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이가 들수록 결혼이 두려워집니다.

ㅜㅜ |2007.02.28 14:08
조회 712 |추천 0

올해 30살이 되었네요..

 

20살 초반때는 남자 친구가 없어도 그냥 마냥 결혼이 하고 싶어서 25만 되었음 좋겠다고 생각을 했드랬지요.

 

26이 넘으면서는 남자친구가 넘 좋아 결혼이 하고 싶어지더니 막상 29이 되면서부터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연애까지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어릴적 너무나 권위적인 아빠 때문에 많이 힘들게 컸습니다. 경제적인 부족함은 모르고 컸으나

 

말하나하나 꼬투리 잡아서 잔소리 1시간 하시고 밥상앞에만 앉으면 설교... 맛난거는 모두 당신입으로..

 

할 말 없는데도 대답해봐라 종용하고...ㅜㅜ

 

나중에는 식탁앞에만 앉으면 자동으로 위가 뒤틀려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중학교때 쯤에는 엄마랑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셔서 깨진 화분 유리 조각 치우고 사는게 일이었죠..

 

머리가 깨지고 각목이 부러질때까지 맞아도 봤고 시험치기 전에는 책 갖다놓고 직접 취약과목 수업까지..

 

성적이 안 나오면 그렇게까지 해줘도 안 된다 야단치고 잘 나오면 당신께서 그렇게 해줬기때문이라 하시고..

 

멋모르는 사람들은 부럽다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런말 아시죠? 자기자식은 절대 못 가르친다고..손이

 

먼저 올라간다고... 저희 집 역시 그랬습니다 ㅜㅜ

 

어릴적, 계속되는 설교에 치가 떨려 속에 홧병이 들 지경이더군요.. 결국 대학들어가면서부터 대들기

 

시작했고 저만 보면 독한년 나쁜년 지 어미 닮은년이라고 입에 달고 살더군요..

 

졸업후 저와 오빠는 취업을 핑계삼아 다 독립을 해 버렸습니다.

 

제가 참기 힘들었던건 아빠의 횡포가 아니었습니다. 뭐 사실 크면서부터 매는 못 드셨고 술먹고 하는

 

설교도 무시하니까 저를 좀 두려워 하시더라구요.. 제 눈치도 보시구요..

 

제가 힘들었던건 제 앞에서 아무말 못하다가 제가 나가고 나면 엄마붙들고 똑같이 한다는거...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이어지는 엄마 신세 한탄....

 

엄마의 신세 한탄...엄마의 신세한탄.....

 

진짜로 미치도록 듣기 싫습니다. 엄마가 너무 안 되셨다는거 모르는거 알지만 왜 굳이 견디지 못하고

 

집나가 있는 나한테 전화해서 매일매일 아빠가 내 헌담하는걸 다 전하는지..

 

아빠가 얼마전 저희집 다녀가시고 엄마한테 제가 에어콘 콘센트 여태 안 뽑은걸로(공기청정기로 사용

 

되는 거라 설명드렸음에도) 잔소리 엄청 늘어놓고 했나봅니다.

 

엄마 또 전화와서 뭐라하시고.. 그냥 들은척 만척...

 

갑자기 제가 하는 사업에 일이 생겨 돈 천만원이 급히 필요했는데 1달은 되어야 돈이 생길 터라 아빠한

 

테 고민고민 하다 부탁드렸다가 역시나 씨알도 안 먹히고 (저희 아빠 대학교육까지는 뭐든 다 해주겠

 

으나 그 뒤로는 알아서 살아라 주의입니다. 자식들한테 손 안 내밀테니 너거도 너거알아서 살아라 이

 

거죠. 진짜 10원한푼 안 도와줍니다 ㅜㅜ)

 

안 빌려주실거면 말지 그날 엄마를 또 들들 볶은 모양입니다. 안 그래도 서운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엄마 전화와서 그런말 하며 하소연하는데 미칠것 같더군요..

 

돈이 급해 내 속이 어떨지 엄마 알면서 아빠가 하는 말 다 전하는 거 보면서 보통 엄마들은 딸 속상할

 

까봐 모른척 하지 않나 싶고..

 

엄마때문에 아빠에 대한 미움은 더 커져만 가고...

 

엄마한테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나한테 다 전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나 힘들다고 그랬더니 미안하다 하시더군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한 일주일쯤 엄마연락 피하고 있습니다.

 

엄마처럼 살기 싫습니다.. 어릴적에는 마냥 아빠만 미워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답답하고 엄마처

 

럼 살까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왜 아빠가 언제나 엄마한테 부족함을 느꼈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능력이 없었던것도 아닌데 아빠가 시키시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시고 수동적인 분이셨습니다.

 

키도 크시고 인물도 좋으셨는데 외모에는 관심도 없으셔서 화장도 잘 안 하고 다니시고 옷 사입고

 

꾸미는 돈을 젤 아까워 하셨죠..  가장 힘든건 아빠와 달리 너무나 무뚝뚝한 성격...

 

크면서 가장 엄마한테 듣고 싶었던 말은... 엄마가 나 그냥 한번 푹 껴앉고 "에고 우리딸" 하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딸이라는 말이 어찌나 들어보고 싶던지.. 엄마는 삶에 치이고 아빠에 치여 우리도 왠수로 보였던

 

지 언제나 욕 뿐이셧고 자식들때문에 언제나 맘은 아파 하셨지만 그다지 표현해주는 스타일이 아니었

 

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엄마 품이 언제나 그리웠고 아빠의 맘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고 결혼할 시기가 되면서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한번 결혼할 맘을 먹었던 남자도 있었는데 아빠랑 정반대의 다정다감하고 활달한 사람이었죠..

 

결국 바람피더군요..  저희 아빠는 돈 아까워서 바람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인데.. 차라리 저희 가족은

 

아빠가 바람이라도 펴서 밖으로 돌길 원했죠.. 어찌나 집에만 있을려 하시는지 ㅜㅜ

 

시간이 갈수록 독신주의가 되어 가는데 사실 문제는 제가 애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겁니다.

 

남의 애기들도 너무 이쁘고 애기가 아닌 초등학생만 봐도 어찌나 귀여운지...심지어 학원에서 강의할

 

때는 고등학생들도 그 또래 애들끼리 모여 장난치고 떠들고 하는 모습보면 귀엽고 이쁘더라구요..

 

이토록 애를 좋아하는데...

 

결혼은 하기 싫고 애는 너무나 갖고 싶고...

 

휴... 얼마전에는 1일 가족에도 입양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말을 언뜻 듣고 알아봤는데 아직이더라구요..

 

외국에서는 가능하다 들었는데..

 

저 같은 분... 어릴때 가족사로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잘 사시는 분들... 답글좀 많이 올려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