 베이지색 치마입고 무늬들어간 검정스타킹에 루이비통 가방들고

분홍색 머리끈으로 질끈 묶은 여자분(머리길이는 짧은편).!!

 

이글 본다면 어디가서 모르는 사람한테 쌍욕하지 마세요.

제가 몸이 튕겨나갈 정도로 확 밀었습니까??!!

아니면 팔꿈치로 찍었습니까?!

멍이라도 들었다면 또 몰라.!

오늘 아침엔 개념을 바닥에다 버리셨나봐요. 아주그냥!!

너무 피곤해서 옆 사람한테 기대는 날이 있거든.

미안한마음 조금이라도 가질줄 아세요.

그렇게 입에 욕 달고사시면 평소에 대중교통은 어떻게 이용하시나 참 의문이네요.

오늘은 참았지만 저처럼 성격 드러운분 또 만나면 그땐 진짜로 한대 맞으실거 같네요.

제발 좀 피해주지 맙시다.

왠만하면 지하철 타면서 안좋은일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데

오늘은 분통터져서 올립니다.

다들 졸 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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