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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에휴.... |2003.04.27 23:17
조회 842 |추천 0

어제 결국 일을 냈습니다.

 

제가 먼저 좋아하고 제가 먼저 포기하게 된 셈이죠...

 

여자가 더 좋아하면 끝까지 가기 힘들다는둥 뭐 그런 말들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거 사실 좀 깨림칙 하긴 했지만 정말 많이 사랑한다 믿었죠.

 

내 사랑을 받아주기만 하면 잘할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오래 알고지낸 친구가 연인이 된다는 거는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 사람은 워낙 바쁜 사람이고 원래 자주 연락 안하고 표현 잘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우리가 연인이 되고 난 후에는 왜 그게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아마 제가 더 많이 좋아한다는 생각이 박혀 있어서

 

그 사람이 저에게 마음이 없다고 자꾸 의심이 들었던가 봅니다.

 

아직도 그걸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아니 이젠 없어져버렸지만

 

모르겠습니다..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요...

 

물론 이렇게 돼버린 데에는  그 사람의 잘못이 큽니다.

 

제가 믿을 수 있도록 진심을 말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 사람의 사랑을 믿을수 있었다면 다른 연인들 처럼 그렇게 지내지 못하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앞으로도 그렇구요.

 

하지만 더이상 그대로 있는건 무의미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갑자기 마음이 담담해져서 헤어져도 아무렇지 않을거 같았습니다.

 

몇번이고 말하려고 했는데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 사람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 상해할까봐 못하고

 

힘없는 목소리를 들으면 또 걱정되서 못하고 그러다 절대 못할거 같아서

 

어젠 결국 일을 냈습니다.

 

만나서 얘기하려구 전화를 했는데 무슨 눈치를 챘는지 목소리가 무섭네 말투가 차갑네하더니

 

결국 저녁에는 전화를 받지 않더라구요.

 

아프다더니 일찍 자나 그런 생각 했지만 또 못할까봐 음성을 남기기로 했습니다만

 

그것도 목소리가 떨리구 차마 입이 안떨어져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남겼습니다.

 

난 이제 너 여자친구 되는거 포기하겠다구 좋은 사람 빨리 만나길 바란다구 진심으로....

 

이 말 하려구 보자고 했는데 전화를 안받아서 어쩔수가 없었다구...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문자가 전송되었다는 메세지를 보자마자 눈물이 한바탕 흐르더라구요.

 

그래 정말 이제 끝났구나.돌이킬수 없겠구나.잘한 일이다...

 

마음속으로 계속 세놰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이 드디어 두번째 날이군요.

 

작년 이맘때 쯤에 그 사람과 한번 헤어졌던 터라 이젠 그리 놀라운 현상은 아닙니다.

 

그 땐 첨이라 정말 죽을것만 같았는데..사실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만...

 

헤어진 날은 그냥 담담히 이별을 받아들이죠.사실 실감이 안나서 그런거겠지만..

 

헤어진 다음날이 되면 일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지옥입니다.

 

가슴이 꽉 막혀서 숨을 쉴수가 없고 아무 생각 안하구 있어도 눈물이 나오고

 

후회도 되고 정말 이대로 끝인가 무섭기도 하고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다가도

 

정말 행복해져서 나를 까맣게 잊으면 어떻하나 걱정도 되고

 

온갖 생각이 다 납니다.

 

이번엔 정말 끝일거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만나서 얘기 했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 소식이 없는 그 사람이 야속하기도 하구

 

그 사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위안도 해봤다가....

 

물론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할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아마도 돌이키기 힘들거라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뭐라 답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한번도 이별해 본 적 없는 친구는

 

그냥 맘 편히 갖구 맛난거 먹구 푹 자라 합니다.

 

그치만 그게 말처럼 쉽나요?

 

먹을게 안넘어가구 잠이 안오는데요....

 

그냥 여러분들은 다 그 아픔을 아실거 같기에 주절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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