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nes (Песня Журавли) 백 학 (白鶴)


- Sung by Iosif Kobzon <'모래시계' O.S.T> - 체첸공화국 민요번안, 러시아 가요 SBS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은 러시아의 가사가 아닌 러시아와 적대관계로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공화국의 음유시이다. 'Crane(백학:흰학,두루미)'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체첸 유목민 전사(戰士:Warrior)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음유시에 러시아가수가 현대적인 곡을 붙인 것이다. 체첸인에 대해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있다. '지기트'란 개념. [지기트]란 카프카스 지역의 전사(戰士:Warrior)를 일컫는 말로서, 서구의 기사나 일본의 무사 개념과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면 고정된 신분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용맹과 의리 그리고 도덕성을 보인 카프카스인이면 그 누구나 [지기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체첸어로는 [코나흐]라 불리는 [지기트]는 체첸인들에게 있어서 최고로 명예로운 칭호이다. 산악 유목민족이었던 카프카즈인 체첸족은 험난한 자연과의 투쟁, 그리고 주변 이민족과의 전쟁을 거치며 생존해 왔으며, 따라서 무(武)를 숭상할 수밖에 없었다. 또 대가족을 중심으로 한 소농목축 경제구조였던 관계로 가족은 생산단위이자 전투단위였던 것이다. 체첸인들은 어릴 때부터 말타고 총쏘는 법을 배우며, 또 체첸인들은 스스로를 '외로운 늑대'라고 부른다. 늑대는 죽일 수 있어도 길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체첸전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야전에서의 전사가 [지기트]의 최대 명예이며, 가족과 씨족 그리고 민족을 수호하다가 전사하면 천국으로 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동체가 살아있는 한, 계속 생명이 이어진다는 [공동체적 생명관]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가 죽더라도 자식이 살아있으면 생명이 계속 이어진다는 믿음이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아들을 낳은 경우에만 위험한 전투에 내보내는 것이 관례이고 이러한 풍습은 멸족을 방지하려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단다. 여러 차례 멸족 위기를 맞이한 적이 있는 체첸인들은 인구문제에 대단히 민감한데, 다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체첸인들은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고 하는데, 18세가 넘은 처녀가 시집가지 않고 있으면 튼튼한 사내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는 체첸 여성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 마을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고 한다. 체첸의 일부 다처제도 같은 논리에서 발생된 것으로 미망인과 고아문제를 해결하고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번째나 3번째 혹은 4번째 부인의 대부분은 전쟁 미망인이다. 남편이 전사하면 마을 원로들이 미망인의 의견을 고려하여 새로운 혼처를 정해주는데, 이 경우 총각이거나 이미 부인 수가 4명이 된 사람은 제외되고 대부분 전사한 남편의 친한 친구로 결정되며 이를 거부하는 남자는 의리없는 자가 된다. 물론 아이의 성은 전사한 남편의 성을 따르고...... 체첸인의 최고법은 국법이 아닌 [샤리아트 법정]이라고 불리는 마을 종교회의 판결로, 회교 수니파인 체첸인들에게 절대로 범해서는 안되는 5가지가 있다. ▲민족배신 ▲개인모독 ▲남녀간의 부정행위 ▲마약복용 ▲음주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어길 경우 [샤리아트 법정]은 최고 사형을 선언한다. 강간 같은 범죄는 상상할 수도 없는데, 바로 궁형(생식기절단)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단지 피해자 가족이 합의해 주어서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하고 피해자를 아내로 맞이할 경우만 예외로 한다. 또 모욕을 당했을 경우 샤리아트 법정의 판결에 따라 결투와 복수가 정당화되고, 역대 소비에트 정권은 이런 전근대적 사형제도를 없애려고 무던 애를 썼지만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제도는 모두 유목민적 전통에서 나온 공동체보전의 한 방편으로 이해할수 있다.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то А привратились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ОНИ ДО СЕЙ ПОРЫ С ВРЕМ?Н ТЕХ ДАЛЬНИХ ЛЕТЯТ И ПОДАЮТ НАМ ГОЛОСА НЕ ПОТОМУ ТАК ЧАСТО И ПЕЧАЛЬНО МЫ ЗАМОЛКАЕМ ГЛЯДЯ В НЕБЕСА -ХВАН ХЕН ДЕН-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피비린내 나는 이런 전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전사하여 백학으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들은 날고 있고
우리들에게 애원합니다.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며 애원합니다.
피곤에 지친 깃털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해는 저물어가고 안개 속에서 날아다닙니다.
바로 거기 작은 휴식이 있습니다.
나를 위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백학 무리와 함께 날이 밝아오면
나는 땅에 남아있는 당신들 모두를 부르면서
새들을 따라 짙은 푸른 안개 속을 지나갈 것입니다.
작 곡 : Y.FRENKEL
노 래 : KOBZON 편곡 : 라슬 감자토비치 감자토프 << Iosif Kobzon >> 러시아의 시인이자 USSR 의 아티스트이며 1989년 러시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됨. ‘白鶴’을 아십니까?
“우우우∼우∼우우우∼우∼” 하는 베이스 목소리. 동시에 카메라는 최민수의 고뇌하는 눈빛으로 클로즈업해 들어간다. 그리고 그 노래는 계속된다. ‘모래 시계’. 그랬다. 그 노래는 그렇게 ‘모래 시계’가 되어 갔다. 가끔 ‘白鶴’(백학, Crane)이란 본명을 들춰 내며 아는 체하는 이들이 있긴 했지만, ‘모래 시계’가 기억하기엔 더 편했다. 그런데 이제 그 노래가 본명 ‘白鶴’으로 불려야 할 때가 됐다. 가사의 내용도 분명히 전달되어야 할 때가 됐다. “가끔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잠시 고향 땅에 누워 보지도 못하고/ 백학으로 변해 버린 듯하여/ 그들은 그 옛적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어/ 그래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 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잊는 건 아닌가….” ‘白鶴’은 노래가 아니다. 체첸인들의 민족시다. 무명 전사들에 바치는 애도시다. 노래 속에 나오는 ‘돌아오지 않는 병사’가 그들이다. 그들은 ‘지기트’라고 불린다. 체첸인들에겐 최고의 존칭이다. 그런 그들을 白鶴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에 걸친 러시아의 침략에도 白鶴들은 카프카스의 험산을 넘어 항쟁을 계속하고 있다. 아이러니는 이 노래를 불러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가수가 러시아의 현직 하원의원이란 점이다. 체첸인에 대한 화해의 몸짓이었단다. 그렇지만 白鶴들은 지난 10월 모스크바 문화궁전에서 또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물론 그 자리에도 이 가수 하원의원은 달려 왔다. 白鶴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50여 명의 백학들은 또다시 ‘날아’ 갔다. 러시아는 곧바로 체첸에 보복을 시작했다. 테러 응징이란 이름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제안, 언제 들어도 참 싱겁다. 그러나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온 듯 차가운 겨울 바람, 그리고 그 너머로 새삼스레 음미해 보는 ‘白鶴’의 선율은 이 싱거운 제안을 진지한 것으로 바꾸고 있다. 우리 모두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 2002.12 이현주·KBS‘경제전망대’ 앵커 goods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