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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길 정말 잘했어요..

휴우.. |2007.04.16 17:16
조회 881 |추천 0

작년 7월쯤..

얼마전 헤어진 남자친구와 사귀게 됐습니다...

저보다 4살 많은,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나이의 사람이었죠...

(76년생이었구요..전 80년생입니다..^^* 저는 아직 결혼생각 없구요...31살에 할 계획입니다..)

그 사람은 빨리 결혼하기를 바랐어요...

제가 아니라 그 누구를 만나던 무조건 결혼을 상대로...^^;;

그래서 제가 부담스러워 했던 건 아닙니다..

저도 물론..31살에 결혼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좋은 사람이 생기면 그 전에 해도 무관하다는 전제하에 사람을 상대했었으니까요...

 

그 사람..

참 날카로워 보였습니다..

성질 더러워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겉모습만으론 사람을 판단하면 많은 것을 못 보게 되잖아요...

웃는 게 참 이뻤어요...

 

제가 대학 다닐 때 전라도 사람에게 뒤통수 맞은 적이 있어서, 좋다가도 말투로 전라도 사람인 걸 알게 되면 좀 돌아서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람은 예외였어요..

전라도 사람이었지만, 사투리도 은근 정감있고, 웃는 얼굴도 맘에 들고, 짜증날 법 한데도 화 한 번 내지 않기도 하구요...(한 번은..그 사람이 저희 집 앞에 베스xxxx 아이스크림을 사 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니까 돌아갔다가 제가 또 변덕부렸음에도 짜증 한 번 내지않고 반쯤 녹아버린 그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왔던 경험까지...둘이 먹기에도 좀 많은 크기였어요...)

사람이 어떤지 알고 나서 만날까, 아님 만나서 알아볼까...고민하고 있었죠...

그 때 그러더군요...

만나보자고, 만나서 아니다 싶으면 그 때 헤어져도 늦지 않으니까 그러자고...

그래서, 며칠 고민 끝에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저에게 대하는 게 너무 착했거든요....)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사람의 본색이 드러나더군요..

레스토랑 겸 호프집에 가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기로 하고 갔습니다...

거기서 제 휴대폰을 확인하는겁니다..

수신문자메시지부터 발송한 건 물론이거니와 통화내역, 심지어는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들 이름까지도....

조금 불쾌했지만, 너도 한 번 당해봐라...싶어서 저도 오빠 휴대폰을 확인했죠..

이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습니다...

수신메시지였는데...

"재미없는 섹스는....어쩌고 저쩌고..."

이게 뭐냐고 오빠는 자기 누나하고 이런 문자 주고받냐고 했더니, 화를 있는대로 내더군요...

저는 그 문자를 보고 화 안냈었거든요..어이가 없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얘기하죠...

레스토랑 들어오기 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엘리베이터 저만치 떨어져서 통화를 하더군요...

전 기다렸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오더니 통화목록을 보여줍니다...전 보여달라고 안 했는데 말이죠...

"누"라고 저장된 사람이었습니다...

"전라도에선 누나를 '누'라고 해..우리 누나야.."

위에 말했던...요상한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였습니다....

그 후에 알게 됐습니다...

그 '누'란 사람의 실체를....

유부녀였습니다...

그 여자와는 "플라토닉 사랑"이랍니다...

머리가 돌아버릴 뻔 했습니다...

총각이 유부녀와 사랑해봤자, 플라토닉이 될 수 있겠습니까...?

몇 번 잠자리도 함께 했다는 것까지 실토했습니다...

그 사람 나이도 저한테 속였다가 들킨 적이 있습니다...

저랑 동갑이라고 했는데, 81년생 띠를 모르는겁니다...아니, 모를 수도 있죠...근데 아는 척 하고 말했는데, 틀린겁니다....그래서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해봤죠...

(그 사람이름으로 등록된 사업자등록증이 저희 회사에 있었거든요...)

동갑이 아니라 4살 많다는 걸 그 때 알았는데...

