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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된후에 닥쳐온 엄청난 일들..힘드네요..

군인 |2007.03.02 15:01
조회 8,587 |추천 0

매일 읽기만 하다가..신세한탄이나 할 겸 여기 한줄 써 봅니다

저는 오늘 휴가 복귀를 해야 하는 군인이구요..

어쩌다가 7박 8일의 휴가를 나왔는데 들어가서 적응이 될라나 모르겠네요.

글이 많이 길어요..

 

군대를 가기전에..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해야겠죠.

 

600일정도를 만났구요.

다른사람도 여럿 만나봤지만..사랑의 크기를 따져서는

그 사람이 저의 첫사랑인가봅니다.

 

군대를 가서 두달정도가 지나서..

어느새인가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백화점에 일하고 있던 그녀였는데..

며칠전만 해도 자기를 못믿냐고 날 다그치던 그녀가

다른 남자가 생겼답니다..

 

백화점에 일하는 남자들 별로 안좋게 보던 저라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던 그녀는..

같은 대학을 다니는 오빠라고 저에게 거짓말을 했죠.

 

당연히 저는 그녀에게 매달리구..

그녀는 그때부터 저에게 상처를 하나씩 주네요.

예전같았으면 나에게 상상도 못할 그런 말 하나하나들로..

 

그렇게 지내고 있던 어느날..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커플이랑 저희 커플이랑 자주 만난었던지라

서로 말을 편하게 했었죠..

그친구가 면회를 와서는 하는 말이.

만나봤는데 백화점 사람인거 같다고..

근데 머 자기는 별 관심이 없어 하는것 같더라..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는

자주 못보니깐 괜히 힘들어서 그러는건가부다..

둘이서 같이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부턴가..너무나 힘들어지고..

하루하루를 눈물없이 보내기 힘들 정도로 사이가 틀어지더군요.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며 울며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날도 하루하루 늘어가고..

곧 다시 친구가 저를 위로 해주러 올라오게 됐죠..

 

절대 놀라지 말라면서..답답하겠지만 니가 알아야 할거 같다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네요..

 

여자친구가 낙태를 했었답니다..제 아기를..

친구가 병원에 같이 가준다고 했는데..어느날 연락이 다시 와서는 만났더니

애 지웠다고..그냥 아무렇지도 많게 한마디 툭 던지고 가 버리더랍니다..

 

정말 죽고만 싶었죠.미안해서..내가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인데..

사랑을 나눈것은 우리 인데..힘이 들었던 것은 그녀였던거죠..

미안함에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작은것 하나에도 눈물을 쏟을 정도로

엄청나게 예민해였죠.. 이미 관심병사라는것이 되어 있었구요..

 

그때부터 더 매달리기 시작했어요.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했고, 예전에도 제가 해줄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대한 그녀를 챙겨주기 위해서 노력했었거든요.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신경써주며..놀래켜 주기도 하구..

의미있는 숫자가 핸드폰 액정 시계에 디스플레이 되면

문자로 얼른 내용써서 보내구..

 

그녀가 저로 인해서 행복 하다고 했었어요.

오빠를 만나게 돼서 항상 웃는다구..

미래를 약속하며..세세한 계획을 먼저 들고오곤 했죠

나름대로 계획도 있었어요..

제가 군대를 갔다오고 난 후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으면 어떤 집을 어떻게 사서 어떻게 꾸미고..

무엇을 하며 살고 어떻게 지내자구..

 

그랬던 그녀이기에 더이상 미안한 마음 따위로 그녀를 보내는 바보같은 짓을 그만 두기로 했죠.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니까..내가 해보는 데까지는 해 보는 거다..

하지만 많이 예민해져 있던 탓인지..

한번씩은 그녀를 나무라게 되더군요..

그리고 사과를 하구..몆번 반복됐었죠..

 

그리고 백일휴가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을때즘에..

서로 연락을 안하다가..휴가때에 만나기로 했죠..

나름대로 어떻게 머리를 쓴다고 한 건데..결과가 좋지 못했죠.

 

하여튼 백일 휴가를 나가서..아침에 바로 그녀의 집으로 갔었죠..

그때는 또 저도 마음이 바뀌어서..그녀를 놓아줘야지..라는 생각..

제 핸드폰과 지갑 등 제 물건을 돌려달라구 했죠..

 

그녀가 나와서는..물건을 돌려 주더니 돌아서서 가는 제 그림자를 밟네요..

왜 따라 오냐구..물었더니 오랫만에 만났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그녀네요..

그렇게 조금 같이 걷고 있는데..택시가 너무 빨리 와 버렸네요.

한마디 말없이 저는 택시를 타는데..그녀를 살짝 보니 풀이 죽어 있네요..

 

조금 있다가 친한 형과 같이 목욕을 가서 사우나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제 입에서는 그녀의 이야기만 맴도네요..

저를 보고 참 바보같다네요..미련이 있으면 가서 잡아보기나 하라고..

돌아설때 그녀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았던지라..

바로 뛰어나가서 옷을 주워입고 그녀의 집앞으로 달려갔어요..

