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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으로 남겨진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 |2007.04.06 14:38
조회 19,014 |추천 0

지금 제 뱃속에는 2주된 아이가 있습니다.

이제 3주 됐겠군요.

 

남자친구와는 헤어졌습니다.

오롯이 제 몫으로 남은 아이였죠.

 

하지만 제 몸에 손을 대야하는 거라면

제 돈을 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술비 정도는 그아이에게 부담하라고 못을 박았죠.

 

목요일에 계좌번호 알려줄테니까

송금하라고..

 

수요일에 연락왔더군요.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전 차마 제 통장에 입금하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대신 보내달라고 사정사정했죠.

그렇게 일단락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짜피 헤어지고 나서 연락한 번 한 적 없고,

전 사실 그 애가 절 잡아주길 내심 바랬는 지도 모릅니다.

잡아줘서, 낳아보자고 해주길 바랬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목요일 새벽 문자가 왔더군요.

돈 마련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전 솔직히 오기가 나서

답문을 보냈습니다.

그럼 난 네 엄마를 만나겠다고.

연락하겠다고.

 

제 맘대로 하라더군요.

 

정말 눈에 뵈는 것 없이 그의 집에 전화해서

어머니가 받았는데

전 가슴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하고

답답하고...

 

결국 약속시간만 잡고 끊었습니다.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군요.

 

 

그에게서는 계속 문자가 왔습니다.

 

정말 전화할 줄 몰랐다며 노발대발 신경질을 내고

욕나온다고 하면서 협박까지는 하더군요.

돈 보낼테니까 만나지 말라고.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정말 손을 놓게 되더라고요.

전화가 오던지 말던지

문자가 오던지 말던지

전 일하기 바빴고 신경쓰지도 않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틈을 내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곳 지리가 익숙치 못하신 어머님은 누님을 대동했고

그 쪽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안절부절 하기는 했지만

친구를 데려가거나 하기보다

차라리 혼자 된서리를 맞자 싶어서 혼자 나갔습니다.

 

얘기하다가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그애가 도중에 이곳으로 와서 날 밀치기나하면 어떻게 하나

혼자 걱정하던 것은 만난 뒤... 사그러들더군요.

 

 

어머님은 도리어 저를 걱정하셨고,

같이 오신 누님또한 같은 여자로서 화가 나신다면서

저를 두둔하시고,

아직 그 애와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다면

낳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

 

여자 나이 24이면 결혼해도 된다면서,

그 애가 (저랑 동갑입니다만)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렇지

그렇게 모진놈은 아니라면서,

결혼 얘기하시면서

저에게 소중한 생명을 버리지 않았으면 하시더라구요.

 

 

저또한 낳고 싶습니다.

정말 낳고 싶지만

이미 떠나버린 그와 제 맘을 어떻게 돌려놓아야 할까요.

그리고 전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

덜컥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저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어제 그가 그러더군요.

 

문자로.

 

미안하다고.

차갑게 굴고, 매정하게 대한 거 미안하다면서

좋은 남자 만나라더군요.

 

전 그가 저에게 낳자고 얘기해주길 내심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근데... 모든 게 제뜻대로 되지 않는 군요.

내일 산부인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럼 제 이 고민들도 자의든 타의든 할수 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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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밑에님|2007.04.06 14:47
아이를 무조건 낳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거같은데요.. 아이가 태어나서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건 두번마음이 아픈일입니다.. 차라리 안타깝지만 깨끗히 지우시고 다잊어버리시는게 낳을것같네요
베플b b|2007.04.06 16:36
속상하시겠습니다. 그래도 썩어빠진 아들인데 어머님과 누님은 정신상태가 똑바로 박혀서 .. 좋으신분들이라 그래도 정말 다행이네요 ..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바래요
베플그러게..|2007.04.06 15:59
피임들 좀 하세요.. 원치않는 임신은 모두에게 아픈 상처만 남기잖아여..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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