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보고 제가 정말 .. 나쁜 사람이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썻던 글에서 몇가지 빠진게 있어서 글 더 올립니다.. 제 생각도 더 얘기하고 싶구요...
그런데.. . 어제 저녁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처음 글 쓸때 그 사람이 지난해 여름 부터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랬죠..
그떄부터 그사람 저한테 연락하면 50%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연락 했죠.
평소때 술을 마셔도 적당히 마시고 자기 컨트롤 잘 하던 사람이었는데 저는 이상하다 그랬죠...
저는 그게 저 때문인지 모르고 그럴때마다 그냥 회사나 다른곳에서 힘든일이 있구나 싶었죠.
매일 하루도 안빠트리고 연락하는데 그럴때마다 50%술에 취해 있었으면 ...
적어도 이틀에 한번꼴로 술을 마셨다는 얘기죠..
여튼 어제도 전화가 왔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취한거 같이.
술취해 전화해도 그냥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전화했다고 집에 잘 들어갔냐고 오늘은 못데려다줘서 미안하다는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전화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어두워 보이더군요...
그래서..요즘은 자기가 아무리 바빠도 제가 한가할것 같은 시간에 전화해 주던 사람이 이제는 술을 먹어야 전화를 한다는 겁니다...
그냥 평소때랑 같은 말을 했는데 전 또 회식 가기 전에 메신져로 그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던 같은 과 선배 (저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랑 메신져를 했습니다. 어제 같이 술을 마셨다기에.. XX가 요즘 술 넘 많이 마신다고 선배 같이 먹을때 좀 말리라고.. 그랬더니 그 선배께서..
어제 술에 취해서 저한테 전화를 하더랍니다. 뭐 맨날 술친구 해서 아는데 같은 말만 하고 끊더랍니다. 그러고 담배를 아주 줄담배로 피워대고는 술을 또 먹고 거의 정신을 잃어갈때쯤 제 얘기를 하더랍니다.
5년동안 기다렸는데.. 남들은 자기가 저한테 하는게 너무나 과한 배려라고 말하는데 자기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아직 못해준게 많은데 살짝 지친다고 합니다.. 사실 2년 정도부터 지쳐왔는데 어느 날 그냥 딱 포기하고 싶어 지더랩니다.. 근데 같이 보낸 시간이라던지 추억이 지금은 무섭답니다.
그래서 잊어보려고 술을 마시고 담배도 배웠더랍니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성격에. 마음가짐..그리고 키도 크고 생긴것도 잘 생겼습니다.
인기 많았구요.. 지금도 많습니다 그사람.
학교 다니면서도 들이대던 여자애들 많았구요. 들이대던 여자들 연상 연하 뭐 그런거 안가렸습니다..
사회 나와서도 주변에서 그사람한테 관심 보이는 여자들 많구요.. 정말 아쉬울거 없는 사람입니다.
집안에서,주변에서 자꾸 소개팅 자리 만들었는데 그 때 마다 소개팅 녀들 이랑 다 친구먹고 들어오는 그런 사람 이었습니다..
그사람 군생활 할때 저 과애들 이랑 첨으로 단체 면회 가보고 그 뒤로 면회도 한번 안갔습니다.
(우리 과 애들 3명이 같은 부대로 배치받고 기존에 그 부대에 있던 선배도 있고 해서 .. )
해?으로 가서 학교랑 그렇게 멀지도 않았습니다. 학교가 지방에 있었거든요..
원래는 ROTC 합격했는데 친구들 따라 그냥 같이 해군으로 간다고.. (친구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입대 후 처음 편지 왔을때 그때 답장 한번 해주고 그 뒤로 그사람 편지만 받았지 답장 한번 해주지 않았습니다. 부대로 안부 전화를 한다거나 그런일도 없었구요. 어쩌다 휴가 나와도 같이 밥 한끼 안하고 회사 앞에서 잠깐 만나 진짜 얼굴만 보고 헤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졸업반에 취업준비에 바빳다고 변명을 할께요.
대학 다니면서 잠시 만난 오빠가 있었습니다.
사귄지 몇 개월 뒤에 헤어져서 짧은 사랑이었지만 아주 가슴 아팟죠. 첫사랑이었으니깐요..
옆에서 그사람이 저 엄청 챙겼습니다. 본죽에서 제일 비싼 죽 사다 몇일 나르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방 데려가서 자기는 한곡도 안부르고 2시간을 제 노래만 들어주고
잠시 만난 그 사람 잊어보려고 술을 엄청 마시고..그랬는데..
그떄 옆에서 또 어떤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XX ROTC 합격 하고 한달이라도 빨리 병역 문제 끝내고 졸업하고 싶어 한다고. 근데 지금 니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걔가 입대를 미루고 있다고..
