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3월 2일....
띠리리리리링~~!!!! 일어나~~~~~ 일어나~~~~ 띠리리리리리링~~~~!!! 일어나~~~
잠으로 굳어져버린 몸을 억지로 비틀어 알람시계 소릴 끄고
시계를 바라보기위해 눈꼽으로 뒤범벅이된 눈을 게슴츠레 떴다...
아침 6시....
정말 일어나기 싫지만... 그래도 일어날수 밖에 없다.. 왜냐구? 학생이니까..ㅡ.ㅡ
게다가 오늘은 고등학교 2학년에 첫 시작에 날이였기 때문이다....
부시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봤다
어제 라면을 먹고 자서 그런가 얼굴은 이미 2배로 불어버린 상태였다..
꿋꿋히 세면을 하고 나와 교복으로 갈아입는 나....
어머닌 부엌에서 아침밥을 준비하고 계셨다..
"아들 아침밥은 먹어야지?"
"됐어요~ 이 얼굴을 봐요 여기서 더 먹으면 얼굴 터질지도 몰라요..ㅡ.ㅡ 다녀올게요~"
문 밖을 나서니 봄이라곤 하지만 아직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린다...
내 이름.. 이 신.... 나이 18살... 그냥 뭐 잘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나지도 않은 얼굴이지만..
이름... 저 이름때문에 참 많은 속 앓이를 해야했다....
외자라 그런지 별명은 병x 고무x 귀x 등등... 별로 인정하고 싶은 별명은 아니다...
"야 병x아~~ 니 몇반됐냐?" 1학년이 끝나고 2학년 반배정을 받을때... 난 정말 암울했다..
그런경험 있을거다 한반에서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다 떨어지고 혼자되는 경험...
내가 그랬다..
이건 뭐 내 이름이 신이라 신이 날 싫어했는지... 불행이도 난 나와 함께 1년을 같이 지냈던
친한 친구들과 전부 이별을 고해야했다...
물론.. 같은 반이 된 놈들도 있었다... 단지 그냥 같은반애... 정도였던 애들이긴 하지만...
워크맨 안에 들어있는 메탈리카 테입을 리와인드 해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학교문앞까지 왔다...
"야~ 병x아~ 니 얼굴 왜 그모양이냐? 니 몸뚱아리가 니 머리 무게 견딜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ㅎㅎ"
대답하기도 귀찮아서 쌩까고 투벅투벅 걷고있는데 머리에 뭐가 걸린다..
2-1반의 문패... 내가 앞으로 1년간 생활할 지옥문에 입구였다..
분명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2-1반은 애들이 참 많이 와 있었다... 같은 반이 된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고... 끼리끼리 모여 저 문으로 누가들어오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친구들
뭐 매년 이맘때쯤 보이는 풍경들이다...
모두가 날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자기들끼리 볼일을 본다...
주섬주섬 들어가 가방을 풀고 대충 비어보이는 자리에 앉아 뻘줌한 분위기를 없애려고
들어오기위해 잠시 뺏던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꽃았다...
"탁" 누군가 내 이어폰을 귀에서 뺏더니 자기 귀에 꼽는다...
1학년때 같은 반이였던 경석이란 친구다...
"어이~ 무슨음악듣냐???" 하면서 귀에다 꼽는 경석이...
"야.. 니 이런 시끄런 음악듣냐? 요새 대세는 임마 유승준이지 임마 열정~~!! 대체 닌 이 가수가 떠벌거리는 영어 알아들으면서 지금 듣고있는거냐?"
"신경 꺼라~~"
"뭐 너랑 1학년때 별로 친하진 않았지만... 2학년도 같은반인데 이제 좀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서 내 어깨를 툭툭 친다...
"뭐......좋을대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미 2-1반은 왁자지껄 애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
"다들!!! 조용!!!!!!" 소리가 난 곳을 향해 고개를 들어보니...
왠 메탈릭한 옷을 입은 아저씨 하나가 막대기를 들고 칠판에 드럼질을 하고 있다...
"자 모두들 조용히하고 자리에 앉아라~"
황인신 선생.... 교사가 되기전 전직이 강력계 형사였다고는 하지만.. 믿을순 없다..ㅡ.ㅡ;
"자~ 오늘부로 2-1반을 맡게된 황인신 이라고 한다~!! 전공은 생물이고... 1년동안 다같이 잘 지내보자~ 대신 말썽부리는 녀석이 있으면 내 이 무술실~력으로!!!"
"드르륵~~!! 하악~ 하악~ 하악~"
모두가 열린 문쪽을 쳐다봤다...