 

가는길에..면회 왔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아침에 그렇게 헤어지고 난뒤에..

그녀에게 전화가 왔었대요..

울면서..오랫만에 그렇게 만났는데 그렇게 가버렸다구..

마음이 너무나 복잡해 지기 시작했죠..

 

그리고 막상 만난 그녀..

저에게 상처를 주기로 작정했나봐요..

아기 이야기에 대꾸하는 말이..

자기가 낙태 하는데 같이 갔던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

지금 만나는 사람이다..

자기 아기가 아닌거 알면서도 병원에 내 손을 잡고 가주고

병원비까지 자기가 내 주더라..

그리고 아직도 내 옆에 있어주더라..

 

 

숨이 턱턱 막혔죠.

이건 아니다 싶은 말이었지만.. 도저히 머리가 꼬여서 어떻게 말두 못했어요.

그녀는 백화점 식구들과 놀러가야 한다구..집으로 들어가 버리네요..

백화점 정기휴무가 잘 없는데..제 휴가와 겹쳤네요.

저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보다

이제는 다른 것들이 중요해져 버렸다는군요..

 

그날저녁에..그녀의 동생을 만났죠

그냥 이야기나 하구..혹시 그 남자에 대해서 알까..하는마음에..

말을 몆마디 하기 시작하니..

그녀의 동생이 눈물을 보이네요..놀라기도 해서 귀를 기울였더니..

어느날부터인가..제가 아닌 남자와 통화가 많아지던 언니가..

전화번호부를 봐도..모르던 사람의 이름에 하트가 붙어있고..

어느날부터인가 매일 저녁에 같이 나가던 사람이

혼자 나가기 시작했다네요..

어느날에는 왠 남자의 차를 타고는..와서 아는 오빠라고 이런저런 이야기나 하고..

동생은 그남자가 참 맘에 안들어서 별 말을 안했대요..

그런데 언니가 저오빠가 너 맘에 든다니..나이차도 심하게 나는데

괜히 자기 할말없고 하니깐 말도 안되는 그런말들을 하더라고..

그러는 횟수가 늘어나고..지금까지 와 버렸네요..

 

뭐하는 사람인줄 물어보니..그녀가 아르바이트 하던 바로 옆 매장에 남직원이네요..

참 별거 없어 버이는 새낀데..부모도 없고..학벌도 없고..

가진건 몸뚱아리랑 올뉴아반떼..집은 어째 있다네요..

머..얼굴이 잘생겼음 말도 안하죠..

그녀가 힘들어서 간 모양이에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못난 사람에게 가버렸을까..

많이 울었어요..그 이야기를 들으며..

 

다음날 아침에..술이 덜깨서 샤워를 하다가..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엄청나게 울었어요..

너무 가없어 보이잖아..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문득 화가 나기 시작했죠.

그 남자가 왜 그랬을까?

 

아무리 넓게 생각을 해 보려고 해도..

다른 남자의 아기가 있는 여자를 그렇게 병원까지 따라가서..

그게 말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남자가 정말 못나서 내세울것이 없어서 그런걸로 여자 환심을 사려고 한다던가..

아니면 가지고 놀려고 그러는 거던가..아니면 또라이 정도..?

도저히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 않네요.

 

옷을 주섬 주워입고 백화점을 찾아갔어요.

한대 두들겨 패러고 간거죠.

제가 그녀 일하던 매장에 자주 갔었고..한달정도 아르바이트도 같이 했던지라..

제 얼굴을 모를리도 없는 남자였죠.

 

그남자가 일하는 매장앞에 딱 서니. 직원들이 아무도 없네요..

여기 남직원 다 어디갔냐고 물어보니 한명은 휴가고 한명은 밥먹으러 갔다네요.

 

옆에 아는 누나들 있는 매장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죠.

오면 죽여버릴라구.별 생각도 안났어요.

지금 군인이라는 생각도 안들고..단지 더럽다는 생각 뿐..

 

그녀에게 전화가 오네요. 급한 목소리로 어디냐고 물어보네요.

대답을 안하고 그냥 우물쭈물 거리니깐 백화점이냐고 되물어 보네요.

피식..웃음이 나네요..어디 들렀다가 온것도 아니고..

한바퀴 돌아본 것도 아니고..시끄럽게 한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빨리 내려오라네요.

 

이렇게라도 만나자고 하니..그래도 제가 가게 되네요..

백화점 사람인건 어떻게 알았네..라고 하며..

임신했던거는 거짓말이라고 하네요.

모든 병원에 기록을 찾아보래요.자기 이름이 있나.

하지만 그땐 꼭 제가 그남자 패러 간거 말리려고 하는 소리로밖에 안들렸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하여튼 백화점은 가지 말래요.

가면 다시는 날 안보겠다나..

 

그 길로 그냥 어머니 가계에 갔는데..어머니가 막 뭐라구 하네요..

니들 둘이 이혼한것도 아니구..연애하다 헤어진거 가지구 뭘 궁상을 떠냐구..

난 별말도 안 하고 있는데 말이죠..그냥 제 우울한 모습이 보기 싫으셨나봐요.

