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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식은 밥 드시던 울 엄마

철없는 딸 |2007.03.01 14:42
조회 27,050 |추천 0

매번 톡만 보다가 오늘은 문득 예전에 엄마가 했던 말씀이 생각나서..몇글자 적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였어요..

 

저희 집이 어렵게 산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 아빠의 월급만으로 4식구가 살기에는

가끔 부족한 것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남들이 과외나 학원 다닐때도 전 그냥 문제집 풀면서 공부 하곤 했어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급식을 하던 세대라 고 1때까지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습니다..

아주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싸오는 반찬들 중에서

탐이 날만한 반찬(아시죠??햄이나..뭐 소세지..맛살..이런거*^^*)은

정말 아주 가끔씩만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싸주시더라구요..

그래서..어린 마음에 가끔 반찬 투정도 해 보곤 했답니다..

 

어느 날인가 학교를 안가고 노는 날 엄마랑 점심을 먹는데 엄마는 식은 밥을 드시고

저에게는 완전 따끈따끈하게 지은 새 밥을 주시는 겁니다..

엄마는 원래 식은 밥을 좋아하나부다 하면서 슬쩍 왜 새로 한 밥을 안 먹고 식은 밥을 드시냐고 물었을 때 엄마의 대답에 저는 목이 메여 말없이 밥만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랑 오빠가 도시락 싸들고 학교가서 밥 먹을 때 쯤이면 그 밥 다 식잖아..

그런데 어떻게 엄마만 따뜻한 밥 먹니..

그래서 너네 도시락 싸들고 다닐 때부터 나도 점심엔 식은 밥 먹기 시작했어..

이젠 습관이 되서 그런지..식은 밥이 더 좋더라......"

 

그랬습니다..

엄마는 오빠랑 저 도시락 싸실 때 엄마의 밥까지 같이 떠 놓구 그렇게 식은 밥으로 점심을 드시곤 했던 겁니다..

이제 20대 중반을 지나 조금 철이 들고 나니..

그것이 바로 엄마의 사랑이라는 것을 조금은 깨닫게 되네요..

10년도 훨씬 넘은 엄마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가끔은 엄마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속도 많이 썪이는 딸이지만..

엄마를 볼 때마다 가슴 한켠이 아려오네요..

 

다음주 월요일..저희 엄마..처음으로 비행기를 타십니다..

오늘 가져갈 짐 하나하나를 챙겨드리며..

걱정 반..설레임 반으로 짐을 싸시는 엄마께 죄송스러운 맘이 가득했습니다..

 

엄마..이제 따뜻한 밥..맛있는 것들..더 많이 사드릴께요..

이젠 식은 밥 말고..따뜻한 새밥만 드세요..

건강하게 오래오래..지금처럼 제 옆에 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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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tom|2007.03.01 15:02
엄마를 헤아리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베플엄마 제발|2007.03.01 23:59
가족이 고기먹을때 고기좀 드세요 야채만 드시지말구 ㅠㅠ
베플에구... 저는|2007.03.03 09:28
저같은 경우는 아버지께서 혼자 밥차려드시는 뒷모습이 제일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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