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가면 #10
'띠리리리리'
휴대전화 벨소리에 성진은 오랜만에 주말에 느끼는 단잠에서
깨어났다.
"여보세요.."
부시시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 전화기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자는데 제가 괜히 깨운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자고있었다고 해도 지금은 일어나야죠..벌써 11신데.."
성진은 자기한테 전화할 젊은여자는 없다는 생각에 잠시 생각을
했지만 이내 몇일전 만났던 한수진이란 여자라고 확신하고 대답했다.
"아..네...수진씨...맞죠?.. 안그래도 일어날 참이었는데..
무슨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나참...정말 너무하네요.. 성격이 묵뚝뚝해서 그런가...
저번에 제가 식사 대접해 드린다고 했잖아요..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서 그래요..시간 괜찮으시죠?"
"아..지난번 일이라면 괜찮습니다. 어차피 그녀석이 저한테
와서 주인을 찾아달라고 그런거니깐요...
사례를 받으려면 그녀석이 한테 받아야죠.."
전화기 건너편에서는 깔깔거리는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호호 정말 재밌으시네요.. 그만좀 웃겨요..그리구요
제가 원하는 대답은 시간이 되시느냐 안되시는냐에요"
성진 또한 수진이 그렇게 웃자 자신도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시간은 되는데.. 하지만..."
수진은 성진에 말을 딱잘라 버렸다.
"그럼 됐네요 이따 2시에 역 광장에서 뵈요.. 그리고 식사
하고나오면 배신인거 알죠? 나 배고픈거 못참으니깐
빨리나오셔야 되요!"
성진은 수진의 높아진 언성에 당황스러워 했다.
"아...네네...일찍 나가겠습니다."
"그럼 이따뵈요 히힛 툭!"
전화가 끊어지자 성진은 묘한 감정을 느꼈다.
'뭐지..이기분은..'
어쨋든 성진은 갑작스레 약속이 생긴게 나쁘진
않았다. 혼자사는 사람에게는 주말이 정말 너무 지루한 날이기 때문에
수진과의 약속이 그나마 주말을 재밌게 보낼수 있을거 같단 생각에
꽤나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을 기다렸다.
- 2시쯤 역 광장 -
성진은 계속 집에서 약속시간을 기다리다가 20분이나 일찍 나와버렸다.
주말이라 그런지 역광장에는 연인들이나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성진은 벤치에 앉아 봄햇살을 흠뻑 느끼고 있었다.
그러고 2시가 가까이 되자 멀리서 수진이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수진은 그렇게 헐레벌떡 성진의 앞으로 뛰어왔다.
"헥헥...왜 이렇게 빨리왔어요.. 1시 50분인데...헥헥"
성진은 수진에게 손수건을 건내며 말했다.
"뭐가 급하다고 뛰어오고 그래요...어휴 이봐...이마에 땀나잖아요.."
그때 성진의 손에 수진의 손이 닿았다. 그러나 수진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건 느낄수 없었다.
'흠..느껴지게 없구나....역시..평범한 여자군....'
수진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이야기 했다.
"휴~~ 암튼 매너 좋은데요.. 내가 먼저 나와서 무안 주려고 했는데..
20분이나 일찍나왔네요..히힛.."
성진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성진씨 우리 식사해야죠..나 배고파요.."
그렇게 말하면서 수진은 배가 고프다는듯 자신의 배를 만지며 가리켰다.
성진은 그런 수진이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뭐 좋아하는거 있어요?"
"에이..내가 대접하려고 부른건데 성진씨가 말해줘야죠.."
"아.. 전 뭐 안가리고 다 잘먹는 채질이라.."
"저번에 파리에 있었다고 얘기했었죠? 그럼 프랑스 요리 어때요?"
"꽤 비쌀텐데...괜찮겠어요?"
"뭐에요 무시하시는거에요? 참나 내가 그정도도 대접 못할줄 알고?
쳇 가요!"
수진은 당당하게 레스토랑을 찾아 앞장서서 가려고 했다.
"풋..이 주변엔 그런 레스토랑이 없어요 안그래도 제 차를 가져왔으니깐...
제 차를 타고가시죠.."
