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온 왕국 토시렌왕자의 서재
황궁에서 나온 슐츠는 토시렌왕자의 서재를 분노로 흥분되어있는 마음을 풀고자 닥치는 대로 부수어버리고 있었다. 책이고 유리병이고 간에 뭐든지 집어던지고 있었다.
쨍 그 랑
와그르르
“ 뭐냔 말이야. 그 놈이 도대체 뭐간데 날 이렇게 만드느냔 말이야. 망할 놈의 지렁이가 감히 내 계획을 흩으러 놓다니. 가만 두지 않을 것이야. 으..... 으 ~ 악 ”
“ 고정하십시요. 벨킨님! ”
“ 뭘 고정하라는 말이야. 내가 지금 열 안받게 생겼나? 도대체가 네놈은 뭘 하고 있었기에 일이 이지경이 되게 만드냔 말이냐. 네놈의 껍질을 벗겨먹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
“ 아..아닙니다. 벨킨님! 제발 용서하십시요.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요. ”
쿵
이상하게도 토시렌왕자는 자신의 동생인 슐츠왕자를 벨킨님이라 부르며 머리를 바닥에 쳐박으며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 네놈을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하여간 인간족속들은 하나같이 다 벌레같은 놈들 밖에는 없단 말이야. 도무지 쓸모가 없으니. 위대한 우리 마계일족의 종으로도 쓸 수가 없으니. ”
벨킨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을 쏘아내며 토시렌왕자를 쳐다보았다. 그 살인적인 눈빛에 토시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느끼며 발버둥치듯 허우적대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 아닙니다. 벨킨님. 이놈은 아직 쓸모가 많이 있사옵니다. 살려주십시요. 살려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요.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요. ”
토시렌은 연신 꾸벅거리며 벨킨에게 죽을힘을 다해 애처롭게 애원했다. 얼마나 애처롭게 애원을 했으면 눈에서 눈물까지 흘릴 정도였다. 그런 토시렌을 비웃듯이 바라보며 서 있는 벨킨은 자신의 머릿속으로 무엇인가를 재어보는 듯 이리저리 생각을 하는 것처럼 눈동자를 좌우로 돌리더니 이내 소름끼치는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토시렌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리며 말했다.
“ 크 캬 캬 캬 캬. 그래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나? 큭 큭 큭 ”
발킨의 이 한마디에 토시렌은 죽을 위치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얼굴에 기쁜표정을 지으며 발킨에게 말했다.
“ 뭐든지 하겠습니다. 발킨님께서 말씀하신 어떤 것이든 꼭 성공하여 이번 실수를 만회하겠습니다. 뭐든지 시켜만 주십시요. 발킨님. ”
발킨은 토시렌의 애원어린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표정을 짓더니 토시렌의 귓가로 입을 가져가 몇 마디 말을 속사였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토시렌의 표정이 일순간 얼이 빠진 모습으로 멍하더니 마른침을 삼키며 멍한 눈빛으로 발킨을 바라보았다.
토시렌이 얼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발킨은 사악한 표정으로 살며시 웃으며 말을 했다.
“ 이 일을 성사시키면 내가 널 영원히 죽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주겠다. 어떠냐.... 하겠느냐? 못한다면 네 목숨은 나의 귀여운 아이들의 먹이가 될 것이다. 크 크 크 크 ”
발킨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치듯 토시렌의 귓가를 울리며 들려왔다. 소름끼치며 몸서리가 치도록 듣기 싫은 목소리였던 것이다. 자신의 모든 영혼과 육신을 집어삼키듯이......
급하게 서둘러서 길을 떠난 린과 에스텔. 크루터는 크론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산을 지나가고 있었다. 주위가 무척이나 조용하여 인적이 드문 곳인 듯 지저기는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제외하고는 세 사람의 발자국소리가 전부였다.
세 사람은 그렇게 걸어가면서 아무 말도 없이 무작정 걷기만 할 뿐이었다. 평상시의 린이라면 지금쯤 재잘거리며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어야 정상인데 왠지 지금은 아무 말도 없이 무슨 생각에 잠겨있는 듯 무거운 표정으로 땅만 바라보며 걷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 린의 행동으로 인해 에스텔과 크루터는 조심스럽게 눈치만 살피며 어정쩡한 걸음으로 린을 따라가고만 있었다.
