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후면 그녀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껏 그리워도 잘 참고 애써 생각하지 않으면서 잘 지냈는데...
요 몇일은 그렇지가 못하네요...너무 그리워서 당장이라도 차끌고 그녀의 집앞으로 가고 싶어 몇번
이고 차를 끌고 나섰는지 모릅니다.
그녀도 절 생각할까......생각하고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이제 1편에 이어 그녀와의 만남을 옮겨 보겠습니다.
당시 아이들의 보모로 1년 이상 지내면서 사회복지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회복지학과를 가기로 맘을 먹고 공부를 하고 있었지요..(참 전 그때까지만 해도 모대학교 신방
과를 휴학 중이었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갈등을 많이 했어요....원하던 과는 아니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서 고민한적도
없었고..나름대로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왔는데.....이제 자퇴를 하고 복지과를 가야하나 어쩌나 많이
망설였답니다...
그때 제 마음을 다독여주었던 사람이 그녀였습니다...
아이들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며...지내면서 아이들 때문에 가슴아파서 눈물흘렸던
일들...
다시금 4년이라는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나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보람있는 삶이 될거
라고....
저는 제대로 이런 이유나 생활하면서 남들에게 말못할 고민들을 털어놓고.....그녀는 그녀 나름의
고민을 털어 놓으며 밤을 새워 얘기하기도 여러번......
5개월간 그렇게 전화하고 좋은 글귀를 보면 이쁜 그림과 함께 꾸며서 메일을 보내고.....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었지요..
그때까지도 우리는 매번 무엇이 그렇게 엇갈렸는지 얼굴한번 보질 못했답니다.....
저는 아이들이 쉬는 날이라도 식사 준비며 청소나 빨래하기를 쉴 수가 없었기 때문이였고...
그녀는 회사일이 바뻐서 토,일요일이라도 밤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야했기에 시간내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광주와 부산이라는 거리가 하루만에 왕복하기엔 부담이 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겠죠....(후후...그 당시는 저두 그녀두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만 했답니다)
그녀의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생일은 음력입니다.
제 또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음력보다는 양력에 길들여져 있고... 음력 생일을 챙기려면 연초나 월초에 부지런을 떨어야 잊지 않고 축하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는데.. 할아버지께서 출생신고를 하시면서 음력으로 기재를 하는 바람에 주민등록번호가 음력으로 정해졌다며...그녀의 출생비밀(?)을 얘기 한 적이 있기에 그녀를 위해서 무언가 준비를 해야했는데.....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집에 가지도 용돈을 타 쓰지도 않았거니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머니는 항상 가벼웠답니다.
고정수입(?)이라고는 수사님이 용돈 쓰라고 주시는 월10만원 정도가 전부였지요.
담배값 쓰고 가끔 꼬맹이들이랑 다니면서 과자 사주고 남은 돈이 별루 없었다..겨우 3만원을 조금
넘긴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녀의 친구들도 모두 객지로 떠나버려서 올해는 조용하게 생일을 맞아야 할 것 같다는 그녀의
푸념이 내내 맘에 걸렸답니다.
어떻해서든 멋진 생일을 만들어주려고 맘 먹었는데....너무 궁한 내 주머니가 원망스러웠답다.
그녀의 생일은 내일로 다가오고....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하루종일 끙끙된 끝에 '세상사람들 모두가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게 해주자...'라는 건방진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음악방송을 하면서 기웃거렸던 쳇팅방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네티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
다"라는 방제를 걸어두고..호기심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녀와 저의 순수한 사랑(그녀에게는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못했지만..--;)과 제 주머니 사정을 열심히 설명하고 또 했다.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사랑이라면서 격려를 해주시고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냐고 물어왔고...잠깐 쪽팔림을 감수하고 이렇게 말했다.
"018-609-XXXX가 그녀의 핸드폰이예요..."
"내일 중 아무때고 그녀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 한 통씩만 보내주세요.."
"대신 제가 도와주시는 분들게 일일이 보답할 수는 없겠지만...제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는 능력이 되는 한 모두 돕겠습니다."
이런 언약을 하고서 그분들이 생일축하 문자를 넣어주시기로 약속을 받았고....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녀가 살고 있는 광주의 어느 꽃집으로 전화를 넣었고 그녀가 좋아한다
던 '카라' 한다발을 그녀의 회사로 배달해달라고 주문을 했답니다.
다음날..그녀는 제 예상대로 영문을 모른채 행복한(?) 고민을 하며 하루를 보내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주셨는지 모르겠지만....그녀는 하루종일 그분들의 축하문자로 회
사의 많은 여직원들로부터 부러움의 눈길에서 벗어나질 못했다고 합니다..
정작 자신은 누구로부터 문자를 받고 있는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제가 주문한 '카라' 한 다발은 점심시간 바로 전에 그녀의 책상으로 배달되었고...그녀의 생일인지
몰랐던 부서 직원들은 그로인해 알게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여주었지요..
물론 저의 간사한 잔머리에서 시작된 결과지만...
제가 직접 해주지 못하는 처지였기에 최대한 주변 사람들을 활용해서 그녀의 생일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저의 결심은 성공했답니다.