"뭐..그러죠"
그렇게 약 30분가량 차를 타고 서울에있는 분위기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안으로 들어온 성진과 수진은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골랐다.
하지만 수진은 만만치않은 가격을 보고 섬짓 놀라고 말았지만..
태연하려고 애쓰는듯했다.
"거봐요 비싸다고 했잖아요... 전 괜찮으니깐 그냥 다른데로 가서 먹죠.."
수진은 자존심이 상했는지..얼굴을 찌푸리며 이야기했다.
"참나... 이게 비싼건가? 우리 체리도 가끔 이정도로 먹이곤 해요
드시고 싶을만큼 많이드세요 아주아주 곱배기로요"
성진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이것저것 주문하기 시작했다.
수진의 목에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성진에 귓가에 들릴정도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테이블에는 성진이 시킨 음식으로 가득했다.
수진은 놀란 마음에 스푼을 떨어뜨렸다.
"아...저기 화장실좀.."
수진은 화장실에서 자신의 지갑을 체크했다. 오늘따라 지갑이 얇아보이는
수진이었다.
'아씨...큰일났네..뭐 저렇게 많이 시킨거야..아.. 나몰라..괜한
자존심때문에 우이씨..'
수진은 다시 자리에 앉아 음식에 맛도 모르는채 먹는둥 마는둥 했다.
성진은 그런 수진에게 미소르 보이며 말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신가봐요..배가 고프시다고 하시길래..
꽤 많이 주문했는데.."
그말에 수진은 생각을 바꿨다. 이왕 이렇게 된거 본전은 찾아야 할거
아닌가..음식을 입에 막 넣기 시작했다.
놀란 성진은 그런 수진을 바라만 보고있었다..
"휴~~ 잘먹었다...성진씨도 많이 먹었나요? 아배불러.."
그렇게 성진과 수진은 차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하하 정말이에요? .보기완 다르네요..얼굴 잘생긴분들은
인기가 많기 나름인데...정말 데이트가 처음이라구요?
사실 바람둥이면서 작업거는거 아니에요? 히힛"
"하..정말인데 뭐 믿지 않으시다면 어쩔수 없구요.."
"히힛 믿어보죠.. 그럼 난 굉장히 영광스러워 해야하나..? 훗
성진씨는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순간 성진은 얼굴이 굳어지고 다시 입을열었다.
"두분다 돌아가셨어요.. 지금은 가족이 없죠..그냥 혼자 살고있어요.."
수진은 그말에 당황스러웠다.
"아...죄송해요.. 정말 몰랐네요...전 그냥.."
"아니 괜찮습니다. 모르는게 당연하죠..수진씨도 혼자사시나요?"
"네..저도 혼자살고있어요. 아흠 음식참 맛있네요 훗"
성진은 오랜만에 민철과의 만남 후 처음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질수 있어
너무 포근한 느낌으로 수진과 대화를 하였다.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고있었고, 수진과 성진은 자리에 일어나 출구쪽을
향했다. 수진은 가방에 지갑을 꺼내들고 현금과 카드중 무엇을 내밀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카운터의 종업원이 말을 건냈다.
"저..실례지만 이미계산을 하셨습니다."
수진은 놀라서 물었다.
"네? 언제요?"
"아까 손님께서 자리를 비우셨을때 저쪽에 계신 남자손님께서 이미 계산을
끝내셨습니다."
수진은 먼저 유리문쪽에 나가있는 성진을 바라보자. 성진은 나오라는듯 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수진은 레스토랑에 나오면서 심술궂은 얼굴로 성진에게 쏘아붙였다.
"뭐에요..제가 대접해드린다는게 이러시면 안돼죠..또 신세진 꼴이 되는
거잖아요..."
"아..그게..웨이터가 선불이라잖아요..그래서 어쩔수 없었죠.."
"네? 이런데는 음식값이 선불인가요?.. 무슨 햄버거 가게도 아니고..
별일이야..영화에선 안그러던데..여기만 이러나.."
성진은 자기도 별일이라는 듯한 장난스런 표정을 지며
"그러게요 후훗(믿거나 말거나)"
"그럼 우리 영화볼래요? 영화는 꼭 제가 보여드리죠.."