김유리.... 학교 간판인 여자애다...1학년때 캐나다에서 전학온 앤데 얼굴이 갸름하고 피부도 뽀얗고... 학생으로써 미용모델로 발탁돼 여러 미용잡지에 나오고 있는 모델로서 이 애를 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이다..
나도 저애를 잘 알고있었지만... 뭐 좋아한다거나 이런 감정은 애초에 접었다..
저런 부류에 애들은 눈이 엄청높아서 나같은건 보이지도 않을꺼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하악~ 죄송합니다... 그만 늦잠을 자서.... 열심히 뛰어는 왔는데요~ㅠ.ㅠ"
"허... 첫날부터 지각이냐? 빈자리 아무데나 앉아라~ 첫날이라 그냥 넘어가는거야~~!!!"
그친구가 입구에서부터 빈자리에 앉을때까지 모든 학생들은 뚫어지게 쳐다봤다..
"야~ 쟤 김유리 아냐? 쟤도 우리반이야" 웅성웅성.....
"자 그럼 일단 첫수업은 앉은 자리에서 받도록 하고!! 이따 종례시간에 짝을 정하기로 한다.. 그럼 이따가 보자구~~" 참 선생한번 잘 만났다....ㅡ.ㅡ;;
이래저래 첫 수업이 모두 끝나고 어느덧 종례시간... 무려 40분을 기다렸다 안오는 바람에...
"자~늦어서 미안~! 이제 짝을 정해야지!! 내가 너희들을 위해 공정하게 짝을 짓는 방법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자 봐라~~~!!!"
담임이 보라면서 자랑스레 꺼낸건...2개의 유리병이였다... 그 안에 들어있는 조그만한 종이들...
'공정하게 짝을 짓는다더니.. 뭐야 제비뽑기잖아... 지금 저거 만들어 오느라 이리 늦은거야?'
어처구니가 없는 마음을 썩소로 집어 삼켰다
"자~ 이게 뭔지 알지? 제비뽑기다... 한사람씩 나와서 뽑는거야 남자들은 이 유리병서 뽑고 여자들은 다른 유리병에서 뽑는다! 같은 번호가 나오는 사람끼리 짝이니까 그리 알도록!! 자 어서 한명씩 나와~~!"
투벅투벅 나가서 유리병안에 든 꼬깃꼬깃한 종이 하날 집었다...
뭐.. 별 생각도 없다 알아서 짝이 되겠지.. 난 펴보지도 않고 종이를 마이 왼쪽주머니에 쑤셔박았다..
모두가 종이를 하나씩 가졌을쯤...
"자 다들 뽑았지? 난 20분 후에 올테니까!! 내가 왔을땐 모두들 정해진 짝이랑 앉아있어라..."
'대체 우릴 집에 보내겠다는거야 아님 여기서 재우겠다는거야? 시간이 벌써 6시가 다되가잖아..'
짜증이 머리끝까지 나있던 나는 아까부터 참고있던 생리현상을 치루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돌아왔을때... 난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어떤 애 하나가.. 무릎위로 한 15센티는 올라가있는 교복을 입은채로 책상위로 올라가 방방 뛰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 13번 누구야~~~ 13번!!!!! 내 짝은 아무도 없는거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쟤 얼굴이 궁금해 가까이 다가갔다.. 김유리....
짧은 치마에 폴짝폴짝 뛰면서 보이는 속옷에 남자들은 구경만 할 뿐이였다...
'아 누가 재좀 말려봐... 완전 추한거 알어?' 속으로 외치고 있는데 경석이가 다가왔다
"야 닌 몇번이냐?"
'아차! 그러고 보니 내꺼 확인을 안했네...'
난 꾸역꾸역 마이에 손을 넣어 종이를 뽑아 펼쳤다...
'13.......' 13번이면.... 헉!!
경석이가 내 번홀 보더니 "야 니 땡잡았네 13번이면 쟤 김유리 아니냐? 와~ 좋겠다.. 난 완전 아닌데..."
그소리를 들었는지 책상에서 방방 뛰던 유리가 나한테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러고는 내 얼굴 자기 쪽지 내 쪽지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야!!!!!! 니가 13번이야? 빨랑좀 말하지~~!!!!!"
'아우 깜짝이야..ㅡ.ㅡ;;;;' 난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서있었다..
"오호~ 너가 13번? 내 짝이라 이거지??? 자!! 1년동안 잘 지내보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와락 않는다...ㅡ.ㅡ;;
향수라고 하기엔 좀 은은한 향이 코로 전해진다...