그런 분위기의 발단은 처음 크론을 떠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어났었다.
어수선하게 출발한 이들 세 명은 성문을 빠져나가기가 무섭게 성문 밖에서 거적을 깔고 앉아 다 찌그러진 모자를 푹 눌러쓴 고개 숙인 한 노인을 만났다. 에스텔과 크루터는 무심코 지나가려 했지만 웬일인지 린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멈추어 서서는 노인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분명 처음 보는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린은 마치 아는 사람인양 노인에게 말을 건넸다.
“ 지금 날 불렀어? ”
린의 말에 고개를 숙였던 노인이 얼굴을 들며 린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허름한 옷과는 달리 모습은 무척이나 말끔하고 자애로운 모습이었고, 길게 기른 수염은 나이를 짐작키 어려울정도로 길었으며, 두 눈은 한 없이 깊고 맑아보였다. 그냥 보아도 평범한 노인은 아닌 듯싶었다.
“ 허 허 허. 내 목소리를 들었느냐? 허 허 허 허. ”
린의 질문에 허허거리며 웃기만 하는 노인의 행동에 에스텔과 크루터는 이상한 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린은 평상시와는 달리 그런 노인의 행동에 아무렇지 않게 반응을 하는 것이었다. 린의 평상시 행동이라면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을 경우 되묻고 되묻고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러하지 않고 있었다.
“ 내가 너에게 걸린 마법을 풀 수 있는 답을 알고 있는데....... ”
“ 마법을 풀 수가 있다고? ”
노인의 말에 린은 크게 놀라고 있었다. 자신이 마법에 걸린 것을 어떻게 알았으며, 또한 자신의 마법마저도 풀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니.... 도저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말이었다.
놀란 것은 린만이 아니었다. 뒤에서 그 말을 들은 에스텔 마저도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드래곤인 자신도 풀지 못하는 마법을 풀 수가 있다니.....
“ 풀 수가 있다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
‘ 저 호비트가 혹시 레이포니에르를 말하려 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마법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인가. 내 한번 봐볼까? ’
상대의 자신있는 말에 에스텔은 놀람 반 의심 반으로 노인에게 스켄을 펼쳐보았다.
‘ 스켄 ’
그러나 결과는 에스텔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 전투력 0 > < 마법력 0 >
‘ 이런! 이게 뭐야. 이런 생명체가 있나? 내가 마법을 잘못 시전 했나? 어떻게 아무것도 나오지 않지? ’
에스텔은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생명을 가진 살아있고 움직이는 생명체라면 당연히 전투수치가 나오거나 마법수치가 나와야 정상이거늘 이 노인에게서는 어떠한 것도 나오지 않고 있으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인간의 전투력이 100정도로 나오니 이 노인이 평범한 노인이라면 70-80정도가 나오는 것이 정상이었던 것이다.
“ 어떻게 하면 풀 수가 있지? ”
린의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질문에 노인은 살며시 웃으며 천천히 대답을 했다.
“ 허 허 허. 그게 어디 맨입으로 되나?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그렇게 쉽게쉽게 가지려 하나. 때로는 어렵게도 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못가지기도 해야지. 안 그러나? ”
노인이 에스텔을 바라보며 말을 하자, 에스텔은 순간적으로 당황을 하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드래곤인 자신이 호비트 노인의 말에 이렇게 당황을하다니.... 참으로 기막힐 일이었다. 그런 자신을 위로하듯 에스텔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대답을 했다.
“ 험... 험. 그거야 사는 방식이 다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닙니까? ”
에스텔이 헛기침을 하며 자신의 방어적인(?)대답을 하자 노인은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마치 에스텔의 존재를 아는 듯 ......
에스텔 역시 노인이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자신의 모든 것을 저 노인이 알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고 있었다.
‘ 왠지 저 호비트가 날 알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든단 말이야..... ’
“ 그럼 뭐가 필요하지? ”
노인의 눈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린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 린의 눈빛을 웃음담긴 눈빛으로 받아내며 노인의 입에서 또 한번 모를 말이 나왔다.
“ 너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 중 한 가지를 나에게 주면돼. 그럼 내가 너의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어때 맘에 괜찮지 않은가? ”
노인의 말에 린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대답을 했다.