그날 밤 다래와의 통화는 계속되었고...하루종일 정체 불명의 문자메세지를 수없이 받았다며 하루
일과를 보고해오면서....그 모든일들이 제가 꾸민일이었다는 걸 밝혔답니다.
언젠가 동료여직원의 생일날 꽃다발과 함께 생일 축하곡을 멋지게 불러주던 그녀의 남자 친구의
모습이 많이 부러웠었다며...
오늘 일은 27년 중 어떤 생일보다도 더 행복했었다며 영원히 잊지 못할거라고 제게 고마워했었
져...사실 제가 해준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 말에 더욱 미안해지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얼마지나지 않아 친구와 술한잔을 했다며 새벽녘에 제 잠을 깨우고는 변해가는
그녀의 마음을 제게 털어놓기 시작했답니다.
"머루야.....나 친구들이랑 술 마셨어..."
"에혀...몇시야?....내일 출근 어떻게 할려구..? 많이 마셨어요?"
"응...근데......이상하게 술마시는 동안 내내 머루만 생각났어....우리 한번 볼까?"
"술 많이 마셨나보네....만나면 실망하고...서먹해질지도 모른다며...."
"그래..근데...지금 머루가 너무 보고 싶어....."
"이런 말하는거 보니까 많이 취했나보다...얼른 집에 들어가요...들어가면 잘 들어갔다고 문자보내
주고....30분이면 집에 들어갈수있져?"
"응.....들어가서 문자보낼게..."
"네..시간 재고 있다가 30분 지나도록 문자안오면 계속 전화할거예여..얼른 들어가요"
이런 내용의 통화가 오간 후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고...어쩌면 다래보다도 먼저 사랑이라는 감정
을 느끼고 있었을 내가 하지 못한 말들을 다래로부터 듣고 난 후 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을만큼
다래에게로 향했다.
다음날...점심 즈음 그녀가 챗팅방으로 들어왔다.
다래 : 오전에 일이 바뻐서 못들어왔어..
머루 : 괜찮아요? 어제 많이 마신 듯 하던데...(어제일은 술기운에 그랬을지 몰라 시침 뚝 떼
고 모른척 평이한 말로 응수했다)
다래 : 머리가 조금 아퍼...근데...어제 내가 전화했지?
머루 : 네..술마셨다고 전화 했어요..
다래 : 내가 무슨말 했어? 실수한거 없었니?
머루 : (그럼 그렇지...하며 내심 실망했지만 애써 모른척하며 말했다)
누난 술마시면 귀여울 것 같아요..말도 많아지고...뭐 별말은 안했어요..
다래 : 그래...나 전화한 기억은 나는데...중간중간 무슨말했는지 생각이 안나서 그래..
내가 머루 한번 보자고도 말한거 같은데...
머루 : (^^ 그것까지 기억하면서 왜 사람을 시험하는지 쩝...ㅎㅎ)
기억나요? 뭐...술김에 한 말 같아서 모른척 할려구 했더니.....
다래 : 언제 한번 보자....궁금해서 그래...이번 주말에 볼까?
머루 : 글쎄요..이번주에 아이들이라 야유회 가기로 되어있어서 빠질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ㅡㅡ ;
다래 : 응...그래....언제쯤 시간이 날 것 같아? 네가 힘들면 내가 부산으로 갈게.....
전 제가 봐도 잘 생겼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 외모라 다래가 저를 보면 실망할 거라는 생각 때문
에 얼른 대답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부산까지 와서라도 꼭 만나겠다고 말하는 다래이기에...다래와의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언젠가는 한번 당할 일이거니와...나 역시 다래가 무척이나 보고싶었기에...
머루 : 아녀...제가 어떻게든 이번 주에 시간 내볼께요...
일일 봉사하시는 분들이 오신다니까..어쩜 도시락만 준비해주고 나올수도 있을거예요..
다래 : 그냥 내가 부산으로 갈까...?
머루 : 아녀...부산은 멀잖아요..
우리 중간쯤에서 봐요....어디가 좋을지...각자 찾아보고 나중에 얘기해요....
이렇게 다래와의 만남이 약속되고.....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는 설레임과 실망을 안겨주면 어쩌나하
는 두려움을 함께 느끼며 어디가 좋을까...지도를 펼쳐보기도하고...인터넷으로 좋은 데이트 코스를
찾아 보기도하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
기억은 선명한데...막상 글로 옮기려니 힘드네요....학교다니면서 글을써서 상장 받아본 일 한번 없는 저이기에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서투르기만 하네요...
읽을많한 글이 많이 올라오지 못해서 그런지 조회수는 많아서....내심 기분은 좋지만....별다른 반응들이 없어서 조금은 씁슬하네요...
이글을 끝까지 써야할까...한참을 망설이다가...다시금 글을 이어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기보다는 이런 사랑도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적는것이니 만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다래와의 이야기를 이어보려고 합니다.
하루일과가 마무리 되는 저녁시간에 적다보니 퇴근시간을 훌쩍 넘기네요...
오늘은 이만 적고...내일 또다시 이어 가겠습니다...
유쾌한 밤 되세요..
** 월요일 [오늘의 talk]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