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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우리 강아지 똘추..

김권영 |2007.04.13 20:19
조회 1,173 |추천 0

몇일전에 집앞에 떠돌이 상인에게서 강아지를 샀습니다,

여자친구와 걷다가 유독 눈에 띄는 검은색 코카스파니엘...

순종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었어요.

충동구매, 즉 지름신이 왕림하셨는지 이왕 키우는거 잘 키워보자고

내친김에 강아지집과 풍부한 사료, 장난감 등 돈 많이 써버렸죠,

좀 싼 이유때문이지 불안하기도 했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서로 바쁜 생활에 귀가할때 어느 누구라도 반겨준다면 그만큼 기쁜일이잖아요.

그리고 강아지 이름은 어떡게 지어줄까나 고민하다가

해피 검둥이 코카콜라(코카스파니엘+콜라는 검은색) 등 많은게 떠올랐지만

식상하고 흔한이름이라서 좀 튀어보자고 똘추라고 지었어요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강아지라지만 실례되는 이름이군요 ㅋㅋ

 

정말 애교많기로 소문난 강아지입니다.

암컷이라서 그런지 여자친구보단 저를 더욱 따르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악취가 좀 심하고

활발하게 놀긴하나 금방 지쳐버리곤 하고..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뭐 미리 사둔 목욕 용품으로 씻기긴 했습니다만

어느정도 냄새는 사라지고 개운하지 우리 똘추도 기분좋게 놀더군요.

 

그렇지만 불안한 낌새는 항상 정확하다고나 할까나...

밤에 자다가 무슨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소변도 좀 마려웠구요.

끙끙앓는 우리 똘추..더워서 그런가보다 별일아니라고 생각하고 볼일을 봤습니다.

다시 잠자리에 누웠는데 똘추가 제 머리맡에 자려고 하는군요.

아직 똥,오줌을 못가리는 어린 강아지일텐데, 내 머리에 오줌이라도 쌀까봐

저리가라고 막 밀쳐댔습니다.

그때마다 자꾸 제 옆에 오려는거에요, 피곤한데 자꾸 귀찮게 구니까 짜증도 나긴 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플줄 정말 몰랐어요..

다음날 모처럼 휴일이라서 쉬고있는데 우리 똘추가 볼일을 보려고 하는지 화장실문을 긁고있네요

자기 딴에는 사람인줄 아는지 화장실서 꼭 볼일보려구 하구요

머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똥,오줌 가리는걸보니 기특하긴 하더군요.

잠시 뒤 똘추가 화장실서 나오네요 치워주려고 화장실을 간 순간 정말 놀랬습니다.

똥이라기보단 피에 가까웠어요..

그 후 즉시 동물 병원을 데려갔어요.

살때부터 지금까지의 증세를 다 의사선생님께 말씀해 드렸어요.

 

파보..?장염이라네요...사람으로 따지면 죽을병이죠...

태어날때부터 자주 예방주사를 놨어야되는데 전혀 하질 않았데요..

3일정도 지나면 죽을거 같데요..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앗는데 벌써부터 병과 싸워야한다고 생각하니..정말 안쓰러웠어요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우리 똘추 싸긴하지만 족보있는 고가의 강아지보다 귀하다고

막 애원했어요, 정말 내 자식처럼 살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수 없었어요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긴하지만 가격도 부담스럽고 생존률이 5:5라고 하시더군요.

 

이대로 보내긴 싫었습니다..정말이었습니다.

평균 강아지 수명으로도 이 넓은 세상 다 보여줄수도 없는 시간인데 3일이라니..

가슴이 미어지는거 같습니다.

그렇게 진단받고 아무런 치료없이 똘추를 집엘 데려왔습니다.

집에 와보니 정말 아파하더군요, 그래도 잠자리에 들면 꼭 옆에서 자긴..쓴웃음만 났습니다

가르쳐주지도 않앗는데 이렇게 기특할수가..

자기도 아플텐데...항상 출근시간되면 짖어서 날 깨워주고

퇴근하고나면 곧장 달려와주고....정말 아플텐데...고통스러울텐데, 날 먼저 챙겨주다니..

그렇게 아픈세월이 5일이나 지났습니다.

3일이 지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팔이에게 진단받았나..우리 똘추 감기정도로 끝나나보다하고

곧잘 뛰어다니는걸 보니 이제 회복되어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제보단 편한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물론 똘추는 제가 안아주고서요

 

저는 어디론가 달려가기보단 누굴 쫓아가고 있네요,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 여자에요,

내 여자친구는 아닌데...

제가 정말 보내기 싫은 사람인가봐요

막 달려갔어요 숨이 차더라도 내 앞에 두고서 보려고 달렸어요

그런데 자꾸만 멀어지더군요...

웃으면서...정말 예쁜 사람...

마지막 순간에..'안녕'이라고 하더군요 손짓을 하면서요..

 

꿈이었습니다.

정말 생생한 꿈이요..정신을 차리자 마자 똘추를 찾았어요

우리 똘추...항상 옆에 있던 똘추를 찾았어요

눈을 돌려보니 자는줄 알았던 우리 애기가 죽은겁니다...

막 눈물이 쏟아졌어요....주체 할수 없을만큼 쓰라리고 또 쓰라려서 가슴을 쳐봤습니다

혹시나 자는게 아닐까 막 흔들어 깨워봤어요...

처음으로 시체를 만져보는군요...차가웠어요...

꿈에서 본 여자가 생각났습니다.

하얀얼굴에 머리가 긴 여자......똘추였나봅니다...

 

미안해....지켜주지 못해서

이름도 이쁘게 지어주지 못해서..

몹쓸짓 많이 한거...

다 용서해줄거지?

그래도 나.......항상 생각하고 있다?

우리 똘추 냄새는 좀 나긴했어도 이뻤는데.....

그래서인지 너 죽은 이후 강아지를 못 키우겠더라..

니가 서운해 할까봐...

앞으로도 널 항상 생각해줄게

대신 너도 항상 날 봐주라 하늘아래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겟지만

한번쯤은 우리 똘추한테 편지써주고 싶었어요...

생각만으로만 하는 안부인사 말구요..

이렇게 글을 써보니 시원하긴 하네요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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