“ 내가 뭘 주면되는데? ”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이었다.
“ 뭐든지 다 줄 수 가 있나? ”
다시 한번 확인하는 듯 노인은 린에게 되물었다.
“ 그런데 당신은 누구십니까? ”
뒤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에스텔이 끼어들며 한마디를 던졌다. 약간의 겸손함이 묻어있는 질문이었다.
그런 에스텔의 질문에 노인의 표정은 그저 우습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 후 후...... 내가 누군지 참으로 궁금한 모양이군. 그렇다면 내 말을 해주지. 그래도 존귀하다고 생각하고 계신 분이시니 말을 안 해도 크게 실례가 되겠으니 말이야. 허 허 허. ”
노인의 말에 에스텔의 가슴한구석은 송곳으로 찔린 듯 했다. 노인이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음이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그러면서 에스텔은 뭔가 집히는 것이 있는지 노인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데
“ 저.... 혹시.. ”
‘ 허 허 허.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날 어렵게 대하지는 말게. 아름답게 변한모습에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야. 허 허 허 허. ‘
에스텔의 귓가로 노인의 에스프가 시전되었다.
‘ 참으로 할 일이 없으신가보군요. 이렇게 지상에 나오신 것을 보면. 무슨 일로 린에게 접근하는 겁니까? ’
에스텔 역시 노인에게 에스프로 대답했다. 하지만 말투는 조금은 삐딱하지만 존대어를 쓰고 있었다.
‘ 그건 자네가 그렇게 관여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원래 자네들은 다른 일에는 신경을 안 쓰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나? 무슨 일로 이 아이와 함께 다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안 그런가? ’
노인이 이렇게 말하며 살며시 웃어보이자 에스텔은 다른 할 말이 없었다. 상대는 분명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고, 자신에게 이렇게 자신 있게 말을 하는 걸로 봐서는 그냥 조용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 마음을 가다듬고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린의 음성이 먼저 들렸다.
“ 뭘 주면 되는데? 확실하게 나에게 걸린 마법을 풀 수가 있는 거야? 만약에 날 놀리는 거면 재미없을 줄 알아. 나한테서 뭘 받고 싶은데? ”
린이 주먹을 보이며 약간은 위협을 주듯이 말을 하자 노인은 그 모습이 귀엽다는 듯이 웃음으로 답했다. 그러자 약간의 기분 나쁘단 느낌을 받았는지 린의 표정이 금새 굳어지고 있었다.
린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본 노인은 자신의 기억에서 뭔가가 떠올랐는지 웃음을 짓던 표정을 곧바로 바꾸고는 린을 향해 손바닥을 내밀며 급하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 자....잠깐. 내가 이제 막 말을 하려던 참이었어. 너는 너무 성격이 급한 것이 탈이야.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사람 중에 너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은 처음이야. ”
노인의 말처럼 린의 다음 행동은 노인의 멱살을 잡고서는 앞뒤로 흔들며 대답을 강요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린의 행동이 시작하려던 그 순간 기가막히게 들어맞은 타이밍에 의해 노인은 지금 멀쩡히 대답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 내 너의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너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 받고 싶다. 그건 다름 아닌 너의 일생 중 단 1년만 나에게 빌려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만 해 준다면 내 너의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지금 당장 알려주겠다. 어떤가? 내 조건이. ”
“ 1년?..... ”
“ 그래 1년이다. ”
“ 그래?..... 좋아. 1년이면 까짓꺼. ”
“ 안돼. 린! 그런 약속을 함부로 하는 게 아냐. ”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에스텔이 소리치며 말을 하는 것이었다.
‘ 대화에 끼어드는 것이 그리 좋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
에스텔의 한마디에 노인의 에스프가 곧바로 이어졌고, 에스텔의 반격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린이 순진하다고 함부로 그런 약속을 하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
노인과 에스텔의 시선이 살벌하게 오고 가고 있음을 전혀 눈치 채지도 못한 린은 에스텔의 한 마디가 이상했던지 그것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에스텔! 왜 안 된다는 거지? ”
린이 에스텔에게 말을 하자 에스텔은 노인을 바라 볼 때의 시선과는 전혀 다른 온화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말을 하는 것이었다.