세상에 처음보는 남자한테 이리 쉽게 덥치는거야?
난 완전 놀래서 아무짓도 못하고 그냥 당하고만 있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얼굴은 새빨개 져서..ㅡ.ㅡ;;
"ㅎㅎㅎ 얘 얼굴 빨개진것좀봐 캐나다식 인사야~ 반갑단 표현이지 은근히 귀엽네???ㅎㅎㅎ 난 김유리 라고해~ 김!유!리!"
'알고있다 니 이름...ㅡ.ㅡ;; 니 모름 간첩이게...' 속으로 생각하며 뻘줌하게 한마디 뱉었다
"으...응 반가워.. 난 신이라고해... 이 신...."
"어머! 이 신? 외자야? 신이? 이름 이쁘다~~ 신이~ 신이~ㅎㅎ"
이렇게 황당무개하고 정신사나웠던 2학년에 첫날이 지나갔다.....
유리랑 짝은 됐지만... 난 몇일동안이나 한마디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잘 이해할수가 없긴 했지만.. 뭔가 말을 걸수가 없었다...
몇일뒤... 숙제를 안한 난 아침일찍 학교에 가서 애들 공책이나 배낄 생각으로 교실에 들어섰다..
아니나 다를까 나같은 꼴통들 참 많다~
다들 조용히 샤프 굴러가는 소리만 들릴뿐....
나도 빌리긴 해야하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다 하나씩 잡고있고.. 그렇다고 몇일 되지도 않는
뻘줌한 친구들한테 쉽사리 "야 공책좀 빌려주라" 할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내 옆에 앉아있는 유리는 태연하게 자기가 나온 잡지를 보고 있었다...
'그래.. 이 참에 말을 걸어보자..... 근데 뭐라고 말을해야하지... 참나.. 야 이신 니 병x이냐? 뭐가 그리 문제냐 그냥 빌려달라 하면 되는거지 말을 못하냐 으이구....'
이미 내 머릿속에선 나약한 나와 당당한 내가 서로 싸우고 있었다....
'그래 뭐 어때... 담임한테 그 희귀무술로 골로가느니 차라리 말을 거는게 낫다'
"야 김유리!!" 용기내 던졌다...ㅡ.ㅡ;;
"ㅇㅇ? 왜? 이제 드디어 나한테 말이 걸고 싶어진거야?ㅎㅎ"
"아...니.. 그...그..게 아...니..." 나참 왜케 더듬냐..ㅡ.ㅡ 나답지 않게...
완전 내 입은 미친듯이 각기질을 해대고 있었다... ㅡ.ㅡ;;
"저...기.... 너 수...수숙...제 다 했...으면... 그러니까..... 저...기..."
"아오! 답답해 그냥 빌려달라하지 왜케 더듬어... 니 말 원래 그리 더듬어? ㅡ.ㅡ;;"
'그게 아닌데... 나도 모르겠다고!! 왜 지금 니 앞에서 말을 더듬는지 나도 모르겠다고..ㅡ.ㅡ'
"자 이거봐~ 그리고 나 니 안잡아먹으니까 더듬지좀마..ㅡ.ㅡ;;"
"으...응"
노트를 받아들은 나는 열심히 배끼기 시작했다... 유리는 옆에서 내 날라가는 글씨체를 보며 웃기도 했다가... 화이트도 빌려주고~ 이래저래 도와주면서 숙제 배끼기는 금방 끝날수 있었다..
"고..마워"
"아무리 그래도 숙제는 해 와야지? 고마운 마음 계속 갖고 있어라~ 그래야 나중에 내가 필요할때 너한테 부탁을 하지" 하면서 밝게 웃어보이는 유리...
그날 집에 들어온 나는 교복도 갈아입지 않은채로 털썩 의자에 앉았다.....
'도대체... 나 왜이러지? 너 여태껏 이런적 한번도 없었잖아.. 너 답지 않게 왜그래?' 속으로 난 내 자신에게 수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
'이런느낌.........혹시......???!!!!'
-1부 끝-
**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쓰게 되었네요~ 이건 제가 겪은 실화이구요... 저기서 보이는 저 어리버리한 "신" 이라는 친구가 바로 접니다..ㅎㅎ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 다들 가슴시리고 아픈 첫사랑을 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너무나도 잊을수 없기에.. 이렇게 소설로 쓰게 되었습니다..
소설이라는 점에서 등장인물에 이름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대체했구요 시간 역시 임의로 변경했습니다... 참 오래전 얘기네요^^
비록 글문맥이 맞지않고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2부도 계속해서 연재할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