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 카드회사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처자입니다..^^
처음 상담직을 했을 땐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상태였고,
업무상 대부분이 금전적인 부분으로 문의하는 전화가 많은지라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한 일이라 항상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허나..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처음 그 긴장감은 간데없고 어느샌가 적응을 하더군요-_-;
가끔 긴장을 놓고 있을 땐 말실수도 많이해서
제이름을 물으며 거기 가만히 있어라... 가서 너를 죽이겠다...던지
더러워서 안쓴다며 카드를 찢어버린다고 말도 들었고...
네 주제에 무슨 상담이냐며.. 너같은 것들 때문에 상담원들이
싸잡아서 욕을 먹는거라며... 눈물 쏙 빠지게 혼도 났드랬죠ㅎㅎ-_-
그날도.. 매일 반복되는 상담업무에 지쳐 껄렁한 상담원이 되가고 있을 때 쯤..
젊은 남자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_-
카드를 분실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분실한 카드를 누군가 습득해서 사용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에
빠르게 분실접수를 해드리고자 다소 급하게 몇가지 여쭈었습니다.
" 홍길동 고객님 본인 맞으십니까?"
- 네.. 맞아요
"소중한 정보보호를 위하여 몇 가지 확인을 해드릴텐데요~^^ 이용하고 계신 휴대폰 번호가 몇번이십니까?"
- 01* - **** - **** 이요
"확인감사합니다~ 고객님 카드 뒷면에 서명은 하셨나요?"
- 네 했어요
" 어떤 서명을 하셨습니까"
여기서 제가 여쭌 어떤의 의미는..
영문이냐, 한글이냐, 한문이냐, 아님 그냥 싸인을 한거냐.... 를 여쭌겁니다-_-;
고객 왈
- 볼펜이요..
아ㅏㅏㅏㅏㅏㅏ 맞다 볼펜..ㅠㅠ
정말 웃음나와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수많은 고객의 카드를 분실접수 하면서 이런 대답은 한번도 들은적이 없던지라...
삐져나오는 웃음을 꾹꾹 눌르며
" 네~ 그럼 한글이십니까 영문이십니까? "
하고 여쭸습니다 ㅠ_ㅠ
그제서야 고객도 눈치를 채셨는지...
- 아 죄송해요... 한글로 했어요
라고 하시더랍니다 ㅋㅋㅋ
몇초간 고객과 웃음을 나누며-_- 시간을 보내다가
한번 웃음이 나면 참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내가 뭘 해줘야할지 순간 혼동이 왔었지만
차분히 기다려준 고객 덕분에
재발급도 해드리고... 이것저것 부가 안내도 해드릴 수 있었어요ㅎㅎ
그리고 통화를 종료할때 쯤
너무너무 상냥하고 친절했던 이분이 하시는 말씀
"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라고 말하곤 끊으시더군요...
정말 무덤덤하게 묻는말 대답하고-_- 확인해달라 하는거 확인해주며 상담했던 날이었는데
이분 덕분에 하루종일 웃으면서 나름 상냥하게 상담하고자 노력하며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ㅎㅎ
추가로... 앞으로 말을 할때는 좀 더 상대방이 햇갈리지 않도록
콕 찝어서 말할 수 있도록 말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제 언어표현력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했답니다ㅎㅎ^^
님들도 상담원에게 조금만 더 친근감 있게 말씀하시면
상담원도 사람인지라 그 사람을 위해 도움될 수 있는 몇마디 더 하고,
곤란한 요구라도 처리해주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할겁니다...^^ 그 상담원이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_-;;;
기회가 된다면 상냥했던 그분과 또 통화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저만 웃긴글 올려놓고 길게 말해서 죄송합니다ㅠㅠ
좋은 오후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