그렇게 둘은 근처에 영화관을 찾았다. 그리 영화를 좋아지않는 성진은
수진에 말을 따라 영화를 선택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 영화 너무 보고싶었어요 아..기대되는걸~"
어느덧 영화과 중반에 다달았을때 영화에 집중하고 있던 성진은
오른쪽 어깨가 무거워 지는것을 느꼈다.
수진이 그만 잠에 빠져 성진의 어깨게 머리를 기대로 잠들어버렸다.
성진의 뺨은 붉어졌다.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잠들어버린 수진을
바라봤다. 어느 누가봐도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그렇게 수진을 바라보고
있다가 어느덧 영화가 끝나고 말았다. 성진은 곤히자는 수진을 깨우기
미안했는지 불이켜지고 관객이 모두 나가도 자리를 지키며 수진의 머리에
어깨를 빌려줬다. 마지막 영화시간이었는지 더이상의 관객은 들어오지 않고
극장 여직원이 들어와 청소를 하고있었다가 성진과 잠들어있는 수진을 발견하고는
둘에게 다가왔다.
"손님 죄송하지만 영화가 끝났.."
여직원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성진이 말을 잘랐다.
"쉿~~"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있다가 문닫기 전에 나갈께요. 죄송해요 곤히 자고있어서 깨우기
좀 그렇네요 이해해주세요. 청소할때까지만 있을께요"
그러자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성진과 같이 작게 이야기 했다.
"청소 천천히 할테니 깨우지 않게 조심하세요 훗"
성진은 그런 여직원에게 미소를 보여주고 다시 수진을 바라봤다.
그러고 몇분이 흐르자.. 수진은 잠에서 깨어났다.
"으그그그그그 하암~~ 잘잤다..어머 잠들어버렸네..아씨 보고싶었던
영화인데..나 몰라..깨우지 그랬어요.."
성진은 장난기 어린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곤히자길래 깨울수 없었어요..근데 정말 편하게 자던데요?
침흘리고 코까지 골고.. 아후 창피해 죽을뻔했네.."
"네?! 내가 코까지 곤데다가 침도 흘렸어요? 어떻게 나 미쳤나봐..
아 정말 한수진 왜그러냐...아후."
"하하 그만 나가죠 피곤한거 같은데 데려다 줄께요"
그렇게 둘은 늦은시간이 되서야 차를 타고 다시 경기도로 내려왔다.
그리고 시내 편의점에서 수진에게 음료수를 사려 내렸을 때였다.
저쪽에서 낯익은 한사람과 뒤따라오는 한사람은 급한듯이 성진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야 한민규!! 맨날 운전하는 놈이 차에 기름 넣는걸 까먹으면 어쩌라는거야
빨랑 못뛰냐!!"
"헥헥...내가..말했잖아요...계기판 고장났다고...그러길래 진작에 고치
자고하니깐 말 안들은 사람이 누군데..헥헥"
"시끄러 넌 경찰로 자질이 없어!! 아씨 빨랑 뛰어와"
그렇게 민철은 갑자기 편의점에서 나오는 성진과 부딪히고 말았다.
"쿵!"
민철은 멀찌감치 쓰러졌고 성진은 가슴을 부딪혔는지 넘어져서 가슴을
감싸쥐고 있었다.
"아우..어떤 개쉐끼가 대한민국 경찰을 자빠뜨려..아파라....어라..민성진!"
"으윽...민철이냐..아우 아퍼..야 좀 앞좀 보고 다녀라"
"아야..난 앞보고 간거야...니가 옆을 안본거야 ..."
"암튼간 너가 여기 왠일이냐.."
"아씨 사건터졌는데 차 기름이 떨어져서 도로 한복판에 세워두고 전나게
뛰어오고있는 중에 너랑 또 이런 인연이 생긴거다..아 그래! 너 차있냐?
"응 차는있지 근데...왜?
"이 형좀 태워주라 나 제시간에 안가면 성격 지저분한 우리 꼰대반장한테
나 골로갈지도 몰라 제발 불쌍하게 여겨 나좀 도와주라..
"뭐..그래 우선 가면서 얘기하자
그때 민철이 성진의 손을 덮석 잡았다.
"고맙다 친구야 난 너밖에 없어..하하"
순간 성진의 손에 의해 영상이 느껴졌다.
