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美 ‘충격과 공포’ 상표등록 쇄도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를 잡아라.’
이라크를 전격적으로 접수한 미국의 군사작전명을 둘러싸고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레베카 린 앤더슨(Anderson)은 ‘충격과 공포’가 바비큐소스·살사·케첩·겨자소스 등에 딱 맞는 이름이라고 판단, ‘충격과 공포소스’라는 상표의 등록을 신청했다고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불꽃 제작회사 2곳도 재빠르게 신제품의 이름을 ‘충격과 공포’로 붙이면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이들 중 한 회사는 ‘바그다드 전투’의 상표 등록도 함께 신청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몇몇 기업가들은 T셔츠·펜·장난감·체육용품·가정용품·책·달력 등 다양한 제품에 ‘충격과 공포’란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시카고의 한 회사는 장난감에서 통신장비·식당·법률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것에 ‘충격과 공포’라는 상표를 붙이기를 바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안소니 키츠(Keats)도 비디오·오디오·DVD·컴퓨터소프트웨어·컴퓨터게임·음악 등에도 이 이름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그는 현재 영화·TV·비디오·컴퓨터 관련제품 등 유사한 상품에 ‘충격과 공포’란 이름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선 또 다른 사업가 에릭 카리치(Karich)와 상표권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아직까지 누구도 미국의 특허·상표권을 담당하는 부처로부터 정식 사용권을 부여받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데커트 법률회사의 지적재산권 분야 공동책임자인 글렌 군더젠(Gundersen) 회장은 “당국이 상표 등록을 정식으로 허가할 때쯤이면 ‘충격과 공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사라져버릴 것”이라며 상표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9·11, 밀레니엄, 사막의 폭풍 등을 상표로 신청하겠다고 나섰을 때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이런 문구들의 수명은 매우 짧다”고 말했다.
(宋東勳기자 dhso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