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엄마의 마음
입대하기 한달전 쯤에 입영통지를 받고
마음도 술렁이고 약간 방황하기도 한듯한 아들
드디어 입영날 아침 온 가족이 일찍 일어났지만
밥은 아무도 먹지 않고 서로들 별 말이 없었고
그렇게 00에서 00(00사단)까지 아들을 태우고 달려가서
아침도 안먹었건만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부대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군부대 관계자의 말을 듣고 합동으로 아들들의 작별 인사를 받고
돌아서는 무거운 발길 금방 눈물이 펑펑 쏟아질것 같아 습니다
그런 마음을 꾹참고 집으로 돌아오니
컴퓨터만 덩거랗게 놓인 아들 방에서
부르면 아들이 튀어 나올 것만 같은데
허전함만 밀려오는 울컥한 마음은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1주일을 보내고
훈련소에서 붙여온 소포-- 가지련하게 담겨져 있는
옷과 신발 한통의 편지를 열어 보는 순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애린마음이 극에 달했습니다
잘 있다고 하는 짧막한 편지를 읽고 읽고 또 읽으며
눈물로 범벅이 되어 안보일 때까지 읽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옷과 신발을 껴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35일간의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배치 받고 걸려온 아들의 전화 목소리
얼마나 반가운지 눈물부터 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힘들어도 꾹 참고 잘해야 한다” 이말 하다가
목이 메여 끝도 못 맺고 끊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2주후 첫 면회를 갔습니다
얼룩무늬 군복에 파르라니 까까머리에 육군 이등병 모자가 씌워진
군기 바짝든 초롱초롱한 댕그란 눈망물
보자마자 “아이구 내새끼 고생많았지” 하며 등을 어루만지니
그재서야 긴장이 좀 풀어졌는지
아들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소매끝으로 눈물을 닦는데
그래도 군인 되었다고 소리는 내지 않았습니다
내 평생에 이렇게 그리워하고 반가워하고
울컥한 마음 가져 본적이 있었는지
그런 마음으로 그동안에 있었던 회포를 풀고
다시 아들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발길
부대 정문앞을 나서는데 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정문 앞에서 가는 모습보고 서있는 아들에게
옆에서 근무서던 초병(상병)이 아들 등을 툭툭 두드려 주며
그 마음 다 안다는듯 위로해 주는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100일 휴가 받아 오던 날
얼마나 기뻤는지 아들은 펄쩍 펄쩍 뛰면서 들어 왔습니다
4.5초 같은 꿈같은 4박5일 휴가를 보내고
깨끗이 빨은 산듯한 군복 입고
다시 귀대하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해 졌습니다
이제 곧 일병 달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는 마음이 담담해 지는 것 같습니다
작대기 하나 달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아들만 군대 간 것도 아닌데
왜 이리 극성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늠늠한 모습으로 돌아올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