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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년째 이 고생...

숨결 |2003.05.09 15:54
조회 437 |추천 0

5월 5일...

아침부터 부산하다...

잠결에 들은 소리가 도마 위에서 뭘 짜르는지, 뽀게는지..탕탕거리는 소리..

잠시후...예외없는 짝 목소리..

"xx아빠!!! 일어나"

졸린눈 억지로 부비며..시간을보니..8시

에이구...

어제 등산도 하고 술도 마셨는데 좀 더 자면 안되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벌써 학교가고 안보이고..

반합에는 김밥에 불고기에 주먹밥에..

아이스 박스에는 생수, 음료수, 방울토마도와 오렌지..

가방 하나에는 과자들...

 

피곤한 심신 추스러서 짝과 딸과 같이 출발을한다...

XXXX 초등학교 운동회...

입구부터 차들은 밀려있고...

오늘은 특별히 주차요금 하루 3000원이란다...

닝기리...( 욕은 좀처럼 안하는데.) 운동회 하는날도 주차요금 받나...

 

아들놈이 단니는 초등학교는 어린이 날 꼭 운동회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하루 쉽니다..

그려..

오늘같은날 밖에 나가서 차밀리고 ..

인파에 고생하느니.. 운동회가 훨~~~ 났지...

 

운동장 한쪽 면의 스텐드는 벌써 가족들로 가득하고...

아버님, 어머님 아침일찍 도착하여 돗자리깔고 자리 잡고 계시네..

만국기가 휘날리는 운동장에 9시부터 성화 점화로 부터 운동회는 시작되고...

 

이제는 운동회 경기도 모르는게 많아..

옛날에는 달리기, 과자 따먹기, 줄달리기, 모래주머니 던지기...

또 뭐가 있지...계주, 공 굴리기.. 기마전..

응원이야..꽃술 흔들고 딱딱이 치는것이 전부였는데...

요즘은 1,2학년은 학부모까지 같이 나와서 아이들과 댄스(?)를 춘다..

 

점심시간전의 마지막 경기....

스피커에서 "아버님들은 나와서 달리기 출발선으로 오십시요"

휴~~~~~~~~~~~~우

나가야지....

이 학교 학생의 아버지들이 모두 뛰는건 아니지만...

출발선에 80~90명의 아버지들이 모인다.

3명이 한조로 준비를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스텐드에 학생들이 앉아 있는곳에서 아들놈이 손으로 지애비를 가르치면서 짝(같은반 여자짝)과 이야기를 하네..

아마 "울 아버지"라고 했겠지...

 

아이구..........잘 뛰어야하는데..

부모님도 계시고 좀 전에 여동생내외와 6살 조카까지 와있는데..

같은조 두 사람은 삼십대 중반에서 후반이니...

저들은 큰아이가 초등학생이겠지.....

에이구 꼴찌하겠네...

 

앞조가 출발 신호인 총소리에 한조, 한조씩 달려나가고..

박수소리, 웃는소리, 함성과 안타까워하는소리...

이제 우리조 출발선 앞으로..

출발선 앞에서 바짝 긴장하며 출발신호만 기다리는데.. 

땅소리와 동시에 달려나간다...

 

30~40미터 지나니...

마음은 달려야지 생각뿐인데 1년에 한번 뛰는 이놈의 하체가 말을 안듣네....ㅜ.ㅜ

그때부터는 앞서 달리는 사람들과..

서너걸음 이상 차이가 나고,

 죽어라 뒤쫓아가는데 2등으로 달리던 사람이 풀썩 넘어진다...

후..후

결승선 통과하니 2등이다...

손등에 등수를 찍어주고는 공책 한권준다..

등수에 관계없이 주는 공책 한권..

시중에서 500원~600원이면 살 수 있는 공책한권에 ....

턱밑까지 숨을 차면서 뛴다...

이 학교을 졸업한 딸이 중학교 2학년이니..

벌써 8년째 뛴다..

아이들  때문에...ㅜ.ㅜ

공책 한권 받아들고 후들후들거리는 다리로 스탠드로 올라가니..

울 짝 놀리고있네..

2등 넘어지지 않았으면 꼴찌라고...

 

점심시간도 지나고..

오늘의 마지막 경기인..

6학년 남학생 기마전..

6학년 아버님들은 모두 나오랍니다...

기마전을 하는데 학생수가 모자라니..

아버지들은 나와서 가마전에 말을해야 한답니다.....

에이구...

이늠의 학교 한학년에 3개반 만 있다..

1반에 30~35명이니..

6학년 남학생수는 45~50명정도..

요즘 아이들은 등치도 커서...

아버지들이 고생이네...

 

내년에는 달리기도 하고 기마전 말도 해야하네...

걱정이다. 이놈 지금도 업지도 못하는데...ㅜ.ㅜ

하도 도야지라서....

 

에이구...

내년 어린이 날 오기전까지 운동이라도 해야지...

숨쉬기 운동부터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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