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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콜센터 상담원입니다.

곤드레만드레 |2007.04.23 16:55
조회 57,19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모 카드회사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처자입니다..^^

 

처음 상담직을 했을 땐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상태였고,

 

업무상 대부분이 금전적인 부분으로 문의하는 전화가 많은지라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한 일이라 항상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허나..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처음 그 긴장감은 간데없고 어느샌가 적응을 하더군요-_-;

 

가끔 긴장을 놓고 있을 땐 말실수도 많이해서

 

제이름을 물으며 거기 가만히 있어라... 가서 너를 죽이겠다...던지

 

더러워서 안쓴다며 카드를 찢어버린다고 말도 들었고...

 

네 주제에 무슨 상담이냐며.. 너같은 것들 때문에 상담원들이

 

싸잡아서 욕을 먹는거라며... 눈물 쏙 빠지게 혼도 났드랬죠ㅎㅎ-_-

 

그날도.. 매일 반복되는 상담업무에 지쳐 껄렁한 상담원이 되가고 있을 때 쯤..

 

젊은 남자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_-

 

카드를 분실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분실한 카드를 누군가 습득해서 사용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에

 

빠르게 분실접수를 해드리고자 다소 급하게 몇가지 여쭈었습니다.

 

" 홍길동 고객님 본인 맞으십니까?"

 

- 네.. 맞아요

 

"소중한 정보보호를 위하여 몇 가지 확인을 해드릴텐데요~^^ 이용하고 계신 휴대폰 번호가 몇번이십니까?"

 

- 01* - **** - **** 이요

 


"확인감사합니다~ 고객님 카드 뒷면에 서명은 하셨나요?"

 

- 네 했어요

 

" 어떤 서명을 하셨습니까"

 

여기서 제가 여쭌 어떤의 의미는..

 

영문이냐, 한글이냐, 한문이냐, 아님 그냥 싸인을 한거냐.... 를 여쭌겁니다-_-;

 

고객 왈

 

 

- 볼펜이요..

 

 

아ㅏㅏㅏㅏㅏㅏ 맞다 볼펜..ㅠㅠ

 

정말 웃음나와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수많은 고객의 카드를 분실접수 하면서 이런 대답은 한번도 들은적이 없던지라...

 

삐져나오는 웃음을 꾹꾹 눌르며

 

" 네~ 그럼 한글이십니까 영문이십니까? "

 

하고 여쭸습니다 ㅠ_ㅠ

 

그제서야 고객도 눈치를 채셨는지...

 

- 아 죄송해요... 한글로 했어요

 

라고 하시더랍니다 ㅋㅋㅋ

 

몇초간 고객과 웃음을 나누며-_- 시간을 보내다가

 

한번 웃음이 나면 참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내가 뭘 해줘야할지 순간 혼동이 왔었지만

 

차분히 기다려준 고객 덕분에

 

재발급도 해드리고... 이것저것 부가 안내도 해드릴 수 있었어요ㅎㅎ

 

그리고 통화를 종료할때 쯤

 

너무너무 상냥하고 친절했던 이분이 하시는 말씀

 

"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라고 말하곤 끊으시더군요...

 

정말 무덤덤하게 묻는말 대답하고-_- 확인해달라 하는거 확인해주며 상담했던 날이었는데

 

이분 덕분에 하루종일 웃으면서 나름 상냥하게 상담하고자 노력하며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ㅎㅎ

 

추가로... 앞으로 말을 할때는 좀 더 상대방이 햇갈리지 않도록

 

콕 찝어서 말할 수 있도록 말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제 언어표현력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했답니다ㅎㅎ^^

 

님들도 상담원에게 조금만 더 친근감 있게 말씀하시면

 

상담원도 사람인지라 그 사람을 위해 도움될 수 있는 몇마디 더 하고,

 

곤란한 요구라도 처리해주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할겁니다...^^ 그 상담원이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_-;;;

 

기회가 된다면 상냥했던 그분과 또 통화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저만 웃긴글 올려놓고 길게 말해서 죄송합니다ㅠㅠ

 

좋은 오후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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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어나☆|2007.05.02 14:08
상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고객은 하다하다 안되서 열채서 고객센터로 전화합니다. 상담하는 사람들 힘든건 알지만, 고객센터로 전화걸기까지 소비자도 엄청 쌓였다는 사실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만, 연결도 늦게되고 이것저것 누르라는 것도 많고, 니네가 상담연결 해보세요. 이해못하는거 아니잖아요? 그래도 상담원이랑 연결이 늦게되더라도 상담원이 일단 사과부터하고 친절하게 상담해주면 내가 짜증났다가고 괜히 고마워집디다. 솔직히 목소리 들어보면 고객한테 진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사과하는지 그냥 상투적으로 하는 말인지 다 느껴져요. 본인도 일에 익숙해지고나서는 실수해서 욕먹었다고 하셨죠? 상담원이 고객한테 실수하는데 열통터져서 흥분상태인 고객은 어떻겠어요? 고객이 무슨 전문적으로 상담원한테 문의하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고객이 상담원한테 친절하게 해달라는건 주객이 전도된거 아닌가요? 뭐 다짜고짜 욕부터 해대는 사람한텐 나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쩝;; 그렇지만 욱했다가도 상담원이 친절하게 받아주면 나중에는 내가 저절로 고마워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말이 나오던데요..
베플lycos|2007.05.02 17:46
전.. 베플에 반대입니다. 고객센터에 전화 많이 해봤는데 대부분 친절하게 받던데요.. 베플말대로라면 다짜고짜 욕하고 이년저년해가는 말을 고맙게 받으라는건지요..? 제친구가 상담일 하는데요. 베플분 정말철딱서니없네요..직접 상담일 해보세요. 세상엔 정말 오만가지상의 사람들이있습니다. 글쓴이가 상담원한테 감사해달라는 말이아니지않습니까. 왜그리 속이 배배꼬이셨는지 나원참..
베플상담원|2007.04.24 14:18
저두 가끔 그런 친절한 분들과 전화 할때면 정말 보람을 느낀답니다 ^^ // 저두 상담직을 하지만 .. 솔직히 친절하게 말해주시는 분들은 그닥 별루 없다는게 참 안타까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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