저는 그때 생각했죠.. 뭐 설마 나때문에 일반 군대보다 조건 좋다는 ROTC 마다하고 몇 개월 시간 더 보내가며 그러겠냐고.. 근데 정말 그랬습니다. 저한테는 그냥 친구들 다 해군가서 해군 간다 그랬는데 알고보니 옆에서 제가 어느정도 이별의 아픔을 극복할때까지 도와주느라 그랬던 겁니다..
학교는 지방이었고 집도 지방이었고.. 회사는 서울이라 자취생활을 시작했죠..
작년 추석때 8월 쯤 철도청에서 인터넷으로 귀향길 사전 예약 서비스 시작했을때 그사람이 밤을 새 가며 KTX 사전 예약을 했고 다른 동기들은 아쉬운대로 다른 열차를 예약해 줬던 사람이죠.
KTX 에서 입석으로 가시던 50대 후반 아저씨를 보고는 저에게 양해를 구하며 자기 자리를 그 아저씨께 양보하고 자기는 부산까지 서서 가더군요.. 그냥 서서 3시간 가까이 가기도 힘든데 명절에 붐비는 열차에서... 아무리 제가 앉으라고 해도 집에 가면 넌 일도 돕고 해야하니까 그냥 앉아 가라고 했고 눈치없는 저는 그만 잠이 들어버렸죠...
그 사람 입사하자 마자 해외출장이 엄청 잦더군요. 장기 출장도 있었구요..
그때 마다 면세점에서 제 화장품이며 선물 같은거 사다나르고...
사비 털어서 국제전화도 엄청 길게하고.. 국제전화지만 저는 또 평소처럼 까칠하게 단답형에 아무말도 안하고..
입국 하는 날 알고도 먼저 문자도 안보내고. 그사람이 도착했다고 문자 보내면 수고했어 이런 말도 없고 그냥 왔어? 뭐 이게 다랍니다.
한번은 전화통화 중에 제가 세면대 고장났다고 사람 불러야 겠다 했더니 당장 온답니다.
정말 와서는 다 고치더군요.. ㅡㅡ 하수구 까지 뚫어놓고 변기 청소 까지 해주고 가스 벨브 점검까지 하고 갑니다.
압니다.. 저도.. 저런 사소한것 까지 다 저를 배려한다는거..
리플 남겨주신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다른분은 저 정말 나쁜여자 맞다고 다 보내주라고 하는데 그분은 생각이 좀 다르시더군요..
잡으라고.. 지금 이렇게 걱정하는거 자체가 맘이 있으니까 그런거 아니냐고..
지금 저.. 좋아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도 마음에 담고 있지 않구요. 가끔 그사람이 너무 편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정말 가끔 그사람 한테 빠져들고 싶은데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꺠놓고 그 사람 맨날 연락오는거 조금 귀찮고.. 밥먹고 영화보고 할 떄도 그냥 혼자 음식 즐기는거 같고 그사람은 돈 다 내주고 그래서 그냥 좋은거 같아요.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이렇게 적습니다. ) 그냥 그사람 저 아쉬울때만 생각나는거 같아요.
학교 다닐때도 여자 후배들이 술만 취하면 그랬습니다. 그 선배한테 제발 좀 따듯한 말 한마디 해주던지 아님 진짜 친구 이상은 안된다고 꿈도 못꾸게 잘라 말해주던지 제발 의사표현좀 정확히 하라고. 싫음 싫다. 좋으면 좋다 이런식으로. 선배 마음 그만 아프게 하라고.
우리도 한번 그 선배 눈에 들어보자고...
(그사람은 그런거 티 안내는데 여자들이 보기엔 너무 안쓰러워 보이나봐요. 사실 여자들 뿐만 아니라 남자 동기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나보더라구요... )
네..
사실 저의 든든한 버팀목인 그사람이 점점 변해간다는게 무섭고 한편으론 아쉽고 미안하죠..
그사람 진짜 저 다른 편한 친구처럼.. 그러니까 어떻게든 애인 되려는 감정 이젠 버리고 진짜 친구들 처럼 돌아가려고 하나봐요.. 아니면 저랑 아예 모르는 사람 되는게 그사람 한테는 더 마음이 편하려나요.. 그럼 제가.. 그렇게 되게 도와줘야 하나요
지금보다 더 관심 안보이고
지금보다 더 쌀쌀맞게 굴고
함께 해왔던 5년. 앞으로 남은 똑같은 시간 5년을 그렇게 지내줄까요
그사람이랑 직접 만나서 말을 하고 싶은데 그사람은 직접 마주치는것 조차 이젠 힘든가봐요..
모르겠어요..
그사람이 저랑 완전이 연락도 끈고 그러고 싶다 하면 그렇게 도와주는게 올바른가요..
아님 그사람이랑 저.. 진짜 좋은 친구가 되는게 좋을까요..
그러니까.. 앞으로 너무 좋은 배려 안받고.. 적당히 하는 사이..
리플 달아주세요..
뭐든 필요합니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