그 때도 화를 냅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이 속인 거..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좀 젊어보이고 싶어서 그랬나보다...생각했는데...그렇게 화 내는 걸 보니...정말 황당스러웠습니다..

그 사람..

자기가 잘못한 일에 화를 있는대로 냈어요...

아무튼, 그 유부녀와는 연락 안 하기로 약속하고...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8월 중순쯤..

또 한 번 시련은 닥쳤습니다..

제 휴대폰을 갖고 가서 확인하더군요...(의심하는 병이 완전 프로급입니다...물론, 추리도 합니다...그럴듯하게 각본도 짭니다...)

저도 오빠 휴대폰 확인...

1."아들 현장학습으로 김해왔어"

2."니 마눌 무서 안가(니 마누라-여친, 저를 뜻하는거겠죠- 무서워서 안 가)"

물어봤습니다..

자기는 절대! 이 문자 받은 적도 없고(그럼 보고 있는 게 헛것??? -_-;;) 답장을 보낸 적도 없다고 잡아뗍니다..

그러면..아무런 답도 안 했는데...니 마눌 무서워서 안 간다고 하냐고...

놀러 오라고 했으니까 안 간다고 한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또 화를 냅니다...

더이상 그 사람의 거짓말에 그냥은 못 넘어가겠기에, 그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울며불며 매달리더군요...

정말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정말 잘할 자신 있다고...

그 눈물에, 넘어가줬습니다...

 

그 후에도, 다른 사람을 통해, 여자와 계속 통화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사람에게 저한테는 비밀로 하란 말까지 했다더군요...-_-;;)

눈감아줬습니다...

 

제가 아는 동생커플과 함께 넷이서 나이트에 갔습니다...

그 사람 화장실 갔는데, 문자가 옵니다..

사생활이라 생각했지만, 뭔가 확 스치는 기분이 요상해서 확인해봤습니다..

"너 30만원 갚아주라.."

그 여잡니다...-_-;;

돈관계때문에 아직도 얽혀있는건가..싶은 생각에 알아보려고 물어봤습니다...

또 화를 내더군요..

그런 거 아니라고 하면서 자꾸 흥분합니다...

나이트를 나와서 걸어가는데도, 자꾸 그럽니다...

화를 냈습니다..

그 사람이 저의 목을 막 조르더군요...사람들 많이 다니는 시내에서...

그러다가 휴대폰을 막 던지더군요...잘 안 깨지니까 또 던지고 부수고..난리났습니다..

손으로 저의 뺨을 내리쳤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황당했습니다..

누가 화내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더군요...

울면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자꾸 붙잡고 안 놔줍니다..

저를 죽이려고 하더군요...

자기 인생 쫑이니까, 너 죽고 나 죽자..식이었죠..완전....

그러면서 또 무릎꿇고 빕니다...

 

아무튼, 이러기를 수 차례....

 

헤어져야한다..하면서도, 쉽게 헤어지질 못했습니다..

자꾸 협박했거든요..

너 죽고, 니네 가족들도 다 죽일거다, 너 아는 사람들 다 죽여버리고, 나 감옥가던지 말던지...

어차피 인생 쫑인데 뭘!!!

이런 식의 말은 완전 밥먹는 것보다 더 쉽게 했습니다...

 

그 사람의 과거를 알게 됐습니다..

 

별명이 "쌍칼"이랍니다..

칼을 두 개 다 쥐고 싸움을 해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그건 그냥 장난이겠거니..하고 넘어갔습니다...

 

20대 초반, 자기 친구의 여자친구가 바람났는데,

그 여자친구는 손도 대지 않고, 그 여자친구와 함께 모텔에 들어간 남자를 친구 5명이 죽일 듯 때렸답니다..

결과는, 살인미수로 구속...

일명..별 하나 달고 나왔습니다...

더군다나..그 친구 중 한 명이 교도소에서 사고를 쳤답니다..

그 교도소 짱과 붙어서 그 짱을 죽였다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와 더불어 중범죄자로....