한마디 두마디에서 자꾸 잔소리 강도가 세어지길래

그냥 나왔어요..그리고..짜증나는 마음에 그냥 백화점으로 혼자 다시 찾아갔죠.

 

매장 근처로 가니 왠 병신같은 놈이 절 계속 쳐다보네요.

그새끼네..열이 머리 끝까지 올랐지만 여기서 이러는건 아닌것 같아서

나랑 할말 있으면 따라 올라 오라고 했죠..

옥상으로 올라가서..한대 칠려다가 물어봤어요.

병원은 도대체 왜 갔어요?

그남자..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병원은 다른 사람이랑 갔나 보네요..

 

담배를 한대 빼물고..그냥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는 한것 같은데 머 기억은 안나네요.

근데 한마디 기억나는 말은

이제 그녀가 좋아하는건 당신이 아니고 나니깐

내가 잘해주겠다..라고 하네요

 

그말에 화가 나기보다는..그녀 생각이 나네요..

힘들어했을 그녀 모습..

아무말도 할수가 없네요..그녀가 좋다니깐..

그리고 그녀도 저에게 그사람이 좋다고 했으니깐..

 

두 사람을 한번씩 더 만났었어요.

뭐 이런저런 이야기 밖에는 못했지만..

지금 내가 군인이라는 사실만이 원망스러울 뿐이네요.

 

짧고 짧은 백일휴가라죠..남들은..

저는 너무나 길었어요..시간이 가질 않았죠.

잠이 안 오는 그 고통은..

그사람의 흔적들이 눈에 보이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웠죠,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잠을 잘수가 없었어요.

 

그 후로..부대 복귀를 하고..

다시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죠..

모든 슬픈 노래 가사가 제 이야기였어요.

그녀가 떠나갔고..잡지 못하고..

사소한 잘못까지 큰 잘못으로 변해서

저를 죄인으로 만들고 있었죠..

 

웃지도 못하고..밥도 못먹고..

밥먹는데..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나네요.

이렇게 처 먹어서 뭐하니..

밥먹을때도 그냥 눈물이 났어요.

별 이유 없을 때에도 말이죠..

그래도 먹으래니깐 먹었죠..여긴 군대니깐..

 

유일하게 할수 있었던 것은 운동 이었어요.

줄넘기 따위도 틈틈히 수천개씩 했죠.

숫자를 세고 있는 그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안할수 있거든요.

힘을 쓰고 숫자를 세며 잠시나마 잊혀졌기 때문에..

말 그대로 운동 중독 이었죠.

하루라도 안 하면 머리가 터져 버릴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었네요.

그 남자랑 말이죠..

어느 순간에 알게 됐어요.

임신이라는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거.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알게 됐죠.

제가 귀가 얇은 편은 아니에요.

전 끝까지 그녀를 믿고 기다리고 싶었죠.

언젠간 이게 아니다 싶으면 돌아올 거라며.

 

그런데..그녀는 그냥 단지 누군가 옆에 있으면 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었나봐요.

누가 옆에 있어도 똑같이 즐거움을 느끼고..

단지 그냥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건가봐요. 저도 그랬던 사람의 하나였고.

싸이에서도..저에게 했던 말들 그 남자에게 똑같이 하고..

그 남자에게도 항상 웃자..너 보면 웃음 난다..이딴 말들..

그리고..그 남자의 집에서 찍었다는..부부같은 사진들...

 

그때부터 미안한 감정보다는 미워하는 감정을 만들어 보려고 애썼죠.

정말 심한 욕 한적도 있어요.그리고 다시 사과하고..

그래도 아직 안되나 보네요..시간이 정말 꽤 흐른것 같은데..

 

이제 연락은 확실히 끊어졌나 봐요.

폰번호도 바꾸라고 했고..

두달쯤 전에 바꾼 모양이네요.

미리 좀 바꾸지..그럼 서로 덜 힘들수도 있었는데.

 

 

 

정말 이건 거의 시작이죠..이 후로는 어떻게 풀어 낼 엄두가 이제 안나네요.

이렇게 여러 사람한테 털어놓는 글이라도 쓰면 좀 기분이 나아질줄 알았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이제 부대 복귀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시간이네요.

부대가 가까워서..그래도 비도 오고 하니까

빨리빨리 준비해야 하네요..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서..표현 할수가 없네요.

그래서 더 힘든 것일지도 모르죠..

 

여자분들..군인 기다리는거 힘든거 알아요..

우리 2년이라는 시간보다 더 힘들수도 있겠죠,,

우리는 못하는 거지만..당신들은 다 할수 있는데 참아야 한다는것이 다른거겠죠..

하지만..최소한의 배려 정도는 해줄수 있는 거에요.

그정도는 충분히 해줄수 있잖아요.사랑한다면..사랑했었다면..

그 사람에게도 정리할 시간을 주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당신들도 혼자의 시간을 가져 보면서

누가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일까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 보고..

새로 생긴 애인 참을성도 볼수있는 시간으로도 생각하고..

 

더이상 저처럼 힘들어하는 군인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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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십숑키|2007.03.02 15:32
젓나게 길어서 패스........왠만하면 읽을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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