얼굴없는 가면..사건의 진전이 없어 애태우는 민철의 마음..
"어라..얼굴없는 가면?"
순간 놀란 민철은 성진을 바라봤다.
"어떻게 알았냐 아~~ 너도 신문봤구나.. 지금 거기 가려는거야 또 사건 터졌거든..
아..참 여기있는 사람은 한민규라고 내 파트너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그렇게 한형사와 성진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후 성진에 차에 탔다.
민철은 수진의 뒷모습을 보며 놀라서 말했다.
"어라 이놈봐라.. 데이트 중이었나보네..어쭈구리.. 이거 영 쑥맥인
알았는데........ 근데 어디서 본듯..
어! 너 수진이잖아! 뭐야 어떻게 된거야 니가 여기왜있어..
수진은 민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라! 민철오빠 여긴 어쩐일이야!"
성진은 둘을 서로 바라보며 물었다.
"둘이 아는사이야?"
그 말에 둘은 머뭇거리다가 민철이 얘기했다.
"아니 그게..음.. 그냥 아는 동생 친한 동생이야"
"응 맞어 아주 친한 오빠지 히히 그렇치.."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 신기하네..한국오면서 이상한 우연이 일어나는구나"
민철과 수진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너 왜 연락없냐 이게 대가리 컸다고 오빠한테 연락도 없고
콱그냥 메달아 놓고 때려버릴라.."
"나참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말 하셔.. 그런 오빠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장가도 못가고 암튼 맨날 구질구질하게 하고 다니는데
여자가 꼬일리가 있나.. 암튼 바빠서 연락못한걸 나보고 어쩌라구
자기는 연락한번은 커녕 한번 먹을거라도 사들고 온적이나있나...
누가 누굴뭐라하는지"
"어쭈 한수진 많이 컸네 제대로 한번 혼나볼텨?!"
"그러 컸다 어쩔래 이 쉰내나는 지지리 궁상아!"
"이게 진짜 참으려니깐!"
"어쭈 사람 치겠네! 때려봐 때려봐! 경찰이 사람친다!!"
성진은 난감하단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두사람 운전에 방해가 되는데..내가 운전석이 왼쪽인 차는
오랜만이라 좀 적응이 안되는데.."
"아...그래 우선 너 담에 보자 성진아 빨리 달려라 저쪽에서 좌회전이야"
민규야 도착하자마자 바로 달려라 알았지?!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사건현장에 도착했다. 이미 경찰들은 수사진을 쳐놓고있었다.
"저기...민철아..내가 좀 도움이 될수있지 않을까?"
"됐네요 귀하게 자란 도련님~ 너 괜히 시체 잘못보면 한 5일동안은 고기도 못먹을껄
암튼 태워다 줘서 고맙다 내가 시간날때 전화할게 고마워!"
"쳇..고맙긴 그럼 담에 보자"
그렇게 민철은 한형사와 함께 사건현장으로 사라져갔다.
성진과 수진은 차를 타고 동네로 향하였다.
"저...수진씨 민철이하곤 무슨관계죠?"
"아..그..그냥..어릴적부터 알던 오빤에요.. 그냥 힘들때 많이 도와줬죠.."
"아네..
"그런 성진씨는 어떻게..."
"민철이랑은 고등학교때 부터 친구였어요..
"아~ 그 비리비리하고 샌님같다던 친구였구나..헛!"
운전대를 잡은 성진의 손에 혈관이 튀어나왔다.
"이자식을 그냥.."
"아..농담을 원래 잘하잖아요 그인간은..하하.
"네..그렇죠...나쁜놈...어쨋든 다왔네요..피곤하실텐데 일찍들어가세요"
"네 성진씨도 일찍들어가세요.. 그리고 담에 또 재밌게 놀아요 히힛"
그렇게 수진은 미소를 지으며 성진에게 멀어져갔다.
성진은 집으로 가는동안 민철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얼굴없는 가면..끔찍하다.. 뭐야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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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월요일 저녁인데 어떻게 한주의 시작 잘하셨는지 모르겠네요
희옥이란 님께서 하도 길게 써달라고 하셔서 길게 써봤습니다. ^^
재미없어도 흥미있게 봐주시고 즐거운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