 

고등학교 때,

오토바이에 미쳐 부모님께 오토바이 사 달라고 했는데, 정신병원에 갔다 오면 오토바이 사 주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갔다 나와서 사 달라고 했는데 사 주지 않자, 부모님 통장을 털어 결국 샀답니다..

그런데, 여기서...어느 부모가 자식 정신병원에 가는 걸 바라겠습니까..?

병원에 보낸 이유가 뭔지 아직도, 전...알 수 없습니다....이해도 안 되구요...

 

거기다, 자기 외삼촌은 오빠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해서(저희 사무실에 있다던 그 사업자 등록증..)

사업을 하다가 1억에 가까운 세금을 내지 않고, 또 다른 이름으로 사업장을 차렸죠...

그 오빠..신불자입니다...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에 든 돈조차 뺄 수 없고, 자기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 하나 사용 못합니다...

 

 

 

오빠 아버지께서 교육자셨습니다. 오빠 외할아버지께서도 교육자셨구요..

교육자집안의 외아들이었죠...(자기 위로 누나가 세 명 있습니다...)

그래서 전 가정교육은 제대로 받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 말하는 거 보면..가관입니다...

 

"아버님, 책임지십시오..지난 번 머리 잡아당긴 거 꼭 복수할겁니다..."

복수할겁니다..복수할겁니다..복수할겁니다...

(밤 12시 넘어서 저희 집 앞에서 제 이름 큰 소리로 부르면서 문 두드리고, 난리친 적이 있었거든요...헤어지자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그 때마다 그런 식이었습니다..집앞에 찾아와 난리치고, 나가면 제 목을 조르고...-_-;;그래도 안 통하면 무릎꿇고 빌고....암튼, 저희 아빠가 늦은 시각에 그러니까 너무 화가 나서 쫓아갔는데 도망가더랍니다...그래서 다시 들어오려고 하는데 나오더랍니다...가서 뺨을 때리려다가 남의 자식 때리기 뭐해서, 그냥 머리를 잡고 그러지 말라고 했답니다...)

 

자기가 원인제공했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기억을 못합니다..

자기가 잘못한 건 금방 잊어버리고, 남이 잘못한 건 용케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한 번도 사랑한다, 보고싶다, 이런 말 한 적 없고, 그런 표현조차 없었답니다..

처음엔, 저도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 표현도 적지 않게 했었구요...문자로 보고싶다 보내고, 싸이에도 하루에도 몇 번 왔다갔다했구요.

그런데, 유부녀를 만난 걸 알게 된 후론, 제 마음을 닫아버리기 시작했죠...

 

 

 

암튼, 이러저러해서...헤어지자고 했고,

지금도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많이 변했답니다...

그런데, 제가 사정이 있어서 전화 못 받으면...

"그 놈이랑 같이 놀러 다니니까 재미있냐? 넌 개걸x야...개걸x는 개x밥 돼야지...두고봐..내가 너 가만 놔 두나..."

이런 식의 문자를 마구 보냅니다...

그러다가 전화 받으면 또 미안하다 그러고...

정말 정신병자 같습니다..

 

이런 사람..정말 헤어지길 잘 했죠...

그런데, 너무 힘듭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해서 괴롭히고 있습니다...

전화 안 받으면 음성으로 남깁니다..문자도 수십통 보내구요...

 

제가 신고한다고 하면, 오히려 자기가 더 기세등등입니다..

누가 들어가는지 보라면서, 저를 교도소에 넣을거랍니다...ㅎㅎㅎ

 

저..이런 사람 두 번 다시 얼굴 대하기 싫어요..

여기를 빨리 떠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직장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휴대폰 번호를 바꾸란 말씀은 하지 마시길...

제가 어딜 다니는지 알고 있고, 저희 집이 어딘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 알기는 식은 죽 먹기인데다, 그 사람 성격으로는 한걸음에 달려오고도 남습니다...

 

 

아무튼...너무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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