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정도로 당황했던 순간이 없던거 같아서 기억이 선명합니다.
대학 신입생이였고, 입시 해방에 들떠서 학과MT(모텔노노)갔던 이야기 입니다.
장소는 담양 추월산이였고 물 좋고 산이 수려하여 정말 인상 깊은 곳이였지만 비극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신입생 얼차려도 받고 선배들이랑 술도 한잔하고 정말 고단한 하루밤을 지새우고 두번째날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날 비가 약간 왔었고 당일도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터라 여자분들은
산행하기 무척 버거운 산이였습니다. 하지만 조원 여자는 각자 같은 조 남자가 책임을 져야 했기에
저랑 친구 한명이 달랑 하나있는 170cm가 넘는 동기 여학생을 책임지고 정상까지 같이 올라가기로 했는데..
산을 너무 쉽게 본걸까요...첨엔 나무가지를 손 잡는거 대신해서 이끌어 주다가 나중에 지친 여학생이
손을 내밀었고 제가 앞장서고(제가 운동을 좀 해서 덩치좀 있음) 뒤에 친구가 여학생 등을 밀어주면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극의 시작이....ㅡㅡ;
가파른 언덕길이 나왔고 옆은 낭떠러지라 조심조심 올라가는데 순간 제가 흙탕길에 미끌한겁니다.
젠장 급기야 손을 잡고 있던 여자애는 떨어질까봐 제 손을 놓고 바지를 잡았고 뒤에 있는 친구는 여학생이 안떨어지게 엉덩이 부위를 잡아주고 있는 이상한 상태....ㅡㅡ;;;
근데 전날 흙탕물에서 뒹굴어서 밑에를 츄리닝 입고 산행을 하고 있었는데....아~ 인생 험하구나
팬티까지 무릅밑으로 내려버린 여자분.. 순식간에....아 미쵸
여자분 고개는 땅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식은땀이 주르륵![]()
아~~ 정말 바지를 올려야하는데 어찌나 힘이 쎈지...참고로 그때 제 체중이 78kg고 여자분은 마른분
저의 오른손 힘은 한손 팔굽혀펴기를 3~40개 기본으로 할정도였고 일학년때 학과 선배들까지 모두 이길정도 힘이 쎈놈이였음
야~~!! 손좀 놔줘라...글고 고개는 들지말고....ㅡ.,ㅡ;;;;
좀 노라고....아 떠글...좀 노라닌까....야!!!야야야야~~~아~~~젠장
저 멀리 모퉁이를 돌아오는 뒤에 일행들...
이 험악한 상황(난 바지를 내린 상황이고 뒤에 남자는 여자 엉덩이를 잡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인지할 것인가....인생 쫑난겨..아 대학생활 이제 할만한데
겨우겨우 수습해서 바지 올리고 여학생도 겨우겨우 정신차리고...
여학우는 끝까지 못봤다고 우겼고....전 쓸쓸히 일학기만 하고 휴학하고 군대 다녀왔음
산행 때 옷은 잘 안내려가는 옷으로 입으세요...때론 당신을 위기에서 구해줄지도 모릅니다
아~~~~ 잔인한달 4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