“ 린! 아무에게나 1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내어 줄 수는 없는 거야.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긴 시간이고, 그 시간동안 린은 그곳에서 구속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함부로 약속을 하면 안 된다는거지. 안 그래? 그리고 저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함부로 믿으면 어떻해? 또 저 노인이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지 마법을 풀어준다고 하지는 않았잖아? 그러니까 잘 생각을 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는거야. 알았어? ”
에스텔의 설명을 유심히 듣고 있던 린은 에스텔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노인을 이상스레 쳐다보며 낮은 톤의 음성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왠지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음성이었다.
“ 그것도 그러네. 그러니까 당신이 말하는 그 방법이 지금 나에게 마법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것이란 말이지? 거 듣고 보니 기분 나쁘네. ”
린의 변화된 모습에 노인은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잘 나가다가 저 놈의 드래곤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 그게... 그러니까.. ”
“ 아~ 아. 뭐 그러니까 확실하게 얘기를 해 보란 말이야. 지금 풀어 주는거야 아니면 날 가지고 장난한거야? ”
린의 윽박지르는 모습에 노인의 얼굴은 순간 흑빛으로 변해버렸다.
‘ 이런 젠장. ’
‘ 허 허 지체 높으신 분이 그런 저속한 언어를 써도 되는 건가? ’
노인의 속을 뒤집어 놓는 에스텔의 말이었다.
“ 내..내말을 잘 들어보게. 지금 당장 자네가 찾으러 간다는 그 레이포니에르는 어디 있는지도 확실치 않지 않나? 그러니 그 레이포니에르를 찾으러 간다고 생각을 하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 또 그것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지않나? 그러니 내 방법을 따르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일 것이 분명하네. 그러니 내 말을 듣는 것이 자네에게는 나을걸세. ”
노인이 린에게 자신의 말을 이해시키려 레이포니에르에 대한 말을 하자 린은 이상하다는 듯이 노인에게 물었다.
“ 근데 당신이 어떻게 내가 그 지팡이를 찾으러 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거지? ”
린의 예리한 질문에 노인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자신이 분명 큰 실수를 했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 그.... 그건..... ”
‘ 하 하 하 하. 그런 실수를 다 하시고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하 하 하 하 ’
노인의 실수에 에스텔은 한 술 더 떠 약을 올리기 시작했다.
“ 이 영감탱이 뭔가 수상한데? 당신 뭐야? ”
린이 의심하기 시작하며 노인에게 말을 하자 노인은 더욱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더니 결국은 안 되겠다 싶은지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스 스 슥
노인의 모습이 순간 있던 자리에서 사라져버리자 린과 크루터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자네에게는 내 나중에 이 은혜를 꼭 갚도록 하지. 두고 보세 ’
에스텔에게 에스프를 남기며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 어! 이 영감탱이가 어디로 간 거지? 나하고 똑같은 걸 할 수가 있네. 우리 영감탱이 말로는 나 말고는 아무도 사라지는 것을 할 수가 없다고 했는데. 이 영감탱이가 또 나한테 사기친거 아니야? ”
린이 노인이 사라진 것에 대해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자 에스텔은 린의 말에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 사라지는 것 ”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자세하게 묻는 것이 왠지 맘에 들지 않게 비추어질까 생각되어서 그만두기로 했다.
“ 이봐! 에스텔.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는거야? 별 희안한 일도 다 있네. 갑자기 말하다가 사라져버리고. 참 나 ”
“ 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거 참 이상한 노인이네. 너무 신경쓰지마. 빨리 가자. ”
린의 물음에 애써 말꼬리를 돌리며 빨리 떠나자는 말을 하며 서두르는 에스텔이었다. 그러면서 크루터에게 눈짓을 보내자 크루터 역시 린에게 어서 가자고 서두르기 시작했다.
“ 그렇습니다. 린님! 너무 신경 쓰시지 마시고 어서 가시지요. ”
에스텔과 크루터의 말에 린은 알았다는 듯이 말을 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 알았어. 별 이상한 영감탱이야. 다음에 만나기만 해봐라. 내 한 방 먹여주고 말테니. 자 이제 그만 가자. ”
그렇게 말을 하며 그곳에서 떠나 모습이 사라지자 노인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 흠.... 어떻게든 시간이 필요하기는 한데, 저 골드 드래곤이 문제구만. 허 허 허 ”
린 일행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그렇게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